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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카시야스, 승리에 정조준하다

BeREAL 2008.02.20 19:55 조회 3,562

Sid Lowe, 2004년 6월 7일, The Guardian

이케르 카시야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에요~ 별 거 아니었어요. 그냥 좀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그런 일 있잖아요." 그 때를 회상하면서 그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보인다. 별 게 아니었다고? 아빠한테 그 말을 해보시지. 언제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케르가 "7살인가 8살"이었을 때, 그의 아빠는 프로토의 스페인 버전, 키니엘라에 당첨되었다. "아빠는 14경기의 결과를 다 맞췄어요. 보너스 경기 하나만 틀리고요."

그렇게 맞춘다면 보통 1m유로(14억 원)는 받는다. 그러나 거기에는 흠이 하나 있었다. 이케르가 그 복권을 내야하는 것을 잊어버렸고 그 결과 돈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분명 아버지는 이케르를 후려패고 그걸 두고두고 울궈먹었겠지? "아 진짜 안 그랬어요! (bloody hell no!)" 이케르는 웃는다. "돈을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아빠는 더 이상 그거에 대해 많이 얘기 안하세요."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그 후 이케르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3살에,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제1골키퍼이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 리그 우승 2번, A매치 출장 37회. 스페인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른 반사신경의 소유자 이케르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말한다.

분명 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계단을 뛰어내려가서 스페인 축구협회 본부의 시원한 공기와 광나는 바닥에서 벗어나 마드리드의 뜨거운 태양 아래로 나갔다. 우리가 함께 도망칠 때, 그는 인파를 헤치며 길을 만들고, 따발총 마드리드인의 속도로 이야기했다. 우리는 빌딩 뒤의 조용한 그늘로 후다닥 들어갔다.

외딴 뒷문이 하나 있는 흰 벽에 서서, 씩 웃고 있는 이 광경은 뻔뻔스런 청소년이 어른들의 눈을 피해 담배 한 대 슬쩍 하는 장면 같았다. 이건 어쩌면, 정말 젊고 완벽하게 평범한 카시야스에게 적절한 장면이기도 하다. 그는 피라냐처럼 발꿈치를 물고 늘어져서 우리를 그늘에 숨게 만든 사람들과 정직하게 얘기하기 힘들다고 꾸밈없이 말한다.

그는 그의 삶이 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와 보테욘 (스페인의 10대들이 싸구려 와인 상자를 갖다놓고 거리에서 마시는 고전적인 금요일 밤)을 함께 했던 동네 패거리들이다.

아직도 그러냐고 물어보자, 그는 웃는다. "제발요~ 보테욘은 이제 금지되었어요. 하지만 우린 누구 집에 가거나 그러죠. 전 평범하게 살아요. 제 친구들이 이번 주에 여기 와서 한 잔 하러 나갔어요. 아, 한 잔 - 코카콜라요."

레알 마드리드 직원이 학교에 띡 등장해서 16살짜리에게 축구복 챙기라고 말한 후 카시야스는 오랜 길을 걸어왔다. 그는 (벤치에 앉아있기 위해서) 챔피언스리그에 필요했다. "네 맞아요." 확실치 않은 듯 카시야스는 대답했다. "전 점심을 먹고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저 자신이 되는 거죠. 절대, 절대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않는 거요."

카시야스가 온 곳은 마드리드의 노동계급, 모스톨레스라는 산업 위성도시. 그리고 프로토 대박이 나려다가 만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이케르는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 "아뇨, 제가 필드에서 오지게 못해서 골키퍼 한 게 아니에요. 아빠는 골키퍼셨고, 저한테 자신의 축구복과 엄청 큰 글러브, 그리고 모든 걸 주셨어요. 그리고 해보니까 저 꽤 잘하더라고요."

이건 너무 겸손한 말. 12살 때부터 매일 기차와 버스를 타고 집에서부터 레알 마드리드까지 다니면서, 카시야스는 1999년 잘리기 직전인 John Toshack 감독 아래에서 1군 데뷔를 했다. 자기 자신을 도박에 내던진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도박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스페인 16세 이하 국가대표팀에서 유럽선수권을 우승했고, 곧 20세 이하 월드컵에 소집될 예정이었다. 첫 마드리드 시즌에 델 보스케 아래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2달 후 성인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었다. 피터 슈마이켈의 팬인 그는 나이 꽤나 먹은 사람이 있을만한 위치에 있는 아이였다.

일은 더 잘 풀렸다. 행운과 재능이 2002년을 카시야스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시즌의 마지막 세 달을 서브로 보낸 이케르는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마지막 23분을 남겨두고 부상당한 세사르 산체스와 교체된 후 영웅적 세이브로 마드리드를 구해내고는 종료 휘슬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이케르가 말하기로,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기보다는 화와 좌절의 눈물이었어요. 벤치에서의 그 시간은 정말,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어느 시즌보다 많은 것을 배웠던 시즌이었어요."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1m유로를 돌려주려 하는 듯이 여전히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스페인의 제1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애프터셰이브 병을 컨트롤하려다가 힘줄을 다쳤고, 카시야스는 스페인의 월드컵 1번을 달 수 있게 되었다. "행운이라고요?" 그는 되묻는다. "어쩌면요. 하지만 그게 지나가버리게 놔둔다면, 뭐가 행운인가요? 기회를 잡아야지요."

그는 정녕 기회를 잡았다. 아일랜드 전에서 패널티를 막은 영웅, 그는 성 이케르였고 그의 손은 신의 손이었다. 한 칼럼니스트는 흥분해서 이렇게 썼다. "이케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지구에 온 날, 그리스도가 태어났을 때 베들레헴의 입구에 그랬던 것처럼 이케르의 집에 서광이 비쳤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이자, 메시아, 선택받은 자이다."

호나우도, 지단, 라울, 베컴, 로베르토 카를로스, 피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갈락티코. 그의 셔츠는 (6명의 갈락티코 외에) 클럽 샵에 있는 유일한 셔츠이다. "저는 제가 갈락티코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는 갈락티코라는 단어에 질려서, 마케팅에 지겨워서 날카롭게 말했다. "저는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온 녀석일 뿐이라고요. 이제 진짜 그만."

하지만 이번 시즌 카시야스는 자기가 정말 갈락틱(굉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카시야스가 너무 자주 레알 마드리드를 구해냈다는 것은 5연패로 정점에 달했지만 여전히 길고 긴 폭풍전야를 지내고 있는 클럽의 대재난에 대해 좌절스럽게도 잘 말해준다.

"분명 제가 아무 것도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는 미소 짓는다. "하지만 절 그냥 놔두는 게 좋아요. 너무 자주 한 가운데에 서는 거 보다는요. 저는 이게 올 줄 알았어요. 우리는 1위였어요. 하지만 그 사실은 모든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아채지 못하게 했어요. 우리는 많은 경기를 운이 좋아서 이겼지요. 호나우도와 제가 팀을 '구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의 문제점은 스트라이커와 골키퍼에게 계속 쏟아지는 이야기에 반영되어 있어요." 마드리드의 시즌이 끝났을 때, 카시야스가 "죽은 예언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살짝 놀라웠다.

그 죽음은 지금 카시야스를 더 결연하게 만들었다. "마드리드의 시즌이 끝난 후 저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국가대표팀이 위안, 변화가 되었지요.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뭔가 큰 것을 해낼 수 있는지 보자"라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요."

카시야스는 스페인이 우승후보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승을 아무 것도 못해본 팀이 어떻게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나요?" 하지만 그는 국가대표팀의 실패, 불운을 탓하기, 그리고 한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을 거부했다. "스페인은 '8강까지 간 후 컴백홈'이라는 게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운이 없었어요.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는 단순히 심판 때문에 떨어졌어요.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한국을 이길 수 없었다고요."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그리고 좌절이 그의 말을 통해서 새어나왔다. "포르투갈에서 경기를 하면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응원 못할 이유가 없죠." 하지만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싸늘한 무관심과 안티-스페인 지역-내셔널리즘과 정체성 때문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반만 인정했다. "마드리드인으로서, 아마 저는 다른 지방 사람들보다는 더 스페인인이라고 느끼는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도 스페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에요. 카스티야에서는 모두가 정말, 정말 스페인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 이상이에요. 저는 마드리드에, 스페인에 있는 유스팀에서 축구선수로 자랐고, 인간으로서 성장했습니다. 저는 15세 이하 대표팀 이상의 모든 국가대표팀에서 뛰었어요. 이것은 제 일부입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제 친구이자 카탈란인 사비도 저와 똑같이 말할 것이라고 확신해요.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유로를 우승하고 싶어 하고, 국가 대표팀에서 뛴다는 것을 엄청 자랑스러워해요. 저처럼요."

카시야스의 아빠처럼도 추가. 유로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면 이케르의 프로토 빚은 영원히 청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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