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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어느순간 깊이 침투해 있는 페레즈 만능주의

UXLee 2025.03.03 10:47 조회 5,567 추천 12

논쟁적인 특정 이슈가 핫했을 때 바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이 지배적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ex. 2006월드컵 스위스 전 페널티킥 판정)

그래서 한동안 묵혀두었던 레알 마드리드 관련 이슈를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되어 개인 의견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슈퍼리그의 선과 악은 누구인가

슈퍼리그라니.. 쉬어도 너무 오래된 떡밥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페레즈는 슈퍼리그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듯 보이며, 그 미련은 최근의 사건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 예시는 2에서 확인)


레알마드리드 팬이지만 슈퍼리그 관련한 레알과 FIFA/UEFA 간 대립구조는 선vs악 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굳이 이분법적으로 보자면 악vs악이며, 좀 더 정밀하게 보자면 아무리 겉포장을 예쁘게 해도 그저 사업가들 간의 이윤 다툼일 뿐입니다.

여기서 피해를 보고 소외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일 뿐입니다. FIFA/UEFA의 경기 수 무한 늘리기 경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유한 자원을 가지고 최대치의 비즈니스 성과를 올리려는 의도는 알겠다만.. 그 역할 주체가 사람의 노동력(진짜 물리적인 노동력)인 이상 적당 수준에서 보호 받을 권리가 있지요. 하지만 레알+FIFA/UEFA는 여전히 어떻게든 선수들을 더 뽑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는 아직 런칭되지 않은 슈퍼리그는 물론이거니와 네이션스리그, 시즌 중 타국가에서 시행되는 헤리티지 없는 신규 대회들은 모두 철회해야 하지 않나 싶은 입장입니다. 사람의 신체적 유지력은 유한하므로, 결국 선수들의 퍼포먼스, 건강을 레버리지해서 미리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를 축협에서 국대 차출을 배려해 주었다면 좀 더 오래 건강한 박지성을 보지 않았을까 싶은 것처럼요.


2. 발롱도르 시상식 참여 보이콧은 페레즈의 정치쇼 일뿐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 보이콧 사태는 '비니시우스 수상 불발의 정당성 이슈 제기'가 핵심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태는 '페레즈의 힘겨루기/정치싸움' 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페레즈는 지금까지 완전히 놓지 못하고 있는 슈퍼리그 출범과 동일 이슈에 대해 한 번 정치적으로 패배한 과거 이력 때문에 FIFA/UEFA와 신경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연대가 줄어들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페레즈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위상'을 이용해 상대 진영을 최대한 협박하는 것입니다. 이건 페레즈가 즐겨 시도하는 협상 전략이며, 최근에 분데스리가로 간다 어쩌면서 라리가에 압박을 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요.


즉, 페레즈는 마치 '비니시우스를 위하는 척' 보이콧을 한 모양새를 만들었지만, 실상은 '비니시우스를 이용하여' 본인의 정치적 활동을 개진한 것 뿐입니다. 순진하고 감정적이고 미성숙한 비니시우스는 거기에 놀아난 것 뿐이구요. 


보이콧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알아보죠. 결국 빠르게 단체 불참이 결정되었지만, 과연 선수 개개인이 모두 보이콧을 속으로 지지했을까요? 벨링엄은 무려 첫시즌에 미친 활약에 힘입어(+유로 준우승) 처음으로 포디움에 들었습니다. 뤼디거가 센터백 중 발롱순위 제일 앞선이었다는 것 인지하고 계신 분 계신가요? 카르바할은 챔스+유로 모두 들었고 발롱도르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풀백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이들모두 "내가 4위라니! 내가 3위라니!" 이러면서 분노하고 보이콧 하고 싶었을까요? 오히려 반대로 개인적으로는 역사 깊은 시상식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뤼디거, 카르바할이 나이 상 언제 또 발롱도르 시상식에 플레이어로 갈 수 있을까요?

감히 보이콧 결정 당시에는 '비니시우스'라는 미끼를 페레즈가 던져버려서 선수들이 불참을 거부할 명분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로드리가 발롱도러가 맞는지 여부를 가지고 설왕설래도 있지만, 정배는 흔히 까이는 '리베리, 슈나이더' 케이스처럼 많은 축구팬들이 '그건 말도 안돼'라고 하지는 않고 '받을만 하네'라고 생각한다는 점 입니다. 이 정도의 생각의 오차라면, 시상식의 권위를 존중하는게 '팀으로써의 레알'은 맞습니다. 왜냐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그 어떤 팀보다 발롱도르를 많이 수상해왔고, 앞으로도 많이 수상할 팀이기 때문입니다. 모드리치가 발롱 수상할 때 팬들이 얼마나 좋아했나요? 로드리 케이스와 동일한 방법론으로 투표 및 시상이 진행된 벤제마 케이스는 그러면 정당하지 않았던 건가요? 스스로의 성취에 대한 위상을 깍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페레즈가 정말 보이콧을 정당화 시키려면 '더 확실한 명분'이 있었어야 했습니다.


3.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즈 마드리드가 아니다

1,2번 이슈가 핫했을 때 레매 게시판에는 "페레즈는 다 이유가 있을거다. 페레즈가 하는 것은 옳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보이더군요. 저는 래매가 다른 팀 커뮤처럼 특정 선수를 지나치게 신격화해서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팀 본연'의 헤리티지 존중에 집중하는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독 페레즈에 대해서는 뉘앙스가 '팀보다 위대한' 존재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페레즈도 그저 수많은 회장, 선수, 팬, 운영 구성원으로 합쳐진 우리 팀의 일시적인 일원일 뿐입니다. 물론 그가 주도한 훌륭한 성과와 시스템 구축 등은 칭찬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슈에 대해 마치 '절대 까방권'을 가지고 올려치기할 존재는 아닙니다. 그도 역시 팀운영 상의 소극적 이적시장 운영, 저저번 선거 때의 부정출마 이슈 등 결함도 많습니다. 

특히 회장이다 보니, 단순히 개인의 경기력에 영향 범위가 제한되는 선수들과 달리 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 우쮸쮸 하는 회장 팬덤 문화가 계속된다면 회장이 감을 잃고 선을 넘는 순간 팀은 쉽게 망가질 것입니다.


4. 안첼로티의 친미디어 전략은 결국 자기보신

안첼로티가 미디어에 리더십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을 팬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콘테, 무리뉴처럼 지나치게 마치 적인듯이 수틀리면 싸우는 태도는 매우 피곤하긴 합니다. 하지만 안첼로티의 스탠스도 결국 '자기보신'적 측면이 가장 이득을 보는 부분이지, 팀 자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은 아닙니다.


팀의 리더는 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이 몸빵을 해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쟁취할 역할이 있습니다. 콘테/무리뉴가 그저 무지성 싸움닭이어서 그런 인터뷰 스킬을 발휘하는건 아니고, 그들도 나름의 협상전략을 펼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안첼로티는 이사회 친화적인 스탠스를 통해, 이사회의 신임은 계속 받는 반면, 선수들은 제대로된 영입이 없어서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의 1차적 책임은 이사회지만, 문제 있는 상황을 마치 문제 없다는 듯이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는 안첼로티의 책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첼로티가 미디어 바깥에서는 사실 이사회에 치열하게 싸웠다(?)는 그의 캐릭터로 봤을때 아닌거 같구요. 선수들이 갈려나가고, 부상당하고, 그게 팀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감독으로서 이사회와 어떤 식으로든 협상하고 부딪힐 자세가 되어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안첼로티는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는게 너무 능구렁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끔 합니다. 베니테즈, 무리뉴보다 유스를 안쓰고 베스트11만 고집하는 것도 비슷한 결일지도..


5. 알론소가 레알형(?) 감독일까

최근 바란이 은퇴 후 레알과 맨유 생활에 대해 비교하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내용을 보면 레알에서는 플레이의 자유도를 줘서 편했는데, 텐하흐의 맨유는 너무 디테일한 요소까지 통제하고 역할을 푸시해서 어려웠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레알의 경우는 이미 오랜 유구한 역사(?) 입니다. 디테일한 전략가 스타일의 감독 보다는 카리스마 있는 (또는 대부 같은 스타일의 할아버지) 매니저형 감독이 더 잘 맞았고 대대로 임명되었죠. 전술가형 감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기 보다는 정확히는 시도 자체를 별로 안했다도 맞습니다. 2010년대 이후 기준으로는 무리뉴, 베니테즈 정도가 선수 별 뚜렷한 역할/전술 철학이 있는 것에 가까웠으니까.

이런 기조로 봤을때 차기감독으로 높은 순위에 있는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올 것 같은) 알론소가 과연 레알에 맞을 수 있을까는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알론소의 전술은 상당히 디테일하고, 또 일관되거든요. 선수시절의 위상으로 카리스마(ex. 지단 감독 때처럼)는 레알 레전드(+스페인 사람)인만큼 그게 어려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전술적 충돌이 일어났을때 그걸 어떻게 노련하게 핸들링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론소도 아마 감독으로서 처음 겪는 상황일 것이라서요. 한 편으로는 정말 잘 짜여진 전술적 레알마드리드도 보고 싶긴 합니다. 무리뉴의 레알과 지단 1기 때 이스코 시프트 사용 시의 레알은 눈이 즐거운 경기를 했었어서요.


6. 타 팀에게 책 잡히지 않는 것도 중요한 유산이다

발롱도르 보이콧 이슈로 레알을 향한 온갖 조롱이 인터넷에 난무할때,

레알팬들은 어느정도 '너네가 뭐라하든 우리가 떳떳하고 정당하면 그만이야' 라는 스탠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축구라는 스포츠 특성 상, 팀vs팀이라는 1:1 대결이 계속 유지되고 이는 결국 상대를 경기장 내 공간 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공격하는 문화가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이런 공통적인(?) 조롱은 헤비팬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레알은 사실 그동안은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황족?) 덕분에 타 빅클럽 대비 이런 조롱에서 꽤 멀어져 있었는데요. 예를들어 바르셀로나가 벌써 15년도 넘은 첼시와의 챔스 4강 오심으로 여전히 매수셀로나, 4-3-3-3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고(사실 계속 받을만함), k-리그 한 팀도 무거운 유사 과거이슈로 공공의 적이 되었죠. 결국 팬덤이 큰 역할을 하는 프로축구 특성 상, 굳이 잡음을 만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앞선 이유로 페레즈가 더 괘씸하네요.


요즘 반짝이는 재능들의 집합인 레알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어느때보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빠른 성과부터 얻어서 이 젊은 재능들이 일찍 동기부여를 잃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활활 타오르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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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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