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에 홀란드 보면서 처음으로 얘가 아이코닉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는데
전반기의 끝을 코 앞에 두고 느끼는 점은 뭐랄까, 어떤 선수를 오랜기간 지켜보면서 느껴지는 그 선수의 재능의 파이는 부상이나 개인사에서의 불행의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이상 결코 변함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EPL에 속한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십수년 째 싫어해온 것도 크긴 했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차치하더라도 지난시즌까지의 맨시티의 홀란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너무나도 과하다고 느꼈었긴 합니다.
호날두랑 메시를 무조건 넘을 거라느니, 웨인 루니를 이미 넘었다느니 하는 말들도 정말 많이 봤었고, 이게 정론이 될 정도까지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서도, 저에겐 이바노비치 깨물어서 시즌초반 징계먹고 PK전담선수가 아니었는데도 그 득점에 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리버풀 수아레스의 그 미친 임팩트의 반의반도 미치지 못하던 선수였다보니 과한 찬사를 받는 게 보기가 불쾌할 정도였었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올 시즌 극 초반의 홀란드를 보고선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동안은 본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득점장면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 초반의 홀란드는 분명히 시대의 아이코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느꼈었거든요.
음바페를 모나코 시절부터 잘 하는 선수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논스톱 발리슛을 보고 눈깔 돌아버리던 그 때의 느낌이 살짝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참 아쉽게도 두 선수의 초반 퍼포먼스가 꽤나 상반되기도 했었다보니, 음바페에게 관심이 없던 때에도 어딘가에서 홀란드가 음바페와 동일선상에 있는 재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났던 마음들이 슬슬 좀 흔들리기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결국 그 어떤 선수도 가진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2010년에 축구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아스날이 리그우승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작년에 아스날 리그우승을 좀 보고 싶었었다보니까, 그 여파 때문에 올 시즌 맨시티 아스날 전도 라이브로 챙겨봤었는데요,
원래 저런 인격 가진 선수였나 좀 의아한 장면을 보기 전까진 25살 전까지 레알마드리드에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사라지더라구요 ㅋㅋ;
우연찮게도 그 뒤로 충격적인 시즌 초반 기량을 여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최근 세부스탯을 보니까 많이 참담하더라구요.
포처여서 그렇다느니, 로드리가 없어서, 받쳐줄 선수가 없어서 그렇다느니.
이런 거 다 결국 재능 있는 사람에게 필요 없는 사족들이라고 느끼거든요.
엔드릭 재능 썩히는 게 음바페에 대한 무수한 기회의 반대급부가 되다보니 화가 너무 많이 났는데, 솔직히 음바페 안 나오면 좀 재미 없습니다.
넣어야될 거 다 넣어줬으면 과장 1티스푼 보태서 벌써 40골은 넣었을 거 같은데 OUTPUT을 창출하지 못했어도 OUTPUT이 나올 수 있는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솔직히 비니시우스가 음바페를 아들처럼 생각하는 수준으로 헌신하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요.)
아무리 적응해가는 과정에서의 모습이 마음에 안들어도 결국 마드리드에서 발롱도르 한 번 이상은 무조건 들 거라는 건 의심의 여지 없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음바페에 대한 칭찬을 쓰려고 적은 글은 아니긴한데, 결국 전반기를 끝내가는 이 순간에 전체적으로 리와인드 해보면 여전히 홀란드가 음바페에 비빌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스트레스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닌데 뭔가 이 글을 쓰면서도 꼬카인마냥 계속 음바페한테 공이 가는 걸 보고 싶어지네요.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홀란드가 음바페와 동급이라고 생각하시는 지 궁금하네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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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Wing 2024.12.22가지고 있는 툴과 재능이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비슷할지 몰라도 결국 총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음바페 vs 홀란드는 호날두 vs 즐라탄 같습니다.
큰 경기에서의 임팩트 면에서도 포지션 특성상 스트라이커는 경기 관여도가 떨어진다는 변명은 이미 수많은 반례들이 있는 이상
홀란드 > 음바페 라는 주장은
즐라탄 > 호날두 라는 주장과 같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킹드릭갓드릭 2024.12.22@LeftWing 저도 오래전부터 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했던 말이 홀란드는 즐라탄 먼저 넘어야 다른 선수들 이름 꺼낼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보니 특히 더 공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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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eeknd 2024.12.22*음바페가 여러가지 이유로 유로부터 전반기 상당부분 커리어 최저점을 찍었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리 비판 받는데도 이정도 스탯은 찍는거 보면 역시 음바페는 음바페다..라는 생각이 들고(한창 못할땐 욕했지만) 홀란이 돌문시절부터 음바페랑 같이 묶이며 음란이니 뭐니 했지만 여전히 음바페에 비빌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홀란의 부진을 보자면 더욱 그생각이 확고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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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킹드릭갓드릭 2024.12.22@TheWeeknd 저도 레알마드리드에 오기 전에도 애초에 비빌 수 있는 급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올 시즌 극 초반만 하더라도 \'역시 저 몸에 저 유연성으론 저만큼 잘해야 하는 게 맞다\'고 느끼면서 좀 무서웠었는데, 아직 24살밖에 안되긴 했지만, 이만큼 많은 경험치를 먹고도 보여주는 게 저 정도라면 역시 더이상 크게 기대할만한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에 더 어울리는 선수 같기는 한데, 본인이 epl에 계속 남는다면 여기서 더 큰 발전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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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 2024.12.22커리어의 끝에 가봐야 알수잇죠.
사실 호날두도 젊은시절에 지단,호나우두급은 절대 아니다라고 평가 받긴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킹드릭갓드릭 2024.12.22@카카♥ 저도 아직 나이가 깡패라고 보긴 하지만, 가장 최근인 10년대가 프라임이었던 시대의 대표적인 공격수들 발자취를 따라갈만한 아성조차도 보여준 적 없다고 느껴지네요.. 그나마 올시즌 초반에서 그걸 살짝 느꼈었는데, 잘못 봤던 건가 싶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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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4.12.23골잡이형 9번 공격수가 골만 잘 넣어도 충분한 거긴 한데, 아무리 그걸 감안하더라도 경기 전반적인 영향력이 너무 떨어지긴 합니다. 연계까진 아니더라도 상대를 보다 더 괴롭혀주는게 필요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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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2024.12.23홀란은 유럽볼점유율1위 시티 최절정기 22-23 때도 경기당 평균패스 10.1개 찍었죠. 펩팀에서도 그러면 그부분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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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모스 2024.12.24루니고점은 확실히 넘은것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