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레길론이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중용 받지 못할 거라고 보는 이유들
이번 시즌 세르히오 레길론이 세비야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레알 마드리드 팬이 다음 시즌 레길론의 합류를 원하고 있죠.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세르히오 레길론이 복귀해도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중용 받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세르히오 레길론은 페를랑 망디와 비교했을 때 팀에 안겨다 줄 수 있는 게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네딘 지단 감독은 동료들 간의 조합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되 단점을 최소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장점이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에 영입된 페를랑 망디인 경우 영입 당시만 해도 “세르히오 레길론이 있는데 왜 거액을 투자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고, 이거는 한준희 해설위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지적하셨던 점이기도 한데, 결국 지네딘 지단 감독의 결정이 맞았음을 보여주고 있죠.
개인적으로 페를랑 망디의 영입이 성공적인 이유는 망디의 타고난 체력과 뛰어난 수비력인 점도 있지만, 이 선수가 토니 크로스의 단점을 잘 커버해주고 있다는 점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해당 부분을 놓고 이미 저 말고 많은 분이 여러 차례 얘기하셨던 걸로 아는데, 이제까지 마르셀로가 왼쪽 측면에 위치했던 이유는 CR7과의 조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토니 크로스의 장점을 살리는 데 마르셀로만큼 뛰어난 선수가 없었던 까닭입니다.
마르셀로는 토니 크로스와 끊임없이 패스를 받으면서 순식간에 하프라인을 넘겨서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올라가는 성향이 있는 왼쪽 풀백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력이 느려서 빠른 주력이 장점인 선수들에게 고전하는 크로스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일차적으로 제어하는 데 장점이 있고, 본인의 타고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바탕으로 왼쪽 측면에서 팀의 공격을 이끄는 데 능한 선수죠.
하지만 언젠가 마르셀로를 대체해야 할 시점이 찾아왔고, 결국 이번 시즌 100%는 아니어도 80% 수준으로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넓은 지역을 커버해주면서 토니 크로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 장기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에당 아자르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들을 끌어 모으면서 크로스를 좀 더 공격적으로 쓰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크죠.
그리고 에당 아자르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때마침 페를랑 망디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토니 크로스를 보호하기 시작합니다. 망디인 경우 마르셀로처럼 오버래핑이 잦은 선수가 아니지만, 적절한 판단과 폭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양발 잡이 능력을 바탕으로 이제까지 마르셀로가 했던 역할들을 어느 정도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세르히오 레길론은 이런 점에서 토니 크로스와 잘 맞는 선수가 아니에요. 마르셀로와 페를랑 망디 모두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오버래핑을 하면서 크로스의 빌드업을 도와주는 선수들이라면, 레길론은 혼자서 순식간에 하프라인을 넘겨서 오버래핑을 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면, 후방에서 토니 크로스가 빌드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 팬덤에서 팀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부분이 후방 빌드업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 후방 빌드업의 약점이 거의 거론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죠.
이는 카세미루의 발전도 있지만,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페를랑 망디의 합류로 인해 크로스가 좀 더 빌드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후방에서 공을 소유하고 공격을 전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르히오 레길론이 뛸 경우 토니 크로스가 지금처럼 안정적인 빌드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무게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있는 점도 크지만, 레길론의 돌파로 인해 크로스가 상대 팀 선수들로부터 거대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죠.
두 번째, 세르히오 레길론은 동료들을 활용하는 데 능하지 못합니다. 지난 시즌 레길론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라인을 보고 타팀 팬들은 이를 극찬했지만,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라인은 정말 거대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레길론인 경우 공을 잡고 드리블을 돌파할 때 앞만 보고 달리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렇다 보니 앞선에 위치한 동료들이 좀 더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음에도 패스를 하기보다 스스로 돌파를 하다가 상대 팀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길 위험에 처했을 때야 겨우 패스를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패턴이 매우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젊음의 패기만큼 좋은 무기가 없듯이 노련한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당황하죠. 하지만 그 패기는 결국 노련함에 꺾이기 마련입니다. 레길론이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다면, 상대 팀 선수들은 레길론이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를 빠르게 차단합니다. 그렇다 보니 레길론이 돌파에 성공한다고 해도 동료들이 좋은 위치를 잡지 못했거나, 상대 수비수들에게 봉쇄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팀의 공격은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직선적이고 측면에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세르히오 레길론을 기용했지만, 이는 비니시우스의 장점 중 일부를 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시즌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지적받았던 공격력 부분과 섬세한 전술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드리블 돌파시 선택지가 제한적으로 된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런 점 때문에 테오 에르난데스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AC 밀란에서 테오가 매우 잘하고 있지만, 테오는 자신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데 장점이 있는 선수지,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능한 선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토니 크로스를 비롯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데 최우선인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더 낫죠.
이런 점들 때문에 저는 어쩌면 다음 시즌 세르히오 레길론이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다고 해도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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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헌12 2020.02.17일리 있는 얘기네요 잘들었습니다
근데 요즘같이 풀백이 귀중하고 비싼시대에 레길론같은 좋고 젊은선수를 단지 토니크로스와 맞지않다는이유로 타팀에 팔고싶진않습니다... 아니 절때안되요
특히 바르샤,at이런애들한테 절때 내주면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서브로 나와도 불안한 마르셀루를 멘디 후보로쓰기도 그렇고
골반부상을 달고있는 멘디를 시즌내내 기용하기도 그렇잖아요?
레길론이 오른쪽에서도 뛸수있는 능력이 있으면 복귀해도 불만없이 남겠지만
출전시간이 적으면 요렌테처럼 나갈수도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런점에서 이제 노쇠화가 슬슬오는 크로스를 빼고 다른성향 빠르고 수비가 준수한 미드필더로 크로스도 대체하고 레길론도 이탈하지않게 했으면한데 어떠신가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20.02.17@김종헌12 이미 헤이니에르 영입했고, 카마빙가 영입에 연결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외데고르 복귀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용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 문제는 이제 근 몇 년 동안 차근차근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지금 거론했던 선수 중 크로스만큼 빌드업에 능하거나, 경기를 조율하고 운영하는 데 강점이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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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4 2020.02.17@김종헌12 멘디의 골반부상 전력이 있긴 하지만 우리팀 이적 후 허벅지부상 이력 외에는 없는 것 같은데 부상을 달고산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않나요? 16/17시즌보면 38경기 소화했단 기록도 있고 잔부상보단 철강왕에 가까워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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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 로이스 2020.02.17@김종헌12 잘못 알고 있는데 멘디 골반 부상은 유스시절에 다친거였고 프로 데뷔한 이후로는 부상이 딱 3번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전부 허벅지 부상과 같은 근육 부상의 일종이었죠 3번의 부상 중에 2번은 레알와서 뒤퐁 코치 지휘 아래 당한 부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멘디가 유리몸 골반 부상 달고 있는 시한폭탄으로 착각하는거 같던데 프로 데뷔한 이후로는 부상 거의 없는 편에 속하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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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디온ㅇㅅㅇ 2020.02.17@김종헌12 레길론과 크로스의 클래스 차이는 상당히 많이 나는데, 좀 조악한 비유로 아반떼 신차 뽑자고 5년된 제네시스를 팔아치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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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real7 2020.02.17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
지단은 패스를 통해 풀어나가는 방식을 선호하고 그걸 잘하는건 멘디죠👍👍 -
참피오네 2020.02.17저는 왠지 느낌상 중용받지 못할거 같긴 한데 상술한 이유들은 글쎄요.. 레길론도 기본적인 패스웍은 멘디 이상은 가능하다 보고 올 시즌도 준수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의 크로스와 패스플레이를 하면서 오버래핑을 하기엔 지난 시즌은 발베르다가 없다는 점이 저는 크다고 보고, 그리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도 레길론이 멘디보다 못할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막말로 멘디도 올시즌만 놓고 보면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를 잘한다고는 볼 수 없지 않나 싶은데요.. 봐야 알겠지만 레길론이 중용받지 못한다면 피지컬이지 않을까.. 솔직히 그 외에는 딱히 없을거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
subdirectory_arrow_right 디온ㅇㅅㅇ 2020.02.17@참피오네 세비야에서 레길론은 어떤가요??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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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참피오네 2020.02.18@디온ㅇㅅㅇ 최근에 못본지 좀 되긴 했지만 예전에 봣을때나 하이라이트로 봤던걸 복기해봐도 제가 봤을땐 충분히 능숙했습니다. 단순히 하프라인 넘겨서 오버래핑만 하기 보다는 중앙으로 짤라들어가기도 하고 주변 동료들과의 협업플레이도 제가 보기엔 크게 부족해보이진 않습니다. 바네가나 오캄포스 등과 적절히 연계하며 세비야 공격에 적지 않게 기여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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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7 Raul Gonzalez 2020.04.30@참피오네 저도 솔직히 이 글에 공감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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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real7 2020.02.17지단이 멘디를 데려온 이유가 다 있는거죠 저도 벤류님이 상술하신 글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레길론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었죠 그렇다고 드리블 돌파가 완전 본좌급도 아니고 패턴도 뻔하고 뭐..
근데 시즌 시작전 지단 멘디 찜뽕썰과 함께 멘디 하이라이트 영상이 레매에 올라왔는데 패스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봤고 그때부터 멘디 영입은 좋은 영입이 될거라는 예상을 하시는분들이 꽤 많았을겁니다 저 또한 레길론 보단 멘디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구요
이제와서 이런말한다고 이해 안가실 분들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예상대로 가는중이라 봅니다 -
마르코 로이스 2020.02.17전술적인 이유겠지만 지난시즌 말미에 지단이 다시 복귀한 이후로 레길론은 솔라리 체제때와는 다르게 겨우 2경기 출전한게 전부입니다 그 폼 안좋던 마르셀루를 계속 기용하면서 말이죠... 지난시즌에 최악의 한해를 겪은 레알은 지단에게 선수단 구성 권한을 부여하면서 체질개선을 시도 했고 숙청 멤버들을 가려냈는데 그 멤버 중 하나가 레길론이었습니다
이미 레길론은 지단의 지휘 아래 기회를 잃은 선수이고 다시 돌아온다해도 가끔씩 멘디가 못나올때 백업 정도로 나오는거 밖에 안될게 뻔해서 레길론 개인에게 레알로 다시 복귀하는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폼 다 떨어진 마르셀루를 안고 가기에도 좀 그런것도 사실이긴 하지만요.... -
Penumbra 2020.02.17말씀하신 부분도 충분히 가능성 있지만 논리가 어딘지 모르게 결과론적으로 보입니다. 크로스에 맞추기 위해 윗글에 언급된 선수만 멘디, 발베르데, 카세미루 벌써 3명이네요. 제가 보기엔 마르셀루의 노련미를 레길론의 가능성 보다 아직은 더 높게 평가한듯 합니다. 만약 마르셀루의 노쇠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지단 감독이 다시 한번 긁어 봤음 하네요. 선수 성장에 일가견이 있는 지단 감독이라면 레길론을 자신의 의도대로 키우는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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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20.02.17@Penumbra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제가 다룬 적이 있습니다. 축게 치시면 나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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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onreal7 2020.02.17@Benjamin Ryu 그쵸??? 예전에 이런글 비슷하게 쓰신적 있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저도 봤던 기억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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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ianScoccer 2020.02.18좋은 글 감사합니다. 레길론을 이대로 보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거 같습니다. 갓 지단님이 고쳐 쓸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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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cosmos 2020.02.18좋은 글 잘 봤습니다.
멘디가 적합한 이유에 크로스와의 호흡이라는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에 매우 흥미롭게 봤네요.
글을 읽어 내려가며 루카 에르난데스가 생각 났는데 마지막에 딱 짚어 주셨네요!
세비야 경기 다시 보며 레길론과 멘디에 차이점에 대해 다시 한번 봐보도록 하겠습니다! -
kkr 2020.02.18예전에 솔라리 감독이 레길론 중용시 자기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말씀하시던 온태?님이셨나 그분이 먼저 크로스 배제 될 수 있을거같다.. 이런식으로 언급을 하셨는데 그 이후로 한 2~3번? 정도 벤자민님이 재탕하시면서 크로스 언급하는거 같네요..
내용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크로스 공존이 어렵다는거 말고 다른건 없을까요?? -
거기서현 2020.02.18토니가 계약 끝나면 은퇴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힌만큼 유효기간 3년밖에 안남았는데
레길론 나이를 생각하면 무조건 남기고
크로스가 없을때를 대비한 플랜 B를 생각해야지요
당장 3년만을 보고 20대 초반 유스출신
수준급 풀백을 버린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No.7 Raul Gonzalez 2020.04.30@거기서현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