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mania

솔직히 이번 시즌은 감동의 시즌이네요.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라리가 우승만 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유럽 축구의 헤게모니가 피엘로 넘어간지 시간이 꽤 흘렀고,

전세계 유망한 감독과 스타 플레이어들이 죄다 피엘 아니면 PSG로 넘어가는게

추세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보란듯이 16강에서 PSG, 8강에서 첼시, 4강에서 맨시티를 꺾을 때만 해도

'무근본 3형제' 꺾는 느낌이었는데 '챔스에서만큼은 근본'인 리버풀을 꺾고 우승!!

이피엘 1, 2, 3위를 모두 꺾은 것은 물론 덤으로 최고의 자본력 PSG까지!!

네 팀 모두 현재 세계 축구 트렌드를 주도하는 최고의 팀들인데 이 팀들을 모조리

꺾어버리고 도장 깨기로 우승한 게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시즌입니다.

특히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것을 인정하고 실리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그 루틴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이제 실리 축구 욕하지 않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과거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축구를 주도할 수 있는 시기가 이제 아닌 것 같습니다. 역사는 흐르고, 다시 트렌드는

조금씩 변화하겠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잘 짜여진 경기를 준비한 안첼로티 감독과

신구 조화가 잘 된 선수단은 감동이네요.

지단-호날두, 라모스, 모드리치, 벤제마, 마르셀루, 카세미루, 카르바할이 가지고 있던

챔스 DNA가 발베르데나 비니시우스, 카마빙가, 호드리구한테도 이식된 것도 고무적이고,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이번 시즌 만큼 후아니토 정신을 보여준 시즌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려 적어도 세 번이나 후아니토 정신이 발휘되었으니까요.

특히 맨시와의 4강 2차전 경기는 두고두고 기억될 순간이겠네요.

너무 좋습니다. 감동입니다.

Hala Madrid!!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 그 자체입니다!!

P.S 이제 14회 우승이니 라 -데시마인가요?? 라 쿼투오르데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