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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27라운드 후기-마요님의 단상에 대한 내용 포함

433-442 2025.03.11 14:29 조회 4,095 추천 2

1. 이겨서 다행, 그러나 진하게 남는 아쉬움

기회가 많았음에도 2골로 끝났다는 건 매우 아쉽다고 봅니다. 차라리 전반에 3골정도 넣고 후반 이른시간부터(한 60~65분 정도) 교체자원을 적극 활용해서 주전들의 체력안배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쉬어야할 발베르데가 교체로 나오고, 음바페와 벨링엄은 늦게 교체, 비니시우스는 풀타임을 뛰어버렸네요............

일단 미들진에서는 추아메니가 오늘 매우 잘해줬습니다. 이번 시즌 한정 오늘 경기가 제일 잘한 경기인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엔 센백을 하면서 전투력이 약간 상승한 게 수미 위치에서 오히려 득이 되었다고 봅니다. 탈압박은 다소 물음표가 붙지만 패스 능력 자체는 워낙 준수했고, 뒤에서 센백의 지원을 받는 상태에서의 모습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벨링엄은 쉬고 돌아왔는데 이번시즌 최저점을 찍은 모습이어서 아쉽네요. 하필 이 모습을 챔스 2차전을 앞두고 봤다는 것이 불안하게 다가오는데 그래도 0:0으로 시작한 이번 경기와 달리 2:1로 시작하게 될 챔스 16강에서는 ATM이 보다 공격적으로 올라와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것이고, 그 때 벨링엄의 능력은 보다 빛을 발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궁합이 좋은 공격수 3명이 앞에 있으니 경기 시작 전까지만 걱정해보렵니다.

이번 경기 수비진을 보아 챔스 2차전에서는 '멘디-뤼디거-라센쇼-발베르데' 조합이 매우 유력해보입니다. 차라리 다행입니다. 좌풀백은 아무래도 시즌 전반적으로 프란보단 멘디가 나은 데다가 최근 몇경기의 폼이 멘디가 스스로 자신을 써야만 하는 모습을 증명하듯이 보여주고 있네요. 우풀백은 설명 안하겠습니다. 만약 카르바할이 있었고, 그의 폼이 안좋은 상황이었다 해도 풀백은 카르바할이 나왔겠지만 우리에게 있는 카드는 바스케스와 발베르데 둘 뿐입니다. 답이 정해져있죠.

문제는 좌측 공격입니다. 이는 다음 챕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2. 파괴적이지만 단조로운 왼쪽 공격

파괴적이다-음바페, 비니시우스 / 단조롭다-풀백활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사실 이번 경기에서 프란은 적어도 공격 포인트를 찍든지 그에 준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줬어야했는데 그저 잘 달릴 수 있는 선수라는 것만 보여주고 끝났습니다. 빈공간으로 빠르게 뛰어들어가는 모습은 좋았으나 그 후 선택지는 멘디와 다를 게 없었죠. 그렇다고 왼쪽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모습을 보였냐기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일단 선수들이 프란을 못믿는다고 봅니다. 더 단적으로는 비니시우스가 못믿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글은 경기를 보고 난 후의 쓰는 주관적인 글이므로 아래에 나오는 내용은 적정한 선에서 뇌피셜이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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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란만 활용을 못하는게 아니죠. 멘디도 활용을 못합니다. 비니시우스의 공격력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던 모습이죠. 경기를 3인칭 시점에서 보는 우리는 분명 풀백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보겠지만 정작 비니시우스의 플레이는 저 둘을 단지 더미플레이 이상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파괴적이지만 단조로운 공격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비니시우스가 풀백을 활용하지 못한다든지, 아니면 안한다고 할 수 있냐면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카마빙가가 있을 땐 그러지 않았죠.

22-23 후반기와 이번 시즌 중간중간 카마빙가가 좌풀백으로 나왔을 때를 보면 사실 그냥 좌풀백 능력치 그자체만으로도 멘디와 프란보다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비니시우스와의 공격 궁합도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버티드 풀백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제 생각엔 좌측 수미의 포지셔닝을 조금 더 아래쪽으로 가져다 놓은 모습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비니시우스-카마빙가의 조합으로 인해 고려해야할 선택지가 많아진 셈이었죠. 이를 비니시우스도 알고 있었기에 잘 활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프란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냥 활용자체가 잘 안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풀백활용 없이 이정도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은 대단하지만 이제는 슬슬 그게 리스크로 돌아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프란 자신도 분명히 더 보여줘야하는 것은 맞지만 선수들도 조금 더 믿어줘야할 시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비니시우스가 패스를 활용한 간결한 플레이를 할 줄 모르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당장 음바페 골만 보더라도 음바페에게 찔러준 선수는 비니시우스였습니다. 다른 선수가 있었다면 본인이 치고 달렸을 상황이었겠지만 음바페가 뛰는 것을 보고 바로 비니도 앞쪽으로 시원하게 찔러줍니다. 심지어 이런 모습은 이번 시즌에 비니시우스-음바페 조합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모습이 비니시우스-음바페 조합이 아닌 비니시우스-좌풀백 조합에서도 나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3. 마치며

ATM은 직전 리그경기를 패배했죠. 반면 우리는 이겼습니다. 챔스 16강 1차전도 이겼고요. 선수 스스로의 에고가 매우 센 팀이지만 동시에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지 불태울 수 있는 젊은 선수단으로 꾸려진 우리팀입니다. 챔스 2차전 준비 기간 및 경기에서 레알마드리드라는 벽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쿠키 글

결과적으로 성적이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팀에 속칭 시스템에 기반한 축구가 맞는지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시스템 축구를 가장 잘 부수는 축구를 하는 팀이 우리인데 우리의 색을 버리는 게 맞는지, 아니면 젊고 능력있는 선수들을 활용하여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축구인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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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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