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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 레알의 스타 - 샤비 알론소

닥터 마드리드 2025.06.23 23:09 조회 4,076 추천 9
샤비 알론소 감독이 파추카를 3-1로 꺾은 후 레알 마드리드의 스태프들과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방식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원한 게 바로 이거야!"

스페인 출신의 이 감독은 지난주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1-1로 비기며 다소 실망스러운 마드리드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초창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알론소 감독은 마드리드 팬들에게 자신이 지닌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였습니다.

첫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는 "로큰롤이 시작될것 입니다."라고 말했는데, 지난 일요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는 실제로 꽤 좋은 리듬이 흘러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멕시코의 파추카를 상대로 거둔 이번 승리는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결과였습니다.

숫자상으로 보면, 레알 마드리드는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알 힐랄과 비긴 덕분에 한 경기를 남겨둔 채 H조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상징적으로 보면, 이번 경기는 새로운 마드리드 시대의 첫 승리이자, 알론소 감독의 첫 승이며, 여름 이적생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딘 하위선에게도 첫 승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건적으로 봤을 때, 경기 시작 7분 만에 라울 아센시오 선수가 받은 퇴장 카드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팀은 화씨 92도(섭씨 약 33도)의 더운 날씨 속에서 80분 넘게 10명으로 싸워야 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론소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의 투혼에 큰 가치를 두고 있고, 그래서 그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들의 희생은 분명히 인정받아야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단순히 4일 전의 첫 경기보다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 변화는 바로 새 지도자인 알론소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점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구단이 이 전직 미드필더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론소 감독은 지금 마드리드에서 말 그대로 ‘리더십’을 맡고 있으며, 이적과 방출 등 선수단 구성을 둘러싼 발언권도 과거 4년간의 안첼로티 감독보다 훨씬 더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클럽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해 구단이 SNS에 올린 포스터에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같은 스타 선수들과 나란히 샤비 알론소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알론소 감독은 이제 새로운 마드리드 시대의 또 다른 스타입니다. 물론 아직 그가 전임자보다 낫다거나 더 성공할지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 '왜 그에게 기대를 걸었는지'는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라인업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알 힐랄전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던 것과 달리, 알론소 감독은 구단 내 미래가 불투명한 호드리구를 과감히 벤치로 내리고, 대신 아르다 귈레르를 중원에 배치했습니다. 또한, 음바페가 병으로 인해결장하면서, 유스 출신의 21세 스트라이커 곤살로 가르시아를 최전방(9번 위치)에 계속 기용했습니다. 음바페는 다음 잘츠부르크전에서 복귀할 예정입니다.

경기 초반 플랜 A는 아센시오가 파추카의 공격수 살로몬 론돈을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파울로 막아내며 퇴장을 당하면서 빠르게 무너졌지만, 벤치의 반응과 선수들의 현장 대응은 모두가 자기 가치를 증명해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이루어진 변화는 오렐리앵 추아메니를 중원에서 센터백으로 내리는 조치였고, 그에 따라 팀 전반의 전술 세트업이 새롭게 조정됐습니다.

알론소 감독은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는 이렇게 로우 블록으로 수비해야 합니다. 그 순간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라고 덧붙이며 "경기 흐름을 이해하고, 필요한 플레이를 하고, 지능적으로 대처하는 것. 오늘 우리가 그것을 해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딘가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었고, 알론소 감독은 알렉산더아놀드를 벤치 쪽으로 불러 구체적인 개선점을 논의했습니디.

그 전환점은 쿨링 브레이크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이 시간 동안 알론소 감독은 보좌진들과 함께 설명을 곁들이며 중요한 전술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이었던 그는 팀에 4-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곤살로는 왼쪽 윙으로 빠지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최전방으로 올라서는 구성으로 말이죠.

비니시우스는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알 힐랄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유의 백힐 패스 장면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자신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포메이션 변화는 마드리드에 더 균형감을 부여했고, 곧바로 선제골이 나왔습니다. 곤살로의 감각적인 백힐이 프란 가르시아에게 연결됐고, 이 왼쪽 풀백은 깊게 침투한 뒤 벨링엄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습니다. 벨링엄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벨링엄은 이제 알론소 감독이 자신에게 바라는 바인 '좀 더 미드필더로서의 구실을 하되, 박스 안으로의 침투 본능은 잃지 않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때부터 마드리드는 샤비 알론소 감독 체제하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순간을 맞이했지만,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3분, 또 한 번의 보상이 찾아왔습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박스 안의 곤살로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곤살로는 또다시 동료를 위해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한 건 바로 아르다 귈레르였습니다.

경기 후 귈레르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지금이 더 행복해요. (이전 안첼로티 체제보다) 왜냐면 제가 경기에 나서고 있고, 그 중심에서 뛰고 있으니까요."

경기 운영에서도 알론소 감독의 판단은 빛을 발했습니다.

하프타임에 그는 곤살로를 불러들이고 브라힘 디아스를 투입했는데, 디아스는 경기 후반 발베르데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60분경에는 루카 모드리치와 다니 세바요스를 투입해 벨링엄과 귈레르에게 휴식을 주었고, 동시에 마드리드의 볼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마드리드가 점유율에서는 57% 대 43%로 앞섰지만, 파추카는 슈팅 시도 25회(유효 슈팅 11회)를 기록했지만 마드리드는 8회(유효 슈팅 3회)에 그쳤습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이날도 분주하게 움직이며 10개의 선방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는 파추카 주장 구스타보 카브랄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는 주장을 하며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알론소 감독이 다가가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사실 알론소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조금의 불안감도 없었고, 오히려 더 나아지고 다르게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샬럿에서 현실로 증명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의지를 이번 주 금요일 새벽(마드리드 시간) 잘츠부르크전이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도 이어가고 싶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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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nytimes.com/athletic/6444371/2025/06/23/real-madrid-xabi-alonso-pachuca-club-world-cup/?source=user_shared_article

"트라우마를 겪기 전에 변화를 원했던 사람만이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변하는 거야."
- 드라마 'House M.D.' S5E21

제가 알론소 감독에 관해서 들은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알론소가 제독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레알 와서 감독하는 모습을 보면 제독이라는 표현이 걸맞는거 같습니다.

카리스마 있지만 권위적이지는 않은, 침착하며 임기응변에 능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흥미진진한 축구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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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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