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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올 시즌 초반에 홀란드 보면서 처음으로 얘가 아이코닉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는데

킹드릭갓드릭 2024.12.22 00:35 조회 5,788 추천 2

전반기의 끝을 코 앞에 두고 느끼는 점은 뭐랄까, 어떤 선수를 오랜기간 지켜보면서 느껴지는 그 선수의 재능의 파이는 부상이나 개인사에서의 불행의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이상 결코 변함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EPL에 속한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십수년 째 싫어해온 것도 크긴 했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차치하더라도 지난시즌까지의 맨시티의 홀란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너무나도 과하다고 느꼈었긴 합니다.


호날두랑 메시를 무조건 넘을 거라느니, 웨인 루니를 이미 넘었다느니 하는 말들도 정말 많이 봤었고, 이게 정론이 될 정도까지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서도, 저에겐 이바노비치 깨물어서 시즌초반 징계먹고 PK전담선수가 아니었는데도 그 득점에 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리버풀 수아레스의 그 미친 임팩트의 반의반도 미치지 못하던 선수였다보니 과한 찬사를 받는 게 보기가 불쾌할 정도였었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올 시즌 극 초반의 홀란드를 보고선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동안은 본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득점장면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 초반의 홀란드는 분명히 시대의 아이코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느꼈었거든요.


음바페를 모나코 시절부터 잘 하는 선수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논스톱 발리슛을 보고 눈깔 돌아버리던 그 때의 느낌이 살짝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참 아쉽게도 두 선수의 초반 퍼포먼스가 꽤나 상반되기도 했었다보니, 음바페에게 관심이 없던 때에도 어딘가에서 홀란드가 음바페와 동일선상에 있는 재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났던 마음들이 슬슬 좀 흔들리기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결국 그 어떤 선수도 가진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2010년에 축구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아스날이 리그우승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작년에 아스날 리그우승을 좀 보고 싶었었다보니까, 그 여파 때문에 올 시즌 맨시티 아스날 전도 라이브로 챙겨봤었는데요,


원래 저런 인격 가진 선수였나 좀 의아한 장면을 보기 전까진 25살 전까지 레알마드리드에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사라지더라구요 ㅋㅋ;


우연찮게도 그 뒤로 충격적인 시즌 초반 기량을 여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최근 세부스탯을 보니까 많이 참담하더라구요.


포처여서 그렇다느니, 로드리가 없어서, 받쳐줄 선수가 없어서 그렇다느니.

이런 거 다 결국 재능 있는 사람에게 필요 없는 사족들이라고 느끼거든요.


엔드릭 재능 썩히는 게 음바페에 대한 무수한 기회의 반대급부가 되다보니 화가 너무 많이 났는데, 솔직히 음바페 안 나오면 좀 재미 없습니다.


넣어야될 거 다 넣어줬으면 과장 1티스푼 보태서 벌써 40골은 넣었을 거 같은데 OUTPUT을 창출하지 못했어도 OUTPUT이 나올 수 있는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솔직히 비니시우스가 음바페를 아들처럼 생각하는 수준으로 헌신하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요.)


아무리 적응해가는 과정에서의 모습이 마음에 안들어도 결국 마드리드에서 발롱도르 한 번 이상은 무조건 들 거라는 건 의심의 여지 없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음바페에 대한 칭찬을 쓰려고 적은 글은 아니긴한데, 결국 전반기를 끝내가는 이 순간에 전체적으로 리와인드 해보면 여전히 홀란드가 음바페에 비빌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스트레스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닌데 뭔가 이 글을 쓰면서도 꼬카인마냥 계속 음바페한테 공이 가는 걸 보고 싶어지네요.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홀란드가 음바페와 동급이라고 생각하시는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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