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레알에서의 안첼로티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안첼로티가 레알에서 이룩한 업적은 눈부십니다. 선 수비 - 후 역습으로 이어지는 안첼로티의 축구 철학에서 중요한 점은 뛰어나고 빠른 공격수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역습시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배급해주는 '패서'죠.
그런데 약간의 기술적 우위보다는 상대보다 빠르게 뛰고, 많은 압박을 하는 피지컬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진 현대 축구에서는 안 그래도 찾기 힘든(그냥 상대보다 축구를 잘하는) 토니 크로스 같은 선수를 영입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레알의 선수진도 리빌딩을 거치면서 현대축구에 적합한 선수들로 채워졌어요.
더 빠르고, 많이 압박을 하기에는 이만한 선수들이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선호로는 진짜 생각과 기술이 뛰어난 선수(일명 축구도사)들이 성난 들소같은 상대 선수의 압박을 제껴내고, 패스 한방으로 다수의 선수들을 무력화 시키는 걸 좋아하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과거에 대한 향수병 비슷한 거겠지요.
혹자는 축구계에 재능들이 줄었다,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하고, 저도 메날두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서도,
축구가 발전하면서 그만큼 교육법도 발전해 선수 개인 간의 육체적, 기술적 역량이 과거보다 좁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과거 같은 특색 있으면서 뛰어난 선수들의 수가 적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피지컬적인 요소가 중요해지면서 테크니컬한 요소가 좀 보기 힘들어진 측면도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공을 컨트롤하기 힘들고, 압박을 받으면서 좋은 패스 넣기 힘드니까요. 또한 현대 축구라 불리는 세세한 전술적 역할을 많이 부여하는 전술 아래에서는 개인의 번뜩임을 제한하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네요.
여하간 축구계의 이러한 기조 속에서는 현대축구와는 동떨어진 전술을 가지고 있는 안첼로티에게는 다른 부분은 몰라도 본인 전술의 키가 될 패서를 찾기는 갈수록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에버튼에 있을 당시의 경기도 많이 챙겨봤었는데 하메스가 중요부위에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 이탈을 하자 자연스레 경기력이 급감했었죠. 그전에는 하메스의 좌우 전환, 쓰루 패스를 바탕으로 히샬리송, 르윈이 잘 활약할 수 있게 했었습니다.
레알의 상황하고 매우 흡사하죠. 하메스, 크로스 전술의 키패서들이 빠지니 대체자원이 없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아무튼 이러한 경위로 토니 크로스가 은퇴한 시점에서 안첼로티의 레알에서의 시간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욕 많이 했지만서도 진짜 재밌게 봤었던 1314시즌, 벤제마 프라임 2122시즌, 비벨 쌍두마차 2324시즌 같이 좋았던 기억을 더 많이 준 감독이고, 개인적으로는 펩을 필두로 하는 조직적인 압박 축구가 판을 치는 축구계에서 선수 개인의 기량을 맘껏 펼치게 만들어서 조직적인 축구를 이겨내는 승리의 맛 짜릿했기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아마 이번 시즌이 진짜 마지막일 것 같은데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안버지!!! 오랜세월 동안 더럽게 신세졌습니다!!!
(이제 우리도 조직적인 축구 한번 하는 건가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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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04.18조직과 자율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을 보고싶네요~ 펩 아류는 아류에 지나지 않을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