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리그페이즈 7차전 잘츠부르크전 단상.
1.
적어도 상대가 일정 수준 이하의 팀이라면, 음비벨호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는 확신을 얻을 만했던 경기입니다. 다만, 확실히 상대가 강팀이라면 벨링엄을 다르게 활용하든 이 4명을 모두 기용하지 않든, 전술을 좀 바꾸든, 하는 생각을 해봄직도 하다는게 -다소 진영이 엷다-라는 느낌이 경기내내 들더라고요. 물론 우리는 늘 강팀의 위치에서 상대를 누를 수 있어야 한다라는 태도를 취해야겠지만요. 이 전술을 계속 가동하려면 벨링엄을 제외한 음비호 3명에게 전방압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격실패시 반드시 상대의 역습을 끊어내게끔 수비 마인드를 심어주는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엷음을, 벌어지는 4명의 공격진과 미들이하의 공간을, 잘 메꿔주었던 것이 모드리치와 세바요스였습니다. 특히, 세바요스는 상대가 강력한 피지컬로 압박을 할 때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팀의 베스트 11로 출전시켜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어요. 후방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도움과 동시에, 경기템포를 조절하고 공격방향을 설정하고. 게다가 뒷공간 패스는 놀라울 정도. 이제서야 모든 것에 눈을 뜬 건가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타이밍에 전진하여 상대의 전진을 끊어내는 수비적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안첼로티의 세바요스의 기용은 정답으로 보여집니다. 제발 부상만 당하지마.
2.
수비라는 게, 단순히 덩치가 크다고 해서 잘하는게 아니잖아요. 핵심은 상대 공격수가 원하는, 좋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게 괴롭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게 거칠든 지저분하든 간에 잡고 건드리고 차면서 볼을 키핑 못하게 하고, 균형을 무너뜨리고, 여러모로 불편하게 만드는(뤼디거가 정말 잘하죠). 라센쇼가 맘에 드는 점은 바로 이 '수비'에 대한 기본이 확실하다는 거겠죠. PK헌납 이후에도 주눅들지 않고, 집중력을 가지고 수비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수비강화용도외에는 풀백으론 쓰지 말았으면 합니다. 얜 RB를 소화할 수 있다기 보다는 퓨어한 CB에 가까우니.
올시즌 전반기 팀의 MVP를 꼽으라면 전 뤼디거를 꼽을만하다고 봅니다. 수비수로서 피지컬은 조금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능력이 농익을 대로 농익었다고 생각해요. 현대형 수비수로서 패스 역시 일정부분 구사할 줄 안다는게 팀으로선 좋습니다. 빌드업에 있어서 키핑이나 몸놀림이 보다 부드러웠다면 좋았겠지만, 그렇다면 거진 라모스 수준이겠죠.
3.
전 비니시우스의 공격 측면에서의 효율을 늘 지적해 왔습니다. 팀의 주된 온더볼 공격자로서 패스나 드리블의 성공률을 보다 높여야 한다고. 다만 이런 부분은 있습니다. 비니시우스의 드리블 성공률이 마냥 높진 않지만서도, 치명적인데다가 성공시 리턴값이 대단하긴 해요. 보다 공격적인 패서일 경우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과 어느정도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는 거. 너무 비니시우스에게 메시나 네이마르 수준을 요구해왔나 싶기도 하고요 ㅎㅎ
천부적인 피지컬, 탄력이 너무 좋은선수. 특히 드리블 할 때 대단한것이 탑 스피드에서 방향전환을 할 때, 잰 발을 치며 동시에 무게중심을 낮춤으로서 몸의 부하를 줄입니다. 보는 맛은 호돈이나 네이마르만 못할지 몰라도 보다 롱런할 가능성이 있지요. 본인이 평소 때 신체를 만드는 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수가 있는.
오늘의 비니시우스는 결장으로 인한 미안함이 있었던지, 뭔갈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시야가 좁아져 있다든가 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몸놀림도 가벼웠고, 플레이에 이타적 마음이 한스푼 섞여 있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넣어할 건 확실하게 마무리 해주고. 따라서 옐로로 인한 결장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거 취소 안되나.
4.
벨발은 늘 대단했고, 특히 오늘의 벨링엄은 마스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다 공격적이면 어떨까 싶지만, 공수양면에 모두 공헌하게 하는게 벨링엄의 모든 가치를 뽑아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베르데는 황희정승이네요. 다만 안첼로티가 윤허하지 않는 건지, 본인이 휴식을 거부하는 건지 알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후자 같긴 하네요.
귈레르는 일정부분 안첼로티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공수 양면에서 어느정도 여유가 느껴집니다. 이제 음바페가 휴식을 하게 되면 엔드릭을 보다 기용하는 시기가 조만간 오겠죠. 엔드릭은 급하게 맘 먹지 말고 인내해주길 바래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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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25.01.231. 오늘 경기는 빡센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체력 안배를 한다는 느낌이 경기를 보면서도 들었는데 실제 기록을 봐도 이번 경기 팀 전체 활동량이 94KM 밖에 안될 정도로 적었더라고요. 크게 앞서며 여유 있을 때 슬슬 뛰면서 상대를 여유롭게 압도할 수 있는 공격진 선수들의 클라스가 돋보였습니다.
2. 라센시오는 수비수로서의 기본이 충실하다는 말씀 전적으로 동감하며 오른쪽 측면으로 써봐야 단순 수비요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맞아서 단단히 수비만 해야하는 특정한 상황이 아니면 라센시오의 오른쪽 기용은 지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3. 비니시우스야말로 고위험 고효율의 대표적인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비니시우스는 그런 위협적인 시도를 경기 내내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진짜 큰 장점 같습니다. 그리고 카드는 아마도 고의로 받았을 걸로 보입니다. 토너먼트 경기나 플옵 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보다는 플옵은 확정적인 상황에서 조별 예선에서 빠지는 게 낫긴 하니까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헐리웃 동작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4. 둘다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중에 핵심이죠. 발가는 후반에 잠깐 중원으로 뛴 거였는데 역시나 얘는 측면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시키기엔 너무 아까운 선수입니다. 중앙에서 폭넓게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두는 게 맞긴 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23@San Iker 비니시우스가 저러한 시도를 계속 할 수 있는 체력은 정말...매번 말하지만 이거야 말로 비니시우스를 발롱 컨텐더로 만들어주는 결정적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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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eeknd 2025.01.23발베야 제발 쉬어라...바야돌리드 원정땐 좀 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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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23@TheWeeknd 언제쯤. 언제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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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Wing 2025.01.233월 A매치 기간을 제외하고 시즌 끝까지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가 있는 정신나간 일정인지라 귈러+엔드릭을 비롯한 서브, 유스 자원들이 힘내줘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90분 내내 에너지레벨 저하 없이 돌파하는 수준급 윙어는 비니 말고 근래에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수준.
벨링엄은 비유를 하자면,
비니는 드리블을 하고
음바페는 골을 넣고
벨링엄은 축구를 한다 라는 느낌..?
다른 선수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뭔가가 있다고 느낍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23@LeftWing 말씀하신 비유대로의 인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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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5.01.23아스날 2명의 센터백과 더불어 작년부터 센터백 넘버원 자리 다투는 선수는 뤼디거라 생각드네요. 어느 순간부터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고 라모스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뺨치는 수준으로 후방에서 적절한 조율과 패스는 최상급이긴 하네요.
4번째 골 비니시우스의 스피드와 이후 방향 전환은 놀라울 정도이긴 합니다. 전 경기 음호가 더 괜찬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다시 박살내버린 장면이네요. 다행히 호드리고의 다재다능함으로 어떻게든 시즌 잘 마무리하고 이 모습을 제발 엘클에서 보여주길.
로드니의 부상이 운이 없는 부분도 있다고 하지만 수비 제외 유럽에서 가장 노예스러운 두명의 선수 중 한명인 발베르데이기에 분명 어느 정도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고 보네요. 발베르데도 어느 정도 휴식은 받아들이는게 좋고..호날두처럼 아예 수비를 안하는거면 모를가 경기장 모든 곳을 뛰어다니는 선수가 계속 저리 노예처럼 굴리면 분명 차후에 탈이 나죠.
그리고 9번 인듯 9번 아닌 9번 같은 음바페의 적응기도 이제 거의 다 끝난거 같고 음바페만 가능한 새로운 9번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23@포코 저도 발베는 잘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뛰고 싶다고 해서 다 뛰게 할게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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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5.01.23오늘 벨링엄은 이전처럼 공격동선을 자제하고 좀 더 밸런스에서 치중하던 모습이었습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보다는 433의 메짤라에 더 가까워보이더군요
안감독이 현재 폼이 절정인 공격진을 건드릴거 같지는 않고 가장 마스터키에 가까운 벨링엄의 위치를 강팀과의 대전때는 한 칸 아래로 둘거 같단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결국 수비의 문제는 볼란치에서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의 부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23@마르코 로이스 저도 벨링엄 위치랑 역할을 보다 수비적으로 조정하는게 베스트 아닐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