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라운드 발렌시아전 단상.
1.
홈에서, 올시즌 원정승이 하나도 없던, 주축 선수 3-4인이 빠진 팀을 상대로, 비벨발음 다 돌려서 역전패했습니다. 상대가 잘했으면 칭찬이라도 해주겠지만, 전방압박을 잘하는 팀도, 공격을 잘만드는 팀도, 기깔나게 수비하는 팀도 아닌데 패배했습니다.
2.
짜여진 전술의 틀이 어느정도 있어야, 로테를 돌리더라도 혹은 선수들이 지치더라도 몸에 배인 것을 통해 나름의 축구를 할 수 있는데, 그런게 없다 보니 경기력은 갈수록 시궁창이죠. 선수들이 결국 뭘 만들어내기 위해 침착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내가 뭔갈 해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더라고요. 그 벨링엄조차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축구력이 높은 선수가 자유도가 높아야지,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선수를 자유롭게 플레이하게 하는 건 능률이 떨어집니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도록 제어가 필요하단 것. 음바페랑 비니가 비슷한 타입이라 정리가 어려운건 알겠지만, 그래도 보다 조정이 필요해요. 그런 거 하라고 감독있는 거고.
3.
바옜대한 존중을 해야겠지만, 당장의 바스케스는 우풀백 포지션이 가능한 축구선수라는 것 외에 솔직히...보이지 않는 멘토역할이 있으려나요. 뛸 줄도 알고 열심히도 뛰지만, 모든 상황과 순간에 한박자씩 판단과 반응이 늦고 허우적댑니다. 좌측은 축구력이 아쉬워서 먹통이지만, 우측은 그냥 순수하게 이제 능력이 안되서 먹통입니다.
라센쇼가 3부리그에서 세번째로 기대받던 센터백입니다. 우풀백엔 후보로조차도 쓸 자원이 팀내에 없는 걸까요. 페레스의 무영입을 탓하기전에, 안첼로티 본인 스스로가 까일 거리를 만드는 건 아닌지. 이게 온전히 바오문제인건지.
4.
피를로도 통산 pk성공률이 70프로남짓. 지단도 75프로. 단순히 킥을 잘한다고 해서 PK를 잘하는 건 아닐겁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킥이 좋거나, 완벽하게 타이밍을 뺏는 리듬을 가져가거나 하는 이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ㅡ 정박에 킥에 아주 장점이 있지 않은 선수가 팀의 1순위 키커가 되는건 좀. 이미 월드컵 결승에서 PK박아넣고 모든 걸 증명해낸 애가 있는데 말입죠.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 안첼로티가 1순위로 넣었다 하는데 해볼만한 선택이긴 해요. 다만, 그런건 2대0에서 해도 되는거. 리그를 먹기 위해서 갈린 주전 모두를 투입한 중요한 경기에선 일단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죠.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5.
계속되는 졸전은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불협화음을 만들어 낼 겁니다. 선수가 서로를, 전술을 탓하는 건 늘상 있는 거고 다만 흘러나오지 않을 뿐이지만 이 정도로 망하고 있다면 일순간이에요. 덕장이 신뢰를 잃고 무능력 졸장 취급 받는 건 순식간일테죠. 과연 아스날 전을 앞두고 팀을 잘 추스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감독이 선수들한테 좋은 소리 하는 거 말고, 팀내 굳건한 신뢰를 얻을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지 의문이 있습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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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04.06전반적으로 공감하고 저는 다른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아니 발렌시아가 공격수를 투톱으로 늘리면서 여기도 마지막까지 골을 노리겠다는 전술적 선택을 했는데 경기 막판에 뤼디거를 계속 톱으로 올려 쓰는 것은 대체 뭐하자는 건가요? 그 선택 때문에 결국 마지막 순간에 수비 숫자가 모자라서 골을 먹혔습니다. 감독으로서 상대 선택에 대한 대처를 해내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 선택만 생각 해서 상대에게 허점을 그대로 노출하기만 하는 게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Adele 04.06@San Iker 1:1 경기 막바지 돼서 코너킥(?) 이후 뤼디거가 중계 잡힌 모습을 보면 자기가 계속 공격 지역에 남아있겠다는 제스처를 벤치에 전달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남은 시간이 없고 팀에 높이가 부족하다보니 전 경기에서 높이로 득점한 뤼디거 본인이 기여해보겠다는 거겠죠. 마침 귈러도 있었고.
반드시 승점 3점을 원하는 입장에서 높이를 더한다는 구상 자체는 감독과 선수 의견이 일치한 것처럼 보이나(안첼로티가 그런 선수의 제안을 거절할 감독도 아니고), 높이를 더할 호셀루 같은 공격수가 진작에 없다는 점과 결과가 대실패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보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San Iker 순간적인 수갈림에서 패착이 된거죠. 안첼로티도 경기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노리려다가 망했다고 시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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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Iker_Casillas 04.08@San Iker 그 부분은 결과론이긴해요.. 그 선택의 의도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요님 말씀처럼 상대와 서로 수를 주고 받았으나 패했을 뿐. 우리도 1점에 만족하기 보단 3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여기서 리스크를 지더라도 골이 필요하니 뤼디거를 톱으로라도 세워 높이를 보충하겠다는 선택인데 이런 포지션 파괴해서 막판 공세 취하는 전술 선택은 예전부터 안첼로티가 자주 하던 거라.. 무리뉴나 다른 감독들도 이런 선택은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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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04.06우리 팀이 비니 기세워주려고 존재하는 팀도 아니고 살다살다 저번 허공 PK랑 이번 PK처럼 허무맹랑하게 PK 날리는 선수를 이팀에서 봅니다
명분이 없어도 너무 없는 키커 선정이에요
피치치 경쟁을 하고 있냐 NO
킥이 좋냐 NO
최근 PK 성공률이 좋냐 NO
여유있는 상황이었냐 NO
팀에 키커가 없냐 NO
벤제마때 계속 PK 실패해도 벤제마를 밀어줬던건 피치치 경쟁 + 팀에 키커가 없어서라 지금이랑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Figo PK 성공하고 있을때에도 구석에 꽂힌건 별루 없어서 다들 불안해했는데 사달이 한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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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Wing 04.06바오라커룸 리더로 보고 있다면 팀이 이지경이 될때까지 계속 내보내는게 영향력을 깎아먹는 일이 아닐지..
공격도 수비도 못하는 고참의 목소리에 설득력이 언제까지 실릴 지 모르겠습니다.
PK는 팀의 메인 스코어러가 차는 것이 정배. 우리 팀에서는 음바페죠. 감독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1. 납득 가능한 이유와 2. 그에 따른 결과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쟤가 차는게 이해된다고 한들 \'내가 찼다면..\'이라는 생각이 아른거리지 않을까요. 본인이 득점왕 경쟁 중이라면 더욱, 팀이 졌다면 더더욱.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LeftWing 아무래도 선수들끼리도 누가 킥 잘차는지 뻔히 아는데, 고민 말고 음바페에게 맡겼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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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04.06세계 피케이 1짱을 놔두고 계속 비니시우스를 차게 하는게 어이가 없죠. 특히 득점왕 경쟁까지 하는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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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포코 일반사람들이봐도 누가 킥이좋은지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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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까 04.06벨링엄이랑 비니 컴비네이션이 어제 몇개있었나 모르겠네요.
알라바는 팀에 남으려면 풀백서야할듯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루우까 그나마 알라바 풀백 크로스는 날카롭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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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 04.06카르바할이 있던 와중에도 바스케스가 나오면 정말 불안함이 있었는데...
올 시즌 내내 오른쪽 풀백에 대한 얘기는 꾸준히 나오고 바스케스가 불안하다는건 비전문가인 팬들도 다 아는 상황인데 유스를 안쓰는 이 상황이 정말 납득이 안가네여,,,,,
한두번 써보고 바로 콜업도 안시키는데 정말 참,,,,하,,,, 이렇게까지 꽉 막힌 사람이었나 싶네여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호드리구 유스 둘이상 쓰면 망한다는 신탁이라도 들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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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04.06개인적으로 비니에게 피케이 키커를 준것은 안감독 나름대로의 교통정리?의 일환이었을거 같아요 음바페가 더 잘 찬다는건 안첼로티도 당연히 알겠지만 아시다시피 비니는 현재 재계약이 지지부진하고 팀에서 자기 입지에 대한 답을 받길 원하는거 같아보이거든요 그런면에서 어느정도 축구 외적으로 비니를 달래주려는 안감독만의 선수단 관리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가장 안좋은 시나리오로 흘러가버리고 있는 모양새죠...
아마 이제는 안감독 본인 자리도 급해서 음바페가 차게 될거라고 보는데 이런식으로 음바페한테 넘겨주게 되면 비니 입장에서는 자존심만 떨어지는 일이 돼버릴거라 여러모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거 같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마르코 로이스 사실 여기서 급하게 음바페가 차게 하는 것도 안좋은 그림인데 진퇴양난이긴 합니다. 진즉 정해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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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마드리드 04.06제가 컴덕이라서 각종 AI를 많이 써보게 되는데, 보면 AI나 사람이나 똑같아요. 인풋이 깔끔하면 아웃풋도 깔끔하죠. 우리 팀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깔끔한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를 보면 인풋이 명확하지를 않으니 프리롤이고 나발이고 깔끔하게 돌아가는게 없더군요. 비니는 자꾸 웨스트브룩 해버려, 프란은 빌드업에서 겉돌고, 룩바는 수비 1인분하기도 벅찬데 거기에 의도도 불명확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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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4.06@닥터 마드리드 몇번 말씀하신 비니의 웨스트브룩비교는 솔직히 비슷하게 느끼는 점이 많긴 해요. 그래도 비니는 우승을 해봤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