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수요일 5시

라울 반추

마요 2025.08.27 10:59 조회 2,813 추천 7

라울 글에 댓글을 달다보니 길어져서 새로 파서 씁니다.


1.

상대적으로 평범한 피지컬. 주력이 느린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빠른 것 역시 아니었습니다.  기술이 좋으나 발에 딱 달라붙는 정도는 아니고. 드리블로 누굴 제칠 수 있을 정도의 드리블 스킬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온더볼에서 크랙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던 선수. 하지만 라울의 진가를 알고 모르고가 어느 정도 축잘알이라고 평가 받을 수 있었던 그런 부분이 있었죠. 퍼기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괜히 칭찬했던 것은 아니고.


2.

일단 특출났던 것은 왼발과 슈팅기술. 왼발은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른발 슛을 못하는 의족은 아니었죠. 게다가 골잡이들 특유의 골을 잡아내는 오프더볼 무브와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골문을 노리는 것 역시 가능했고. 그리고 특유의 칩슛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이 매우 좋았던 선수. 아군이 고립되지 않게 계속해서 움직여주며 볼을 받아주었습니다. 동료 공격수가 공격하기 쉽게 더미 움직임을 잘 가져가 주었고,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줄 수 있게 내려와 받아주고 내주는 움직임이 발군이었죠. 활동량도 많았고, 갈락티코 중에 거의 유일하게 수비가담을 잘하고 전방압박을 잘해주었던 선수란 평도 있었고.

온더볼이 좋지 않았(동료에 비해 상대적으로...호돈, 지단)던 것에 비해 볼을 잘 뺏기지 않았던 것은 볼을 끌지 않고, 시야가 좋아 미리 주변의 공간을 확보하고 동료에게 잘 내주었기 때문이죠. 지단의 말 한마디가 생각나요. 축구를 편하게 하게 해준다고. 

3.

뭐 실력이 없는 선수가 갈락티코들이 즐비한 가운데에서 단순히 스페니쉬란 이유로 텃세부리며 남아 있지는 못했을 거에요. 헌신이라는 말은 자칫 이 선수 특유의 천재성이나 실력을 폄하하게 되서 꺼려지지만, 그만큼 운동장 안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뛰었고 팀에 대한 로열티가 남달랐기에 마드리디스타들이 사랑할수밖에 없었죠. 후아니토나 부르라게뇨가 있었지만 레알의 경우 10번이 아니라 7번이 팀의 최고 선수이자 에이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은 라울의 공헌이 지대하지 않을까.

4.

사실상 레알이란 축구팀을 다시 태어나게 만들고 꼭대기에 자리잡게 한 디스테파노, 메시와 자웅을 겨루며 팀을 21세기 최고의 팀에 자리잡게 해준 호날두와 더불어, 오랜 챔스 가뭄 끝에서 레알을 다시금 세계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려 라데시마 이상을 향해 나아가게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원조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레알의 TOP3로 평가받기에 여러모로 손색이 없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실력으로야 레알의 긴 역사에서 이 친구를 능가하는 친구가 여럿있을지언정, 이 친구보다 위대하다 할 수 있는 친구가 많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2

arrow_upward 세바요스 마르세유 이적 본인이 거부했군요...... arrow_downward 오바에도전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