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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호드리구 이야기 (ft. 비니시우스)

마요 2025.06.23 15:24 조회 5,087 추천 7

1.

일단, 이 친구의 현재 가치나 능력이 우윙포를 기준으로 책정된다는 전제를 알아두도록 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호드리구의 현재 가치를 알아봅시다. 트랜스퍼마켓으루다가. 현대 공격수 중에서는 13위를 마크하고 있네요, 90m. 120m까지 간적이 있었던 걸루 아는데 최근 몸값이 많이 떨어진데다가 다른 친구들이 많이 올라와서. 그럼 우윙포중에는 몇등이냐, 야말, 사카, 올리세, 포든이 앞에 있고, 두예 정도가 같은 몸값입니다. 나은 애들도 몇 없고, 사올 수도 없는 상황.

지금 얘가 어느정도 수준인가 한번 보겠습니다. 참고한 사이트는 understat와 whoscored, fotmob, fbref 등입니다.

2. 사카와의 비교

최근 3년간 우윙포로 가장 솔리드한 플레이어였던 사카와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지난 3년간, 호드리구와 사카의 챔스와 리그에서의 스탯을 보면

호드리구는 40골 24도움, 사카는 47골 36도움으로 사카가 특히 도움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특히 리그에서의 세부-2차스탯을 90분당스탯으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사카가 우위에 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카가 우위에 있는 것은 맞는 것일지언정, 이게 자신의 최적 포지션이라 볼 수 없는 호드리구가 사카보다 못한 선수라 단정지을만한 필연적 결론이 도출되어야 하는 걸까요.

여기서 우리는 불편하지만, 대놓고 할 수 없었던 비니시우스와의 비교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3. 비니시우스와의 비교

지난 3년간 비니시우스는 57골 33도움으로 40골 24도움의 호드리구를 크게 앞섭니다.

fbref에서 90분당 수치를 비교해보면(22-23시즌~현재) 비니-호구

1. 경기당 슈팅숫자 거의 차이 없음(3.06, 3.08)

2. 패스 정확도 - 호드리구 우위 (79.5%, 91.5%)

3. npxG : 비니시우스 우위 (0.42, 0.37)

4. 기대어시 - 비니시우스 우위 (0.26, 0.19)

5. 키패스 - 비니시우스 우위 (1.93, 1.81)

6. SCA(Goal and Shot Creation) - 비니시우스 우위 (4.73, 4.42)

7. 드리블시도 - 비니시우스 우위 (8.57, 5.17)

8. 드리블성공 - 비니시우스 우위 (3.37, 2.30)

9. 드리블성공률 - 호드리구 우위 (39.3%, 44.4%)

10. 컨트롤미스 - 호드리구 우위(2.96회 - 2.18회)

11. 소유권상실 - 호드리구 우위(1.88회 - 1.06회)

전반적으로 비니시우스가 우위에 있습니다만, 3년간 17골 9도움의 차이, 1년으로 환산하면 대략 5골 3도움의 차이와 위의 스탯들이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의 포지션을 고려해 볼 때, 과연 비니시우스가 확고하게 더 나은 선수인가 혹은, 이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가- 저는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공을 효율적-안정적으로 굴리는데에는 호드리구가 더 나은 면모도 있고요.

3년간 리그에서의 90분당 세부-2차스탯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호드리구가 (플레잉타임이 비교적 미미하지만) 최적 포지션으로 나왔을 경우의 90분당 리그 스탯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니시우스가 불리해지는 FW지표를 뺀 비교입니다)

발롱포디움에 매년 이제 이름이 오르내리고, 피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비니시우스가 보다 더 무게감 있고 실적이 있는 선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의 좌윙포가 용가리 통뼈마냥 무조건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자리라는 데에는 동의하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적극적으로 ‘동의’해야 할 사안이라기 보다는 ‘감수’해야 하는 영역이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위의 스탯으로 살펴본 부분들도 부분들이지만, 비니시우스의 경기내적 소프트웨어, 소위 말하는 축구력이 좀처럼 향상되고 있지 않고 어느정도 한계성을 띄고 있다고 판단되기에 그러합니다.

whoscored 기준, 지난 시즌 발롱포디움이었던 시절 비니시우스의 스탯은 리그에선 15골 5도움, 챔스에선 6골 4도움이었고 평점은 각각 7.41, 7.82였습니다. 이번 시즌 발롱을 노크하는 라민 야말의 경우 리그에선 9골 13어시, 챔스에선 5골 3도움이었으며 리그에선 8.01, 챔스에선 7.90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스탯에선 별반 차이가 없을 지언정, 저런 류의 평점(맹신해선 안되겠지만)이 낮은 이유는 플레이의 비효율성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스가 많거나, 정확하지 않은 경우. 메시가 저런 류 평점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그 플레이의 효율 때문이기도 하고요.

사카나 야말 같은, 혹은 흐비차 같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윙포워드들이 안으로 파고들면서 던지는 슛 or 2대1패스 or 크로스 or 측면 오버랩 선수에게 내주기가 혼합되어 있는 다지선다 공격을 비니시우스는 좀처럼 능숙하게 잘 하질 못합니다. 하나는 아무래도 아쉬운 킥력이 문제이고.

또 하나는 이러한 플레이의 비정형성이 좀처럼 팀 공격을 버프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 이러한 경우에는 패스가 온다 라든지 이쪽으로 뚫을 것이라든지 하는 경우가 예측 불허이기에 상대 수비에게도 혼란을 주지만 동시에 아군 역시 혼란을 겪습니다. 따라서 베스트 포지션을 잡기가 무척이나 힘들고요. 비니시우스의 드리블 돌파가 날카롭지만 전체적인 팀 공격의 조화로운 흐름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주는 건 그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돌파하면 1골이나 다름없는 상황 아니냐, 미스 좀 있으면 어때? 하고 옹호할 수 있지만 2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먼저 ‘1골’과 ‘1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은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거죠. 호날두의 득점에 대한 집착 내지는 승부욕이 용인되었던 것은 그래도 경기당 1골이라는 직접적 절대적인 결과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드리블 돌파와 찬스 메이킹 자체는 골이 아닙니다. 그건 아직 한가지 과정이 남아있고, 그 과정은 확고한 것이 아닙니다. 2번째로 미스는 아군의 공격 기회를 없애고, 공격의욕을 상실시키며, 상대에게 치명적인 역습 찬스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비니시우스 역시 안첼로티 때문에 덜 발전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안첼로티 휘하에서 발전한 선수가 얼마나 될까요. 그것도 원래의 기대치대로요. 전 비니시우스 1명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아메니도, 카마빙가도, 호드리구도 원래대로의 기대치만큼의 성장곡선을 그리지 못했습니다. 당장의 귈레르나 엔드릭은 평가하기 어렵다손 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비니시우스가 안첼로티로 인해 발전했느냐? 저는 거기에도 약간 의문을 던지는 바입니다. 일전에도 설명했지만, ‘자율학습’ 이라고 칠판에 써붙이고 나가는 선생이, 그러한 교육방침에 맞는 학생들에게 좋았을 지언정, 이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비니시우스는 보다 적합-정합적인 윙포워드 플레이를 익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둔 끝에 야성미는 간직했을지언 세련되어지질 못했습니다. 윙포워드에서 전격적으로 5년간 플레이한 친구가 여전히 덜익고 덜다듬어진 플레이를 한다는 건 분명 코칭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침의 가장 큰 문제는 비니시우스가 자기 장점을 드리블돌파라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5. 비니시우스의 장점은 스피드와 탄력, 스태미나와 같은 피지컬적 요소다.

비니시우스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출중한 스피드, 놀라운 탄력, 그리고 1경기에서도 반복적으로 스프린트 할 수 있는 스태미나와 체력이라 생각합니다. 상대수비를 정말 지치고 동시에 미치게 만드는 요소지요. 본질적으로 비니시우스는 네이마르와 호나우딩요 같은 기교파라기 보다는 직선적이고 묵직하며, 간결함이 어울리는 플레이어란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사비 알론소 감독 하에서는 보다 더 좋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코칭이 행해지고 발전하기 바랍니다. 이제 만25세가 된?(되는?) 그가 향후 어떤 플레이어로 완성되고 종지부를 찍을지 좋은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갈림길이 아닌가 해서.

6. 다시 호드리구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는 호드리구는 충분히 기량적으로 좌윙포에서 이견의 여지 없는 월클이 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스탯에서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작금의 기복과 잠수라는 문제는 최적 포지션에서는 일정 부분 해결될 수 있다 여겨지므로.(돌파가 안되는 와중에도 본인이 잘하는 연계와 패스를 통해 헤어나올 수 있는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존재하기에).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 1명은 충분히 제낄 수 있는 선수인데다가 무리하지 않고 주변을 이용-연계하며 팀 공격 전체를 강력하게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선수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이 팀에선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기량 자체 보다는 좀 정신적-환경적-상황적 문제가 너무 난해합니다.

일단 앞 포지션에 비니시우스가 있습니다. 브라질 동료이자 친구인. 전 호드리구 좌윙얘기를 꺼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용기 있고, 그래도 어느정도 진일보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벨링엄조차 이야기했던 -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간 불편하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못했던 포지션 문제를 입으로 꺼낸거니까요.

다만 이건 호드리구의 바램이자 요구사항에 불구하고, 이를 알론소가 들어주어야 할 의무 같은 거 없습니다. 딱봐도 브라힘 보단 명백히 상위자원이고, 비니시우스가 없을때 좌윙포로 누구보다도 잘 뛰어줄 수 있는 호드리구는 알론소가 들고 있으면 좋은 자원입니다. 다만, 음바페-벨링엄-발베르데 처럼 언터처블한 자원은 아니라는 이야기. 우리팀에게 좌윙포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 수급이 어렵지 않은 포지션입니다. 하다못해 비니-호구 다 떠나도 음바페 원상복귀 시키면 되는 거라.

두 번째는 이 친구가 야망이 부족합니다. 레알의 공격수라면 자고로 당연히 스스로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에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제마도 베일도, 하다못해 그 아자르 마저도 자기가 최고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음바페-비니-벨링엄과 어울려서 주전 정도할 수 있으면 만족해! 같은 흐리멍텅한 자세면 결국 주전 자리조차 차지할 수 없을 것이 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제 성장의 동기도 약해졌고, 계기도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곡선조차 완만해지는 나이에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살아남기에 급급해 본인이 원하는 걸 요구하지 못하고, 본인의 특성에 맞는 플레이를 갈고 닦으며 개발하지도 못한채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기대받았던 천장을 찍어보려면 정말 특별하고도 특수한 충격이 필요하지 않나.

팀내입지도 강하지 않은데, 자신의 최적 포지션에서 뛸 수조차 없으면서 알론소가 어떻게 좋은 전술을 만들어주면 자기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굉장히 나이브하다는 거, 그리고 이런 나이브함은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안타까움과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정신을 못 차리는 선수라니.

7.

개인적으로는 너무 애정하고 기대하는 선수이기에 우리팀에서-그리고 최적 포지션에서 1-2시즌 뛰는 걸 보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 상황이라는 걸 알기에, 동시에 하나의 축구팬으로서 선수가 천장을 치는 걸 보고 싶기에 좋은 가격에 이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어차피 레알에는 호드리구외에도 빨만한? 선수들이 이미 있고, 앞으로도 계속 충원될 것이라 보이기에. 재능있고 유망한 선수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에서 만족하며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싫네요. 아무래도 늙었나 봅니다.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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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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