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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수페르코파 결승 엘클라시코전 단상.

마요 2025.01.14 11:01 조회 6,047 추천 5

1.

안첼로티가 지난 경기를 복기해온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바르샤는 분명 뒷공간에 약점이 있었고, 음바페의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해볼만한 경기였겠죠. 따라서 뒷공간을 노리고 롱패스를 전방에 보내는 걸로 전략기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복기를 해온 것은 플릭도 마찬가지였죠. 자기들이 이겼지만, 분명 수비적으로 약점이 있었고 그걸 보완해왔습니다. 특히, 벨링엄에 대한 마크는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벨링엄의 저조한 컨디션과 맞물려 효과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레반도프스키가 뤼디거를 당겨오고, 상대적으로 느린 바스케스의 뒷공간을 하피냐가 공략하고, 반응이 느린 멘디의 뒷공간을 야말이 공략하는 심플하면서도 선수의 장점을 확실히 살린 공략패턴을 잘 다듬어 왔습니다. 

2명의 중-수미 미드필더를 두는 4231 형식으로 빌드업을 하는 것에 발베르데랑 카마빙가는 마크하되 양 풀백은 가는 길목만 막았습니다. 그렇다면 롱패스로 넘겨주는 건데, 바스케스는 하피냐의 활동량에 치이고, 멘디는 천천히 막아도 큰 문제가 안되는 선수죠.

전방으로 향하는 롱패스 자체가 해볼만한 전술이긴 한데, 일단 쿠르투아도 많이 발전했지만 에데르손이 아니니 정확도도 좀 아쉽고, 우리 전방 선수들이 지루나 벤제마가 아닌 이상 롱볼이 높게 날아오면 경쟁력있게 공을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빠르고 낮게 상대수비와 키퍼 사이로 볼을 보내거나 발로 잡을 수 있게 보내주지 않으면 힘듭니다.

그리고 압살당했습니다. 전략, 전술적으로 완벽한 패배. 우리의 찬스는 음바페를 위시한 전방의 차력쇼에 의존했고 그게 통하지 않으니 할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는 우릴 맘껏 유린했습니다. 가장 허탈했던 건 아마도 슈체츠니의 퇴장 이후, 우리가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어 공략을 못한 부분이겠죠. 수적 우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스를 덜 만들고 더 내주고 해서 이기는 강팀 같은 것이 간혹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이진 않죠. 지리하게 xG 얘기를 했던 것도 같은 이유인거. 전술이 먹히지 않는데, 단순히 매니징과 으›X으›X만으로 동급의 팀들을 이겨나간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분명 실력이 우위에 있다면, 운이 작용하는 영역을 최대한 줄이는게 명장이 아닌가.

2.

추아메니의 경우, 전 사람들의 비판이 타당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몸값을 받고 왔지만, 기대만큼 발전 못했고, 기량도 좀 아쉬운데다가, 부상도 잦은 편이었죠. 다만, 추아메니도 변명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포지션의 컨버젼은 일시적인 것이었으며, 추아메니의 일생을 거쳐 머물러야 하는 곳은 아닌걸로 보입니다. 너 아예 앞으로는 센터백해! 라는게 아니었단 거죠.  거기에 추아메니가 전력을 다해 적응해야 할 이유가 있을지. 자기 위치에서 자기 능력을 뽐낼만한 일관성 있는 전술, 그리고 역할과 포지션이 주어졌었는지(이는 대다수의 선수에게 해당되는 말일지도요;;). 즉 변명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거죠. 프랑스의 1군 미드필더에게는. 오히려 나의 잠재력의 개화와 성장을 막은 건, 안첼로티의 이상한 땜질식 운용 때문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것이 영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아닐 수 있다는 거. 사실 전 레알이 추아메니를 먼저 판다고 할 게 아니라 추아메니가 먼저 이적을 요청해도 되지 않나 싶긴 해요.

3.

라센쇼보다 추아메니가 일반적으로 더 좋은 선수니, 더 증명된 선수니 일단 쓰고 보자. 하는 것도 굉장히 클래식하죠. 이렇게 되면, 신입은 증명이라는 게 불가능한 겁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과 별론으로 전 추아메니가 더 좋은 선수란 생각을 해요. 하지만 CB란 포지션에서는 DCM이랑 전술적으로, 수비적으로도 요구하는게 상당히 다르단 말이죠. 이와 연계되어서 라센쇼가 수비를 잘하니 RB로도 써보자. 라는 말도 되게 웃겨요. CB로 커온 선수를 거기 쓸게 아니라, 유스가 CB로도 잘한다는 걸 증명했다면, 다른 괜찮은 RB유스 선수를 올려서 쓰는게 정합적이란 이야기.

4.

선수들이 우리보다 더 민감하게 알겁니다. 우리가 더 나은 선수인데, 박빙도 아니고 이렇게 압살을 당하고 아무것도 못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라커룸 분위기 좋은 거? 다 한순간 입니다. 비전, 즉 이렇게 하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를 보여주지 못하는 리더는 흔들리게 되어있습니다. 좋은말로 눙치면 누그러질 정도로 요즘의 젊은 세대는 쉽지 않아요. 비니, 음바페, 벨링엄은 시대의 아이콘과 핵심이 될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고 얘네의 야망이 그렇게 낮은 곳에서 자위할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피냐가 그랬지요. 이렇게 하면 충분히 우리가 이긴다고. 그리고 그걸 믿었다고. 레알 선수들이 그런 확신을 갖고 이 경기에 임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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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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