Jot Down 에스테반 그라네로 인터뷰 上
그는 우리와의 약속 장소를 국립도서관으로 잡았다. 그건 주방까지 들어가 보려는 그의 꼼수였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들어갈 수 없었으니까. 우리를 안내하던 직원이 축구선수가 이곳에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이라고 웃자 그라네로는 지지 않고 응수했다. “그럼 뭐 소방관들은 여기 많이 오나요?” 그는 반바지를 입고 잔디 위에서 가죽공을 걷어차는 백만장자들-같은 거친 스테레오 타입을 불편해했다. 축구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 문화 심리학자 타입이라는 이미지는 더더욱. 그라네로는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자신의 마음이 말하는 것만을 믿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는 우리의 질문에 집중해서 대답했고 인터뷰에서 겪는 불편한 침묵도 꺼려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신중하게, 심사숙고해가며 말했다. 그가 하는 말은 명확했고 빙빙 돌아가지도 않았다. 우리는 그가 하는 말을 믿었다. 그는 정직해보였으니까. 우리가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축구 역사에 등장한 최초의, 아니면 적어도 최초 중 한 명인 심리학자는 브라질 대표팀이 58년 스웨덴 월드컵에 데려갔던 사람이었답니다. 훈련이 끝난 후 그 의사는 가린샤는 잊어버리라는 조언이 적힌 보고를 했다더군요. 그러나 가린샤는 결국 대표 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그건 몰랐네요. 첫 번째 심리학자였으니, 분명 그는 주목받기를 원했을 거예요. 한 분야에 새로 발을 들여놓았을 때 우리가 하는 전형적인 행동이죠.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잖아요. 그래도 브라질 대표 팀이 그 사람 말을 듣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하지만 벌써 50년도 넘은 일이고, 지금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많은 심리학자들이 좋은, 혹은 단순히 좋은 그 이상인 충고들을 내놓았죠.
베니토 프로로가 레알 마드리드로 데려왔던 심리학자들은 많은 논란을 낳았었죠. 첫째로, 에밀리오 시다드는 선수들에게 과일을 먹는다고 상상하게 하는 훈련을 고안해냈고, 그로 인해 부트라게뇨가 가상의 레몬을 삼키는 이미지가 마르카지의 표지가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가 선수들에게 바지를 내린 채로 시를 암송하게 했던 일은 역사에 남겠죠.
그 과일 얘기는 저도 알아요. 그런 종류의 테라피들이 축구선수에게는 적합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분명 나름의 목적이 있었을 거예요. 정말로요. 바지를 내린 채로 시를 암송하게 하는 건 사람들을 가까워지게 하는 한 방법이죠.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게” 만듦으로써 동료들 앞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가까워지기 쉬운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거예요. 축구팀의 라커룸 안에서는 선수들 간에 일정한 거리감이 감도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특히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은 더하죠. 각자 다른 문화권에서 온 선수들이 모여 있고, 모두가 커다란 야심을 품고 있으니까. 이런 거리감은 팀에 해가 돼요. 익살스런 짓을 하면서 동료들과 가까워지게 하는 테라피는 중요한 거라고요. 제가 들은 게 없어서 효과가 있었을 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저희 축구선수들은 이런 종류의 일에 때로는 너무 조심스러워하고, 혹은 고압적인 경향이 있어서 새로운 방법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걸 어려워하긴 하죠.
프로시네츠키는 선수시절, 나는 부상을 당한 거지 미친 게 아니니 심리사와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죠. 한편으로 미첼은 80년대에 로사 기사솔라라는 선수협회 소속 심리상담사를 비밀리에 찾곤 했고요.
미첼이 그 얘기 저한테는 해준 적 없는데! 사람들은 축구가 이 이상 발전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잖아요. 특히나 훈련방법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요. 하지만 심리학적인 영역에는 아직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게 있어요.
이후에, 이반 캄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그는 불안발작을 일으켰어요. 그리고 다른 클럽의 경우에는, 제라르(로페스)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발렌시아에서 보여주었던 레벨을 다시 보여주지 못할까봐 죽도록 두려워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훌렌 로페테기 역시 바르셀로나 시절 공황상태에 빠졌던 적이 있어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발레론은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골키퍼였던 토니 역시 그랬죠. 아틀레틱에서의 마지막 몇 년간 게레로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발렌시아에서 뛰던 히네르는 팀의 모든 실점을 강박적으로 자기 탓이라고 여겼어요. 감독들 이야기를 아직 안 했는데, 루이스 아라고네스의 경우에 그는 불안장애 때문에 세 팀을 떠나야만 했어요. 크루이프는 심근층에 문제가 있었고…우상으로 여겨지는 감독인 사치는 그가 밀란 시절 혁명적인 시스템의 도입으로 일궈낸 성공에 비견할 만한 성과를 두 번 다시 내지 못할 거란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하죠…
지금 언급하신 선수들은 모두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 놓여있었고, 이건 아주 흔한 일이죠. 높은 레벨에 오른 선수들의 95%는 그런 문제를 겪어요. 저 역시 겪었던 적이 많이 있고요. 자연스런 일이에요. 축구는 많은 걸 요구하는 스포츠거든요. 선수들에게 모든 면에서 많은 걸 요구하죠. 게다가 축구선수들은 아이콘으로 지목되곤 해요. 어린이들이 보고 자란다는 책임을 안게 되고요. 이 모든 것에 더해 축구장 안에서는 상대를 눌러야만 하고 실패가 거의 용납되질 않아요. 우리는 그만큼 높은 레벨에 있으니까 말이죠. 이러한 분위기가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을 만드는데, 어떤 사람들에겐 그게 폭발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정도가 좀 덜하기도 하죠. 하지만 분명한 건 모두가 그런 문제를 겪기는 한다는 거예요. 겪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말 드문 일이죠. 지금 인용하신 그런 케이스들뿐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게 한 번에 일어날 수도 있는걸요. 그런 문제들에 잘 맞서 싸우는 선수들도 있는 한편, 상황이 결국은 극단적으로 가버리면서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고 마는 선수들도 있죠.
90년대 초반 스포르팅 히혼의 심리상담사였던 로사나 야메스는 축구에 대해 잘 아는 것이 그녀의 직업에 필수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건 확실하죠, 마찬가지로 군인이, 전략전술을 잘 안다고 해서 좋은 감독이 될 수는 없잖아요? 그거랑 똑같아요. 일반인들이 살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인 문제들과 축구선수가 겪는 문제들은 그 강도나 명확성에 있어 아주 많이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심리상담사가 축구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더 좋죠. 축구선수였던 경험이 있거나, 혹은 농구와 같은 다른 스포츠를 한 적이 있다면 그런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런 상황에 더 친숙할 것이고, 진단도 더 잘할테니까요.
현재 레알 마드리드 1군에는 심리상담사가 없지만, 유스 카테고리에는 있다고 들었어요.
3년전만 해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이 계속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유스였을 때는 체마 부세타랑 호세 베이란이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두 분 다 좋은 심리학자셨죠. 1년에 4번, 혹은 5번 정도 상담을 했어요. 그룹상담도 했고, 필요하다고 느끼면 선수별로 개인상담도 하고 그랬죠. 그런 다음엔 테스트를 통해 항목별로 선수들의 통계를 내곤 했어요. 특히나 모티베이션, 심적 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반응 등을 측정했죠. 칸테라에 있는 어린 선수라면 너무 많은 걸 요구당한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팀뿐만이 아니라 가족들, 주변 분위기, 친구들 모든 것 때문에 그렇죠. 중요한 목표가 가까이에 있다는 점 때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가 선수를 지배하죠.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역시 측정했어요.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를 보곤 하셨죠. 잘 식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결국에는.
많은 언론들이 심리학을 축구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비웃었지만, 1992년 올림픽에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은 스포르팅과 아틀레티코, 그 밖의 여러 스포츠팀에서 일했던 심리상담사 호세 로렌소 곤살레스를 데려갔었죠. 루이스 아라고네스 역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을 때 이 방법을 써보고자 했고요.(독일 월드컵 때에만 해당) 두 팀 모두 결국 챔피언이 되었는데요.
그게 그렇게 크게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팀이 있었는지도 생각해야죠. 심리상담사는 팀에 있어 중요한 존재지만, 활용하는 법을 알아야하죠. 선발하는 법도 알아야하고요. 저한테는 심리적 측면이 중요해요. 그걸 통해서 발전할 여지가 있어요. 전술적, 전략적 측면에서 그렇듯이 심리적인 면 역시 저는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심리적인 측면 역시 팀이나 선수의 퍼포먼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엔 모두가 동의하잖아요. 저는 그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 두 팀이 심리학자를 데려가서 우승한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이후에 레알 마드리드의 피지컬 트레이너였던 발테르 디 살보는 메사추세츠에서 정신을 트레이닝하기 위한 기계를 도입했었는데요. 일명, “레알 마드리드 테크의 멘탈 트레이닝 모듈”이라고. 그거 아직도 거기 있나요?
네, 저 그거 해봤어요. 지금은 사용하는 기계는 아닌데, 호기심에 한 번 해봤죠. 어느 정도까지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음향이랑, 화면 속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이미지를 사용해서 멘탈 액티베이션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는 기계였어요.
축구선수들 중에, 스타 선수들 중에도, 약간 미친 것 같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우리가 광기나 혹은 극단적이거나, 불안정한 성격이 오히려 축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그런 선수들의 경우엔 제가 생각하기로는 다른 타입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즉, 착한 아이 버전의 발로텔리는 없다는 거죠. 그런 가능성은 존재하질 않아요. 성격의 한 부분은 익히게 되는 건데, 그는 지금 스물 다섯 살이죠. 변화의 여지가 적어요. 그리고 다른 한 부분은 유전자에서부터 오는 거죠. 그런 성격이나 인격이 그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든다고 하려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고 해서 더 나은 선수가 되지도 않았을거에요. 밤 열 시면 취침하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은 후 경기장으로 가는 마지코 곤잘레스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그를 그냥 즐겨야하죠. 그는 훌륭했어요. 조지 베스트나 마라도나도 마찬가지고요… 그 사람들이 더 자기관리를 했어야 했을까요? 뭐하러요? 그냥 보는 그대로, 눈 앞에 있는 그대로를 즐기자고요.
미야토비치는 당신이 1군에 있다는 점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어찌나 많은 말들을 했는지… 그런데 이상한 점은 퍼스트팀과의 제 계약에 사인한 게 바로 그란 말이죠. 그런 이후에 페쟈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계속 1군에 있죠. 사실, 점점 더 나아지고 있고요. 압박감 문제는 저한테는 없어요. 사실, 오히려 제 강점 중 하나가 바로 그거라고 생각해요. 압박을 잘 견뎌내고, 해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을 하러 올 것이고 그 상황에서도 팀에서 자리를 잡아야할 거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는, 칸테라노로서 겪는 상황을 잘 극복해내는 거요. 여기서 3년을 보냈고, 이제 4년차에 들어가는데 저는 앞으로…계속 있고 싶어요! 지금까지 클럽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어요. 압박감은 저한텐 문제가 아니에요.
심리학사 학위를 따는 건 어떻게 되어가나요?
조급해하지 않고 즐기면서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중이죠.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보낸 첫 1년은 정말 좋았는데, 시간문제랑 축구선수로서의 제 커리어 때문에 사립대로 옮겨야만 했어요. 시험 일자나 그런 종류의 테마에서 이게 더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콤플루텐세에 대해선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요. 거기서 보낸 첫 해에는 많은 과목을 들었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죠. 멋진 한 해였어요.
‘예비 심리학자’로서, 주위에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 많이 보이나요?
저는 축구 자체가 하나의 학교와 같다고 생각해요. 축구의 영역 안에서 심리학적 충고가 필요할 때에 레알 마드리드는 그 어떤 대학의 심리학부보다도 중요한 곳이죠. 저는 많은 동료들로부터 크게 도움되는 조언들을 받았어요. 카시야스, 라울, 구티 같은 선수들은 여기 오랫동안 있었던 사람들이죠. 그들은 심리학을 전공한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문제와 싸운 경험이 많아요. 그 선수들을 많이 존경해요. 지금은 특히 샤비를 본받으려 해요. 그가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보고, 그런 점에서 그를 많이 존경하죠. 또 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존경하는데, 그의 야심, 이미 산 정상에 올라서 더 오를 곳이 없는데도 멈추지 않고 어떻게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을지 다른 루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점을 존경해요.
크리스티아누는 축구장 밖에서는 그 산에서 내려오나요?
그는 그냥 그 정상에서 사는 선수죠. 그런 엄격함을 갖고 있어요. 너무나 좋은 선수고, 결정적인 선수라서 거기까지 간 거고 그냥 거기가 그의 자리예요. 정이 많은 사람이고, 이해심도 깊고, 친구들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들에겐 좋은 동료죠.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밖에서 보는 그의 이미지들은 진짜 그와 부합하지 않아요. 한 선수가 아주 높이 올라있을 때면 질투하는 사람들이 끌어내리고 싶어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는 정상에서 내려올 필요가 없어요, 그 자신의 장점들 때문에 거기 오른 거니까. 계속 거기 있기를. 그 위에서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겸손할 수 있죠. 머리를 숙이는 것만 겸손함이 아니잖아요. 크리스티아누는 좋은 선수고 그 자신도 그걸 알죠, 겸손함은 누군가 스스로가 그렇게나 잘한다는 걸 알면서도 더 잘하고 싶어할 때 역시 드러나는 거예요. 그게 매 훈련마다, 매 경기마다 드러나게 되죠. 절대로 만족하지 않는 것, 그 역시 겸손함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크리스티아누는 겸손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저는 그냥 웃어요. 그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겸손한 축에 들거든요.
이번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타임라인을 슬쩍 봤는데요, 트위터를 보면 그 사람이 매순간 뭘하고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그 사람과 뭘 하는지를 알 수 있죠… 선수들 역시 플레이 스테이션에 매달려있는 게 분명하더라고요. 이 현대적 현상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요?
축구선수들한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죠. 축구선수들이 좀 더 자유시간이 많고, 공인이라는 점 때문에 뭘 하는지가 더 잘 드러나긴 하지만, 축구선수들의 전유물은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론 별로 끌리지 않더라고요. 저한텐 별로 의미가 없어요. 사람들이 그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 특히 청소년들이 매순간 트위터에 자기 생활에 대해 적거나, 플레이 스테이션 하면서 보내는 거 이해는 가요. 저는 책읽는 게 더 좋지만요. SNS는 너무나 새로운 무언가이고, 폭발적인 형태로 나타났죠. 특히나 젊은층이 거기에 시간을 쏟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봐요.
트위터 시작할 때는 열심히 하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식은 것 같던데요.
좀 더 선별해가며 쓰게 됐죠. 몇 번인가 제가 쓴 트윗을 나쁘게 해석하는 걸 보고 그 이후 글 쓸 때 좀 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사람들과 공유하기 보다는 혼자 간직하면서 즐기는 것들이 생겨났고요. 하지만 모든 게 다 그렇듯 그냥 취향이죠. 저는 제 취향이 있고 다른 사람들은 또 그 사람들만의 취향이 있고. 제가 남들보다 더 낫다고는 생각 안 해요.
트위터도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죠. 예를 들어, 디에고 토레스가 엘 파이스에다가, 당신이 베르나베우 라커룸에서 무리뉴가 고함치는 걸 참고있다고 썼던 칼럼을 의심스러운 것으로 만들기도 했잖아요. 그 날 당신이 징계 때문에 집에 있다고 트위터에 올리는 바람에…
네, 라커룸 내부에 있는 사람들인 우리는, 누군가가 라커룸 안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있었던거마냥 글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은 더 그렇죠. 왜냐하면 첫째로, 오늘날엔 미디어가 많은 권력을 쥐고 있고 사람들이 신문에서 읽는 게 “진실”이 되어버려요. 아무리 부인하고 또 해도 그게 “진실”이 된다고요. 그리고 많은 경우에 미디어는 그런 권력을 어떠한 컨트롤도 없이 휘둘러요. 누군가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글을 쓰고 그로 인해 우리처럼, 중요한 목표를 앞에 둔 그룹이 편견어린 시선을 받게 되어도 우리는 그 앞에 무방비하죠. 그런 문제를 그냥 허용할 수는 없다고요. 때문에 가끔은 어떠한 형태로건 우리 자신을 방어해야만 해요. 그 당시 저는 카드를 받았고 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에, 그게 저를 대변하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SNS를 사용해야만 했어요. 또 한 번은 몇몇 동료들과 함께 그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어느 언론에서 보도하길 저만 빼고 모든 스페인 선수들이 모였다고 하더군요. 제가 감독과 친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이상 저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저만 초대하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그 다음날 모두 함께 있는 사진이 뜨고 말았으니,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매일같이 그 많은 신문 지면을 채워야만 하다 보니, 때때로 사람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야만 하죠. 그리고 때때로 그런 거짓말들이 편견을 만들고요. 적응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좋진 않은걸요.
이전 감독이었던 페예그리니와의 관계는 어땠나요?
그는 절 믿어줬던 사람이죠. 친근한 사람이고 좋은 감독이었어요. 저는 헤타페에서 막 왔었는데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제 포지션에 여섯 명의 스타선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에게 저에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기회를 줄건지, 아니면 저는 좀 믿음을 덜 받고 있는지 여부를 물었어요. 저한테 아니라고, 선수들 모두 동일한 위치에 있고 가장 잘하는 선수를 기용할 거라고 말했죠. 그 해에 저는 30경기도 넘게 뛰었고, 그게 제 첫 해였잖아요. 그러니 그런 점에 있어선 그가 한 말을 지킨거죠. 그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요.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당신은 정반대되는 두 감독을 겪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라우드럽과 무리뉴처럼요.
그 두 사람은 그렇게 반대이지만은 않아요. 서로 다른 일하는 형태를 갖고 있고, 서로 다른 커리어와 아주 다른 경험들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비슷한 점도 있는걸요. 미카엘은 아주 야심찬 사람이었죠. 그런 점에서는 무리뉴와 비슷해요. 비록 라우드럽은 그걸 표면으로 잘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는 심하게 완벽주의자였어요. 무리뉴랑 똑같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둘을 비교할 수는 없다는 점이죠. 하나는 세계 최고의 감독인데 다른 한 명은 이제 시작한 직후잖아요. 더 다른 감독들도 많이 있는걸요.
마드리드는 겉보기엔 화려해보였는데, 그 이후 선수가 뛰지도 않고 시즌을 다 보내는 그런 영입들을 했었죠. 이런 영입들이 칸테라노들의 사기를 꺾지는 않을까요?
영입을 할 때는 확신을 갖고 하는 거죠. 진정한 마드리디스타인 유스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에 좋은 선수들이 오길 바라는 걸요. 저는 팀이 보강을 하는 게 좋아요. 비록 그게 저한테는 더 많은 경쟁을 의미한다고 해도요. 팬이라면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최고로 잘 하길 바라잖아요. 저도 좋은 선수들이 와서 그 선수들과 싸워야 하는 게 더 좋아요. 그렇게 온 선수들이 제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 선수들로부터 배울 수 있게 되거나, 혹은 그 선수들을 넘어서는 것이 제게 자극이 된다면 더 좋은 일이고요. 게다가 클럽은 영입에 있어 좋은 판단 기준을 갖고 있고, 지난 2년간 한 영입은 아주 좋았어요. 좋은 선수는 많이 오면 올수록 좋죠. 니체가 말하길 적들이야말로 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니,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라고 했잖아요.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오면 좋은 자극이 돼요.
칸테라 내부에 퍼져있는 분위기는 어떤건가요, 팀이 칸테라를 믿는다고들 생각하나요?
팀은 믿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을 믿죠. 그런 점에서 무리뉴는 공정한 감독이에요. 많은 기회를 줬었고, 지난 해 많은 선수들이 데뷔했죠. 대부분의 1군 트레이닝에는 카스티야 선수들이 같이 뛰는데 저도 제가 그 나이었을 때 그런 기회가 있었더라면 싶어요. 팀은 당연히 유스 선수들을 믿지만, 여기는 레알 마드리드고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에게 책임을 건네줄 순 없어요. 선수 본인을 위한 거죠. 칸테라노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무조건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녜요.
챠비 에르난데스는 클럽의 재정 위기 속에서 발전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가 클럽을 떠나는 것을 보류하게 해준 기회를 만끽했다는 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동의할 수 없어요. 그런 건 추측이죠. 어쩌면 바르셀로나가 다른 선수를 영입하고, 챠비가 다른 팀에 가서 폭발했을 수도 있어요. 또 어쩌면 다른 이유로 그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다른 길로 갔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는 이야기할 수 없는 거에요. 어쩌면 챠비가 다른 팀에서 지금보다도 더 나은 선수가 되었을 수도 있겠죠. 그런 건 알 수 없어요. 제 생각에 챠비는 본디 굉장한 포텐셜을 지닌 선수였는데, 그걸 발전시키는데에 이상적인 플랫폼을 찾아내서 아주 좋은 선수가 된 걸 거에요.
유스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하비 가르시아는 지금 벤피카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던데요. 연락하고 지내요?
얘기 많이는 안해요.(웃음) 걔하고는 여러 해 동안 같은 팀에서 뛰었죠. 칸테라 내에서 동료이자 라이벌인 관게였어요. 같은 목표를 가졌고, 비슷한 포지션에서 뛰었으니까요. 물론 친구이긴 하지만, 동시에 승격을 한 탓에 뚜렷한 라이벌리가 있기도 했어요. 걔가 잘 되는 건 언제나 저한테도 기쁜 일이고, 잘 지내는 것 같아 좋아요. 결국엔 싸우던 사람들에게 애정을 간직하게 되곤 하잖아요.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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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12.08.09그냥 뉴스란에 올리셔도 괜찮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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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번즈 2012.08.09@M.Salgado 옮겼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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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 2012.08.09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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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덴베 2012.08.09하비 가르시아랑은 좀 복잡한 관계였나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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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테 2012.08.09간만에 인터뷰 진짜 정독했네요ㅋㅋ
하비 가르시아랑 아직도 친한 줄 알았는데, 역시 오래 못보니 어쩔 수 없는 듯?
디살보 시절에 좋은 기계 많이 샀다고 공홈에서 자랑하던 게 떠오르는데 역시나 구석에 방치하고 있는 것도 진짜 재밌네요 ㅋㅋㅋ -
레알쩐다 2012.08.09그라네로가 심리학 공부를 하고 있었군요. 지적인 남자였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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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2012.08.09<a onfocus='this.blur()' href=http://www.jotdown.es/2012/08/esteban-granero-los-jovenes-en-su-tiempo-libre-prefieren-twitter-o-jugar-a-la-play-yo-soy-mas-de-leer-un-li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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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너무 많길래 재미없으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쭉 보니까 스포츠지가 아니라 문화예술쪽 매거진이라 그런지 인터뷰가 생각보다 흥미롭더라구요.
근데 흥미고 나발이고 하다보니 끝이 안 나서 좀 질림(..)&넘 졸리네요. 일단 끊고 나머지 반은 나중에;
사진 잘 나왔으니 ↑링크 눌러서 보세요ლ( ╹ ◡ ╹ ლ) -
코엔트랑 2012.08.09오, 재미있는글...번역진짜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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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황제 2012.08.09인터뷰 제목이 좀 거시기 하네요 좃다운 이라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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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Girl 2012.08.09그라네로도 루머설에 시달렸네요 감독과 친하다고 왕따비슷한..ㅋㅋ
진짜 기레기들이들이네.. ㅎㅎ 에공 그라네로는 먼가 인테리한 느낌인듯!! 앞으로도 레알에서 많이많이 활약하길!! -
RealZun 2012.08.09그랑이 진짜 매력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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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쥬 2012.08.09이 인터뷰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 물어보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한 인터뷰인듯ㅋㅋ 얼마전에 춤덱이 엘클 참사(;;)후 라커룸에서 있었던 무리뉴의 탁월한 심리 지도를 보고 감탄해서 자서전에 그 일화를 쭉 썼다는걸 봤는데 심리 상담이나 마인드 컨트롤 같은게 의외로 선수들한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유스팀에 상담사가 붙어있다니까 어쩐지 안심이 됩니다b 아프리카쪽 축구 대표팀 전속 주술사ㅋㅋㅋ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려나 싶어요. 마지막 질문 가르시아랑은 좀 의외네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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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칸테 2012.08.09@지쥬 오 그 일화 한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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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Ronaldo 2012.08.09조.. 조트 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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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모 2012.08.10가르시아ㅡ그라네로 로 중원 한번 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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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2012.08.10그라네로는 진짜 심리학자 하면 잘 어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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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 2012.08.22그라네로 멋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