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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가 남아야 하는 이유

San Iker 2025.06.23 20:32 조회 3,905 추천 2

요즘 단연 화제의 선수입니다. 호드리구. 남아야 한다. 떠나야 한다. 남는다. 떠난다. 팬들 사이에서도 언론 및 sns에서도 정말 말들이 많습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 와중에 제가 생각하는 마드리드가 호드리구를 남겨야 하는 이유와 호드리구가 마드리드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마드리드가 호드리구를 남겨야 하는 이유



간단하다면 간단합니다. 호드리구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현재 팀내에서 우측 윙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호드리구, 브라힘, 귈레르, 엔드릭, 합류할 마스탄투오노, 비상 시에 발베르데 정도가 있겠는데요. 이 중에 호드리구만큼 뛰어줄 거라고 보장된 선수가 없다는 거죠.



1. 귈레르 


이번시즌 후반기부터 호드리구의 입지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선수입니다. 실제로 이번 클럽월드컵 2차전에서도 호드리구 대신 나왔죠. 주발인 왼발 뿐 아니라 오른발도 잘 사용하는 편이라 우측에서 뛰는데 제약이 막 커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엘 클라시코에서 보여줬듯 아직까지 큰 경기에서의 활약은 미지수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한시즌을 다 소화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검증된 자원이라고 보긴 어려운 편이죠.


게다가 요즘엔 활동 위치가 우측 윙어보다는 중앙쪽에 더 가까워보이기도 하구요. 다가올 다음시즌에는 어쩌면 우측 윙어 자리보다는 모드리치의 대체자 격으로 중미 자리에서 더 많이 뛸지도 모를 일이기도 합니다. 마침 벨링엄이 어깨 수술로 인해 시즌 전반기를 거의 통째로 날려서 그 대체자로 뛸 게 가장 유력한 선수가 아닐까 싶구요.



2. 브라힘


한번씩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만 경기를 쭉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선수 여기서는 선발감이 아닙니다. 슈퍼 조커로 나올 때 활약상이 더 좋고 공격 포인트도 더 적립을 잘하는 느낌이 명백하죠.



3. 마스탄투오노


최근 영입을 확정지은 마스탄투오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기대도 많이 받고 있고 국대 최연소 데뷔도 했습니다. 클럽월드컵 2차전에서 MVP도 먹을 정도로 괜찮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로 오면 이제 막 유럽에 온 선수이다보니 아예 다른 무대에서의 적응 문제와 아직 한참은 더 성장해야할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 야말 정도의 괴물이 아닌 이상에야 18세에 바로 주전은 먹기 어렵겠죠.



4. 엔드릭


우측에서 뛰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이 선수의 본래 능력을 살리기 위해선 최대한 골대에 가까운 위치에서 그의 골본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측으로 뛰게 한다고 해도 호드리구만큼 잘해줄 거라고 보장이 어렵기도 하고요.



5. 발베르데


뛸 수는 있고 또 이미 뛰어서 잘하기도 했습니다. 챔스 우승 시즌이었던 21/22시즌 우측 윙어로서 상당히 잘했죠. 다만 이 선수는 그래도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장 전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퍼뜨리는 게 보다 맞는 자리겠죠. 


마침 알론소 감독이 그를 보고 제라드 같다고 했으니 제라드처럼 뛰게 하면서 가끔씩 필요할 때만 땜빵해주는 식으로 우측을 메우는 정도여야겠죠.



현재 팀 내에서 확고한 우측 주전이 그래도 아직은 호드리구인 상황에서 호드리구를 내보낸다면 아직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는 선수들(귈레르, 마스탄투오노, 엔드릭), 주전에 맞지 않는 선수(브라힘), 본래 자리가 따로 있는 선수(발베르데) 밖에 없다는 거죠.

그렇게 호드리구를 보내면 우측 공격 라인의 안정감이 확 떨어집니다. 만약 보낼 거면 다른 선수 누군가는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네요. 근데 호드리구의 빈자리를 메울만한 선수들은 이미 빅클럽에서 주전을 하고 있어서 결국 호드리구보다 못한 선수들 중에 구해야만 하는 처지가 될 겁니다.





호드리구가 마드리드에 남아야 하는 이유


24/25 시즌이 끝나고 25/26 시즌이 약 2개월 정도 후부터 시작합니다. 2026년이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2026년에 무엇이 열릴까요? 네, 월드컵입니다. 보통의 선수들은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팀을 옮겨서 안정적인 환경이 아닌 새로운 환경으로 시작했다가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자칫하면 월드컵에 뽑히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남는다면 현재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환경에서 월드컵 무대를 위해 보다 더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몸상태로 월드컵에 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가족들이 전부 다 낯선 환경으로 이동하여 여기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날씨와 음식 및 문화에 새롭게 적응을 해야하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요즘에야 브라질리언들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많이 뛰면서 잘 적응하지 00년대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특유의 습하고 축축한 날씨와 맛없는 음식들은 남미 선수들의 주요 기피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었구요.



호드리구 개인에게 행운일지 불행일지 알 수 없는 일인데 브라질 국가대표 감독으로 안첼로티가 왔다는 것도 고려해야할 대상일 겁니다. 


그러면 브라질 국가대표팀 왼쪽 윙어가 누가 될지는 뻔하다는 소리죠. 비니시우스가 다치지 않는 이상 안첼로티는 그를 무조건 왼쪽으로 쓸 겁니다. 마드리드에서처럼요.


그렇다면 호드리구가 여길 떠나서 어디에서든 좌측 윙어로 뛰는 게 국가대표 발탁 자체는 큰 문제 없이 될 수는 있더라도 그가 대표팀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에는 좌측 윙에서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거죠.


그러느니 차라리 여기에서 우측 윙으로 활약하는 게 국가대표 주전 자리를 위해서는 더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호드리구 특유의 영리하고 재간둥이스러운 플레이를 좋아해서 호드리구 맘을 자처해온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저는 마드리드에 호드리구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 더 먼저이긴 하네요. 호드리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의 앞날이 이번시즌 보다는 더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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