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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우리 보드진의 운영방침 이야기.

마요 2025.05.20 12:48 조회 4,668 추천 10

1.

이 팀의 보드진은 일기예보로 치자면, 비가 올거라고 생각을하고 우산을 사지 않습니다.

비가 와서 쳐맞은 후에 우산을 삽니다.

비가 올거라 생각했는데 안오면 손해라 생각하는 양반들이에요. 우산이 잉여롭다는거;;;

이게 옳다는게 아니고 이런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보드진은.

그래서 전, 보드진이 뭐 대단한 전략과 커다란 그림을 가지고 안첼로티에겐 지원을 안하고, 새로오는 알론소에게 지원을 해줄 생각...이라는 방침 하에 움직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비가와서 홀딱 젖으니 부랴부랴 우산을 사는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꾸역 꾸역 승리를 챙기고 타이틀을 가져다 준 안첼로티의 성과가, 보드진을 보다 보수적으로 만들어버린거라 봅니다. 딱히 뭐 안해줘도 성과를 내주니까. 

2.

후이센도, 카레라스도 필요해 보이는 포지션의 영입이라 생각되기는 합니다. 다만, 조금 우려되는 지점은 이게 긴-안목에서 취해진 선수들이 아니란 거죠. 이제 홀딱 젖어서 우산을 사는데, 이게 좋은 우산인지 살펴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거. 마침 필요해 보이는데 어 되게 포장이 잘 되 있고, 쌔끈해 보여, 다른 사람들도 살려고 해. 이래서 산 느낌이 없지 않다...

즉, 미묘하게 패닉 바이의 냄새가 난다는 거죠. 반년 전만 해도 이 두 선수의 이름이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했던 기억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레버쿠젠에 매진했었을 알론소가 독일리그에도, 스페인리그에도 없었던 이 둘을 잘 알거란 생각은 그닥 들지는 않습니다. 아마 취약 포지션 정도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을꺼고, 운영진의 제시에 알론소가 좀 살펴보고 좋다고 승인을 한 그 정도의 냄새가 납니다.

후이센은 지나치가 키가 크다는 점이 꺼려지고, 카레라스는 그만한 실력의 선수가 왜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있는 나이임에도 유럽의 4강 리그에서 뛰고 있지 못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아무래도 직접 많이 좀 봐야지 판단이 가능하겠죠.

3.

물론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사는 것이라 굳이 초치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을 법도 합니다. 산다는 거 자체가 장하다. 아니,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맞겠죠.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보드진에게 가스라이팅 당한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즉에 반발짝이라도 빨리 움직였으면 어땠을까요. 겨울이적시장에 약간의 보강이라도 해주었다면 올시즌 안첼로티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그리고 과연 이 영입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식의 다소간 급한 영입은 막상 사고나서 살펴보니 양산이었다든지, 손잡이가 헐겁다든지 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좀 있습니다.

큰 그림도 좋지만, 조금은 경제적인 것을 떠나 축구내적-전술적으로도 필요한 포지션의 영입을 필요한 때에 영입할 수는 없는 건지...아쉬움이 좀 생기네요

암튼, 지금 보드진들의 기똥찬 무브?는 참 안첼로티를 동정하게 만든다는 것.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뭐 안첼로티와 헤어질 때가 되었다는 건 맞지만, 저렇게 일잘하는 보드진을 보면서 안첼로티는 꽤나 씁쓸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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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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