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수요일 5시

[리포트]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상대팀 분석: 아스날

MacCa 2006.02.19 03:04 조회 5,191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잉글랜드의 강호 아스날과 맞붙게 되었다. 1차전은 한국 날짜로 2월 22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리며, 2차전은 3월 8일 아스날의 하이버리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어찌 보면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한 분위기에 놓여있는 팀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03/04 시즌부터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아스날 역시 03/04 시즌 무패로 프리미어 리그 왕좌를 차지한 이후 04/05 시즌에는 첼시에게 무릎을 꿇었고,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 5위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이클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인 아르센 벵거 감독은 어린 선수들로 비에이라와 같은 주전 선수들을 대체하려고 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경험적인 문제점들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앙리? 앙리! 레알 마드리드에 호나우두가 있다면 아스날에는 앙리가 있다. 그리고 그 앙리가 아스날의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물론 기존 주축 공격진이었던 피레스와 베르캄프가 축구 인생의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레예스나 반 페르시 등 뜨는 신인이 있는 것도 아스날이다. 특히 레예스가 세비야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 마드리드를 붕괴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세비야 시절의 기량에서 물론 경험을 쌓긴 했지만 보다 일취월장하지 못하며 정체해 있는 것 역시 레예스다. 주전들의 노쇠화와 신인 선수들이 노쇠하고 있는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바로 앙리가 아스날의 공격의 절반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뚜렷한 하락세를 긋고 있는 융베리와 피레스에 더해 레예스와 반 페르시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때문에 앙리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 공격진의 모든 것을 설명해야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앙리만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면 이미 8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이 없다. 한편 하락세의 융베리와 피레스 그리고 부상 여파가 있을 레예스와 반 페르시, 그렇다면 남은 것은 벨로루시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 흘렙이다. 흘렙은 분명 팬들에게 크게 익숙한 이름은 아닌 것이 사실이나 그가 가진 스타일은 레예스 이상으로 위협적일 수 있다. 창조적이면서도 테크닉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활동 반경이 넓은 선수다. 최근 몇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이런 선수들을 수비하는데 곤란을 겪어왔다. 흘렙을 놔둔다면 그만큼 앙리가 갖는 골찬스는 늘어날 것이다. 경험의 우세를 살릴 수 있을까? 벵거 감독은 미드필더진의 핵이었던 비에이라를 유벤투스에 방출한 뒤 스페인의 신예 세스크로 그에 대한 공백을 해소하려는 모습이다. 물론 세스크가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초특급 유망주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U21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다. 다가오는 미래까지 기대만큼 성장해줬을 때 비에이라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지 벌써부터 완벽한 대체자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진에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미드필드에서의 조직력이 톱니바퀴처럼 이루어지는 팀이 아니었고, 기복이 심한 구티나 전문적인 홀딩 미드필더가 아닌 그라베센에 대한 불안점을 지울 수 없다. 반면 아스날은 비에이라가 빠졌다지만 벵거 감독을 중심으로 꾸준히 미드필더진의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다. 하지만 우세점은 역시 경험의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단기전은 한 경기의 중요성이 리그 경기와는 전혀 다르고,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현장의 분위기 등 같은 축구 경기라고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 즉 어떤 때보다 경험이란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회라는 뜻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의 한 역사이기도 했던 지단과 베컴, 그리고 라울과 구티가 뛰고 있다. 반면 이에 맞설 아스날 선수들의 챔피언스 리그 경험은 상대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진이 최상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뛰면서 마주치는 상황마다 적절한 경험을 기억해낸다면 미드필드 싸움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 부상으로 무너진 아스날의 수비 조직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와 같이 공격적인 스타일을 띄는 팀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면에서까지 강점을 보여 왔다. 캠벨이라는 두꺼운 벽을 중심으로 벵거 감독의 지도하에 수준급의 수비 조직이 운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포백을 유지하던 선수 중 투레를 제외한 캠벨, 에슐리 콜, 로렌이 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장할 수 없을 전망이다. 로페스 카로 감독은 그들을 대신해 출장할 플라미니, 센데로스, 에보우에 등 아직 어린 수비수들이 갖고 있는 약점을 분석해 호나우두와 호빙유 등의 공격 선수들에게 적절한 공격 방법론을 제시할 필요가 있겠다. ━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은 전성기에서 벗어나 침체기로 향하고 있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팀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을 좋은 징조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스날 역시 감독 교체가 빈번했던 레알 마드리드와는 반대로 아직까지 아르센 벵거라는 팀의 기둥은 무너지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런 큰 토너먼트 대회 경험이 전무한 로페스 카로 감독이 인솔하고 있다. 로페스 카로 감독은 자신의 부족한 경험을 염려하고 때문에 어떤 때보다 분석에 열을 올려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면에서는 많은 부상자를 대체하는 상대 선수들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야겠고, 에이스 앙리에 대한 철통 수비는 절대로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다 우승팀다운 ‘경험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 이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7

arrow_upward 알라베스전 인터뷰: 로페스 카로, 호빙유, 라울 arrow_downward 살가도는 300경기 출장, 호나우두는 150경기 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