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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알론소 경질에 대한 생각

붐업지주 2026.01.15 07:18 조회 1,514 추천 1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팀에 대한 글을 쓰게되어 올려봅니다. 내용이 너무 다크해서 올릴까 말까 하다가 이번 일이 임팩트가 크게 다가와서 그래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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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경질을 보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적어두고 싶다.


한 마디로 매우 실망스럽다. 안 좋은 시즌에 느끼기 마련인 그런 실망감 이상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알론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레버쿠젠에서의 놀라운 성과. 조직적이고 역동적인 전술. 레알 선수들이 그런 전술로 무장하면 얼마나 멋진 축구를 보여줄까?


알론소 본인도 팬들을 흥분시키는 락앤롤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대감이 워낙 컸기에 반시즌만에 허무하게 경질된 것이 실망스럽다.


둘째, 선수단 전체에 이렇게 실망한 적이 없었다.


알론소의 실패를 지켜보며 가장 씁쓸한 부분이다. 지난 6개월간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 불협화음을 냈다. 앞으로도 이 선수들이 좋은 팀을 이룰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든다.


비니시우스, 알론소가 힘을 잃게 만든 주범이다. 모든 경기 풀타임을 뛰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독에 반기를 들었고, 이를 계기로 여러 선수들이 나름의 이유로 불만을 가지면서 팀이 단숨에 무너졌다.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발베르데, 부상으로 구멍난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뛰기 싫다는 이유로 역시 감독에 반기를 들었다. 그동안 누구보다 헌신적인 선수로 보였고,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기에 더욱 눈살이 찌푸려졌다. 엘체 전 지고있을 때 교체로 들어와서 경기 내내 산책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두 선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팀 스피릿의 부재가 드러났다. 음바페, 벨링엄,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네 명은 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출전시간이나 수비가담 면에서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 이중 두 명만 남기고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십도 없었다. 팀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알론소가 고군분투할 때 조금이라도 나서서 수습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조용히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인 선수는 추아메니, 곤살로 가르시아, 밀리탕, 쿠르투아, 아센시오 정도로 보인다. 그 외 선수들은 모두 알론소보다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와 믿음을 보낸 안첼로티를 지켜내지 못한 선수들이 이번엔 희생을 요구한 알론소에게 반기를 들었다. 이번에 선수들에게 느낀 실망은 팀 성적을 넘어선 감정적인 것이라 더 마음이 무겁다. 


셋째, 회장의 상황 인식이 위험해 보인다.


비니시우스가 처음 감독에 반기를 들었을 때, 페레스가 알론소를 지지하고 힘을 실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페레스는 비니시우스의 행동을 용인했고, 이후 팀 분위기는 돌이킬 수 없었다. 알론소는 최대한 타협하며 상황을 개선해 보려고 했지만, 페레스는 언론에 ‘다음 경기에서 지면 경질 예정’이라는 말을 흘리고, 실제로 팀이 패하자마자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돌리며 경질했다.


여기서 드러난 페레스의 생각은 이렇다: 선수들이 공존하지 못한 것은 알론소의 책임이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결과를 낼 감독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안일한 생각이다. 선수단 관리의 달인 안첼로티도 극복하지 못한 문제를 아직도 인식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비니시우스 자리에 음바페를 더하며 생긴 전술적/심리적 문제, 빌드업의 중심이 될 미드필더의 부재, 수비진의 고질적인 인원부족 문제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는데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해결책은 유능한 새 감독을 악역으로 내세워 스타 한두 명을 벤치에 앉히고, 공존이 되지 않으면 이적 시장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페레스의 생각은 달랐고, 알론소라는 기회를 놓쳤다.


팀은 이제 예전 갈락티코 말기처럼 뭉치지 않는 모래알처럼 보인다. 일부 선수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감독을 내쫓는 경험을 했으니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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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arrow_upward 럭키 자하 때문에 arrow_downward 이 팀에 대해 쓴 소리 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