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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엘클이 끝나고 몇가지 드는 생각들.

마요 2025.05.12 14:42 조회 5,809 추천 8

1.

뻥축구도 김신욱이나 크라우치 데리고 하는게 맞지 않나 해요. 아무리 음바페랑 비니시우스가 상대보다 빠르다고 하더라도 공중으로 날아오는 볼을 얘네 둘을 못이기고 못따낼정도로 바르샤 수비진이 형편없지 않습니다.

뒷공간도 뒷공간 이지만,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볼을 걷어낸 후 세컨볼을 따내는 것도 중요할텐데, 정작 골킥을 발베르데에게 시키는 바람에 세컨볼 따낼 미드필더 숫자를 하나 줄이고 시작하는 뻥축구를 누가 생각했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아무리 킥력이 좋아서 상대 골대에 발베르데가 근접하게 찰수 있어도 그렇지. 킥 나쁘던 카시야스 골킥을 이에로가 대신 차주던 이래 거진 첨 보는 장면 같네요.

그냥 현재 아이디어가 여기까지밖에 안되는 구나. 되게 뭐랄까, 안쓰럽고 처연한 장면이었다 생각합니다. 빌드업이 안되니, 수비는 미드필더 최대한 수비가담 시켜서 숫자 늘려서 막고 뻥 축구 한방으로 로또를 노리자...가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니. 전반만 보고도 심각하게 우울해졌어요.

안첼로티의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지만, 리그 우승을 노려볼만한 승점차였는데, 경질을 통한 일시 버프 방안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쉽긴 합니다. 물론 안첼로티에 대한 대우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결국 팀의 우승이잖아요. 안첼로티도 맘이 콩밭에 가 있었다 치지만, 지금 보드진도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의문이 드는.

2.

추아메니가 정말 안맞는 곳에서 고군분투 하는 게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라센쇼도...주전 센터백 셋이 나간 후, 처음으로 콜업된 선수가 정신력을 부여잡고 뛰는게 대견할 정도였고요. 무릎 돌아간 발베르데가 끝까지 뛰는 것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 3명 외에도 모두 전혀 동기부여 안되는 절망적 상황속에서 작은 승리의 편린을 잡아내기 위해 애썼다 생각합니다. 

3.

빅토르 무뇨스가 정말 커다란 찬스를 놓쳤습니다. 이 친구...올시즌 카스티야의 에이스고 곤살로와 함께 카스티야의 공격을 이끈 쌍두마차입니다. 풀경기는 3경기 정도...하이라잇은 여럿 보았는데,  직선 스피드는 비니나 음바페 다음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아마 직선의 우윙은 호드리구를 쓰느니 이 친구를 조커로 쓰는게 더 나을지도요.

저도 이 친구가 큰 찬스를 놓치고 입으론 욕이 나오고 카스티야로 보내버리라는 말이 나왔지만서도, 뭐랄까 이 한 순간을 놓고 이 친구의 미래를 재단해 버리면 유스는 아예 쓸모없다고 단정짓고 방치하고 꾸역꾸역 끝까지 바스케스를 쓴 안첼로티를 내가 욕할 자격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안첼로티가 옳았다-가 되어 버리잖아요 ㅎㅎ

이만큼이나 거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결실을 맺었던, 알바로와 곤살로에게 조차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코칭 스태프들은 유스에게 박했고, 세간의 시선 역시 그러했습니다. 우리는 야말과 쿠바르시를 부러워하면서도 어쩌면 안첼로티를 다 닮아있는 건 아닌지.

한장면으로 모든 걸 단정짓기에는, 프리시즌에 개판이었던 라센쇼의 지금 모습. 그리고 어마어마한 데뷔골을 넣었던 맨유의 마체다가 떠오릅니다. 젊고 어린선수에게는 한계를 긋는 것보다는 응원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빅토르 무뇨스는 곤살로와 함께 카스티야를 이제 벗어나야 할 선수입니다. 그의 미래가 레알에 있을지 다른곳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을 절치부심의 기회로 삼아서 더욱 발전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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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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