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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32라운드 엘클라시코 단상.

마요 2024.04.22 13:50 조회 7,864 추천 11

1.

예년의 전술로 안첼로티가 돌아온데에는 이유가 있긴 할겁니다. 좌풀백이 카마빙가라서 좌측 공격지원에 큰 무리는 없을 거라는 점이 하나 있을 거고 모드리치가 선발 출장 하면 우측에서 공격 메이드가 어느정도 가능할 거라는 것이었을 거라 봅니다. 이게 어느정도는 먹혔다 봐요. 첨엔 좀 어수선했지만 전반 일정 시점이 지나가면서부터는 탈압박 전개가 자못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그런데 바르샤도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봅니다. 우리 세트피스에서 수비에서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고 또한 어태킹써드에서의 크로스를 통해 키퍼와 중앙 수비 사이 공간을 계속 노렸어요. 루닌도 좀 어수선한 모습이었고. 단순히 수비하는 선수의 키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 크로스 방향에 대한 예측과 공의 낙하지점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한데, 중앙수비가 공백이 있는 우리로서는 시즌 내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밀리탕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하나는 야말이 비대칭 전력으로 작용한거. 카마빙가를 정신없이 털어댔습니다. 야말은 왼발잡이지만, 상대의 좌우 양쪽으로 타이밍 돌파가 가능한 가운데 다지선다를 던지는 것도 능숙합니다. 다만 킥이 아주 조금 기복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어서...왼발을 경계한 카마빙가를 역으로 읽고 계속 빙가의 좌측으로(본인의 오른발 쪽으로) 돌파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골머리를 썩힐 것 같은 선수.

그리고 확실히 카마빙가의 수비가...이게 약간 몸을 사선으로 하면서 뒷공간을 돌파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수비를 해온 선수가 아니다 보니 수비시 방향 전환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기를.

여담이지만 오늘 바르샤의 역적은 칸셀루겠죠. 얘는 이전부터 느끼던건데 영 수비를 못하더군요. 바스케스가 드리블로 프리패스하는 걸 보고 놀라고 사이드 크로스에 아무 대비를 못하는 것에 또 놀랐습니다. 귄도안이 더 세게 말했어야;;;


2. 

좌측에선 비니시우스가 오랜만에 자기의 전형적인 롤로 돌아온 기쁨에 취해 턴오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놀라운 돌파력과 스피드를 통해 찬사를 하게 만들다가도 요상한 마무리를 통해 머리를 부여잡게 만드는, 상대의 불안요소이자 우리의 불안요소ㅋㅋ. 그래도 바스케스를 보고 내준 왼발 크로스는 정말 날카로웠습니다.

우측에선 호드리구가 역시 난 우측은 별로라고 온몸으로 신음하며 잠수하고 있었죠. 침투하는 움직임은 많이 가져가 주었고, 아군과의 2대1패스 등 짧은 패스를 통해 어떻게든 상대를 벗겨내려고 노력했지만 디테일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공격진은 피로의 여파가 보이긴 했어요.

하지만 벨링엄? 얜 어나더. 마치 카스티야 출신인 것처럼 운동장 구석구석을 뛰며 온몸을 불살랐습니다. 결승골은 그저 얻어걸린 것이 아니라, 그토록 열심히 뛴 보상이자 댓가이자 일종의 결론? 같은 느낌이 들정도. 정말 보물덩어리입니다.

올시즌 안첼로티가 대단한 것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국면전환 내지는 승리를 위한 카드를 되게 적합하게 쓰고 있다는 것. 호셀루를 넣고 비니시우스를 뺌으로서 상대가 중앙에 쏠리게 만들고, 그 덕택에 벨링엄이 프리하게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3. 

PK를 얻어낸 선수가, 결승 어시스트를 한 선수가 바스케스라는 점은 어딘가 뭉클하더라고요.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이 제몫이상을 해내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런 것이 레알의 DNA로 늘 자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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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arrow_upward [디애슬레틱] 주드 벨링엄: 또다시 클라시코의 주인공이 되다 arrow_downward 이제 모드리치는 끝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