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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25-26 시즌 리가 18라운드 베티스전 단상.

마요 2026.01.05 21:40 조회 1,885 추천 5

1.

알론소는 중앙의 미드필더들 2명을 내려서 탈압박빌드업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로는 거기에 벨링엄이 가담할 때도 있고, 심지어 호드리구까지 내려올때도 있지만.

빌드업에는 선수들이 분명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리소스가 낭비되면 팀이 전방으로 뻗어나가는 행보가 경쾌하지 않고 느릿하게 됩니다. 측면을 충분히 활용하고, 잘 짜여진 동선과 포지셔닝을 잡아준다면 비교적 소수의 인원으로도 상대의 압박을 피해 전진이 가능하겠지만.

일단 현재 팀의 빌드업 틀은 많이 헐겁습니다. 뭔가 더 잘 짤 수 있는데 이것이 현재 구성원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알론소가 원래 빌드업 구조를 짜는 것에는 재주가 없는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제가 알 도리가 없고, 전자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센터백 자원들 중 소위 말하는 빌드업이 괜찮은 자원은 아무래도 알라바, 하위선, 밀리탕, 뤼디거, 라센시오 순일 텐데 가장 잘하는 친구는 전력외고, 한명은 지나치게 굴려진 나머지 어린 나이에 부상을 달고 있능며, 다른 하나는 장기부상으로 빠졌습니다. 그쪽으로는 재주없는 2명이 공을 갖고 풀어나가려니 여기서부터가 좀 빡셉니다.

또 하나는 쿠르투아인데, 선방만으로도 솔직히 감사해야 하는 분인건 맞지만, 아주 미묘하게 그래도 좀 더 과감하면서도 정확하게 패스를 넣어주면 좋지 않을까. 좀 더 볼을 잘 다뤄서 상대 공격수를 보다 끌어당기면서 빌드업 선택지를 역으로 가져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중앙의 2미들이 좋은 선수지만 둘 다 나름의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 참 아쉽습니다. 빙가는 짝발의 한계로 인해 공을 잘 다룸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돌리는데 난점이 있고, 추아메니는 거구임에도 공을 잘 다루는 편이지만 어딘가 좌측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지 않았습니다. 이 둘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서인지 중앙 미드필더들을 역발 배치하는 것이 알론소 나름의 전술 안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서도. 공을 받기 좋은 위치로의 포지셔닝 역시 아쉬운 부분...아니 이 건 팀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충분히 좋은 찬스를 그리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많았음에도 미묘한 딜레이와 부정확함이 뭔가 팀의 공격력을 무뎌지게 하는게 있습니다. 커다란 알약을 삼키다가 목에 걸린 것 같은 이 껄끄러움을 어떻게 해소할지는 뭐...하위선과 아놀드가 오면 분명 시원한 물을 벌컥 들이킨거마냥 한결 나아지긴 하겠지만요. 근본적 해결은 아닐겁니다. 새로운 선수 아니면 구조의 안착이 필요한 부분.

2. 라센쇼와 곤살로

라센쇼가 보여주는 공격적 헤딩능력이라면 수비에서는 경험이 좀 더 뒷받침된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대가 어떠한 준족이라 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가졌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렙이 낮은데 계속해서 렙이 높은 몬스터를 잡으며 기대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는 느낌.

곤살로는 소위 9번의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하는 움직임의 기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곤살로의 이 같은 공격수로서의 기본기를 갖춰준 건 아무래도 라울일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 저 움직임을 보고 저같은 올드비들이 괜히 라울이 느껴진다고 하는 게 아니겠죠. 빈틈이 나면 부지런히 스프린트, 상대 수비의 시선을 계속해서 끌어당기는 움직임, 부지런한 오프더볼...그러니 팀의 공격이 수월해집니다. 이건 곤살로가 공을 잘 다루고 빠르고 해서가 아닌거죠. 하지만 굉장히 팀에 필요하고 유니크한 능력입니다. 

3. 비니

비니는 스스로를 좀 믿었으면. 전반에는 상대 풀백을 그로기 시킬 정도로 빼어났습니다. 물론 쓸데 없는 플레이가 없지 않았지만, 그 세금이 그리 과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측면에서 날뛰니 당연히 중앙에 곤살로나 벨링엄의 침투가 생길 수 있는 거고. 그런데 후반이 되니 또 경기력에 기복이 생깁니다. 쓸데없는 잡념과 욕심을 가져서 그런거.

본인이 좋은 플레이로 팀에 공헌을 했으면 스탯에 굳이 신경쓰지 말고 스스로에 만족스러워 하며 좀 침착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골이 없으니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고 싶네요. 어차피 스탯으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니.


여담이지만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베예린, 페예그리니...201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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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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