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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엔드릭의 뜨거운 안녕

Ruud Moon 2024.05.31 21:15 조회 6,278 추천 9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소중했던 내 사람아 이젠 안녕찬란하게 반짝이던 눈동자여사랑했던 날들이여 이젠 안녕달빛 아래 타오르던 붉은 입술떠난다면 보내드리리뜨겁게, 뜨겁게 안녕



우리 시간으로 바로 오늘 아침, 만약 브라질이 한국 문화권이었다면 파우메이라스의 홈 경기장에서는 015B의 노래나 토이의 노래가 흘러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6년 유스로 시작해 엔드릭은 8년 동안이나 브라질 명문 파우메이라스에서 뛰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그의 파우메이라스에서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엔드릭은 축구 인생 전체를 파우메이라스에서 보냈는데, 유스에서부터 월반을 거듭하여 2022년 16세의 나이로 1군 데뷔를 치르고 브라질 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자 기록을 갈아치우며 1군에서 좋은 2년을 보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파우메이라스 홈팬들은 엔드릭에게 어마어마한 배너를 만들어 작별인사를 건넸는데, 이를 번역하면 ‘See you soon(곧 다시 보자)‘입니다.


나이가 들만큼 들어 동심을 잃어버린 저는 저 카드섹션을 보면서 ‘뭐야 나 스페인에서 망해서 얼른 오라는 거야?’라는 꼬인 생각을 했을지 모르지만, 더 넓은 무대에서 맘껏 꿈을 펼치고 언제든지 너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곧 보자는 파우메라아스 홈팬들의 진심어린 메세지는 이 낭랑 17세 소년의 마음을 울리고야 말았습니다. 남자는 태어나 3번 운다는데, 엔드릭은 이제 울 기회가 딱 1번 남았습니다(올 시즌 부진해서 벤치에서 1 눈물, 마지막 경기 1 눈물 = 총합 2 눈물).


브라질에서는 수많은 역대급 재능들이 매년 쏟아지고, 특히 히바우두, 카푸, 카를로스, 제수스(응?) 등을 배출한 파우메리아스에서 이렇게 뜨겁게 한 선수를 보내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성대한 고별식이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또 만남이 있듯, 우리의 품에서 크로스가 떠나고 허전한 자리를 엔드릭이 잘 메꿔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트로피 장식장에 큰 귀 모양으로 생긴 트로피를 하나만 더 가져다 놓고 코파 아메리카를 마치고 합류하는 엔드릭을 뜨겁게 맞이하면 되겠습니다.


“See you soon!(곧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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