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 레알의 2025년 회고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극적인 역전승도 없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서사적인 명승부도 없었으며, 팀을 떠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마지막 영광이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샤비 알론소 감독 체제는 빠르게 다시 전성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새 감독은 11월과 12월 동안 치른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는 부진한 흐름 속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유지하던 라리가 5점 차 선두는 어느새 4점 차 열세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장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경기 안팎에서 완전히 물이
오른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 감각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실망감이 짙고, 새해에는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기대가
남아 있습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담당 기자 기예르모 라이가
2025년을 되돌아봅니다.
- 2025년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순수한 기대감만 놓고 본다면
올해 최고의 순간은 단연 지난 5월 말, 알론소 감독의 부임이었을
것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퇴임 이후 시작된 새로운 시대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설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알론소 감독은 부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제 로큰롤을 시작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보다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이자
약속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딘 하위선, 알바로 카레라스, 프랑코 마스탄투오노의 영입 역시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이후 급격히 식어버렸고, 이제는 알론소 감독의 미래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 가장 최악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4월 8일 아스널 원정에서 당한 0-3 패배가 무관으로 끝난 시즌 가운데 가장 뼈아픈 순간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시즌 안첼로티 감독의 팀이 여러 문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차례로 꺾으며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일정한 낙관론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팀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던 시점에 맞닥뜨렸고, 아스널은 1차전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아스날은 다시 한 번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2-1 승리를
거뒀습니다. 합계 스코어 5-1은 두 팀 사이의 거대한 전력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 2025년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의 경기는 무엇이었을까요?
10월 26일 바르셀로나를 홈에서 꺾은
엘 클라시코 승리였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2-1이라는
접전처럼 보일 수 있지만, 특히 전반전에서 마드리드는 경기 전반을 지배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승리는 이전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바르사에 패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의 팀은 이 정점을 찍은 이후 심각하게 흔들렸습니다. 이
승리로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승점 5점 차로 앞섰지만, 11월과 12월의 최악의 흐름을 거치며 현재는 오히려 4점 차로 뒤지고 있습니다.
- 2025년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선수는 누구였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음바페 입니다. 27세의 그는 지난 1년 동안
59골을 기록하며, 2013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웠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프랑스 출신 스트라이커 음바페는 이제
팀의 리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경기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고,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도 가장 영감을 불어넣는 선수였습니다.
2024년 12월,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완전히 바닥을 쳤다”고 인정했던 그는 이후 팀 내에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내성적인 인물로 평가됐지만, 이제는 동료들을 조직하고 팀을 앞으로 이끄는 핵심 선수 중 한 명이 됐습니다.
현재의 폼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감안하면 그에게 비견될 수 있는 선수는 티보 쿠르투아 정도뿐이지만, 올 한 해만 놓고 보면 음바페는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 지난 한 해 레알 마드리드를 가장 잘 요약하는 통계는 무엇일까요?
킬리안 음바페의 공동 최다 기록인 59골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때로는 혼자 힘으로 경기를 끌고 가며 팀을 구해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적응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데뷔 시즌에
UEFA 슈퍼컵과 FIFA 인터컨티넨털컵을 들어 올리기는 했지만, 새 소속팀에서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 2025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은 무엇이었을까요?
"끝났다고 울지 말고, 일어났다는 사실에
웃으세요."
이는 5월 24일,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고별식 날 루카 모드리치가 남긴 말입니다.
이 발언은 한 시대의 끝을 상징했습니다. 2012년부터 202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9월에 40세가 된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 6회를 달성한 단 5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렸던 안첼로티 감독 역시 팀을 떠나면서, 이별의 순간은 더욱 감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2025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놀라웠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은 분명 가장 충격적인 변화 중 하나 였습니다. 지난해
발롱도르 2위에 올랐던 이후, 브라질 공격수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시즌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에서 단 5골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시즌 같은 시점의 13골과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현재는 1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져 있으며, 이 기간 동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알론소 감독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등 최근 중요한 경기들에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그가 이제 예전만큼 차이를 만들어내기 어려워졌음을 시사합니다. 계약 만료 시점이 2027년 여름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현 상황은 결코 이상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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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희망하라."
- 알버트 아인슈타인
푸른 뱀의 해에 뱀처럼 교활한 축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겠지만, 이제는 붉은 말의 해인 만큼 다시 말처럼 힘이 넘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보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