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라운드 엘클라시코 단상.
1.
예년의 전술로 안첼로티가 돌아온데에는 이유가 있긴 할겁니다. 좌풀백이 카마빙가라서 좌측 공격지원에 큰 무리는 없을 거라는 점이 하나 있을 거고 모드리치가 선발 출장 하면 우측에서 공격 메이드가 어느정도 가능할 거라는 것이었을 거라 봅니다. 이게 어느정도는 먹혔다 봐요. 첨엔 좀 어수선했지만 전반 일정 시점이 지나가면서부터는 탈압박 전개가 자못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그런데 바르샤도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봅니다. 우리 세트피스에서 수비에서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고 또한 어태킹써드에서의 크로스를 통해 키퍼와 중앙 수비 사이 공간을 계속 노렸어요. 루닌도 좀 어수선한 모습이었고. 단순히 수비하는 선수의 키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 크로스 방향에 대한 예측과 공의 낙하지점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한데, 중앙수비가 공백이 있는 우리로서는 시즌 내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밀리탕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하나는 야말이 비대칭 전력으로 작용한거. 카마빙가를 정신없이 털어댔습니다. 야말은 왼발잡이지만, 상대의 좌우 양쪽으로 타이밍 돌파가 가능한 가운데 다지선다를 던지는 것도 능숙합니다. 다만 킥이 아주 조금 기복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어서...왼발을 경계한 카마빙가를 역으로 읽고 계속 빙가의 좌측으로(본인의 오른발 쪽으로) 돌파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골머리를 썩힐 것 같은 선수.
그리고 확실히 카마빙가의 수비가...이게 약간 몸을 사선으로 하면서 뒷공간을 돌파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수비를 해온 선수가 아니다 보니 수비시 방향 전환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기를.
여담이지만 오늘 바르샤의 역적은 칸셀루겠죠. 얘는 이전부터 느끼던건데 영 수비를 못하더군요. 바스케스가 드리블로 프리패스하는 걸 보고 놀라고 사이드 크로스에 아무 대비를 못하는 것에 또 놀랐습니다. 귄도안이 더 세게 말했어야;;;
2.
좌측에선 비니시우스가 오랜만에 자기의 전형적인 롤로 돌아온 기쁨에 취해 턴오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놀라운 돌파력과 스피드를 통해 찬사를 하게 만들다가도 요상한 마무리를 통해 머리를 부여잡게 만드는, 상대의 불안요소이자 우리의 불안요소ㅋㅋ. 그래도 바스케스를 보고 내준 왼발 크로스는 정말 날카로웠습니다.
우측에선 호드리구가 역시 난 우측은 별로라고 온몸으로 신음하며 잠수하고 있었죠. 침투하는 움직임은 많이 가져가 주었고, 아군과의 2대1패스 등 짧은 패스를 통해 어떻게든 상대를 벗겨내려고 노력했지만 디테일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공격진은 피로의 여파가 보이긴 했어요.
하지만 벨링엄? 얜 어나더. 마치 카스티야 출신인 것처럼 운동장 구석구석을 뛰며 온몸을 불살랐습니다. 결승골은 그저 얻어걸린 것이 아니라, 그토록 열심히 뛴 보상이자 댓가이자 일종의 결론? 같은 느낌이 들정도. 정말 보물덩어리입니다.
올시즌 안첼로티가 대단한 것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국면전환 내지는 승리를 위한 카드를 되게 적합하게 쓰고 있다는 것. 호셀루를 넣고 비니시우스를 뺌으로서 상대가 중앙에 쏠리게 만들고, 그 덕택에 벨링엄이 프리하게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3.
PK를 얻어낸 선수가, 결승 어시스트를 한 선수가 바스케스라는 점은 어딘가 뭉클하더라고요.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이 제몫이상을 해내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런 것이 레알의 DNA로 늘 자리하길 바랍니다.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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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4.04.22저는 지금 잘 나가는게 좋으면서 한편으론 보드진들의 안일한 대처가 결국엔 맞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참으로 씁쓸합니다 이 팀 특성이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자주 잊는편인데 올시즌 과정 속에서 보드진들이 비판 받아야할 요소가 산더미인데도 무시했고 그게 또 맞아떨어지게 되니 앞으로도 이러한 운영에 박차를 가할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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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마르코 로이스 어떻게 보면 안첼로티를 굉장히 칭찬해 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전 글에도 썼지만...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안첼로티를 그리워하는 날이 반드시 올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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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레스 2024.04.22게임이 안풀리는 중반이후에도
선수교체없이 버티다가 실점 후 크로스빼면서
분위기전환하려는 이 패턴은
도대체 왜 항상 반복되는건지궁금함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카날레스 아무래도 크로스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겠죠. 크로스가 나가면 빌드업에서 질서가 많이 없어지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그 타이밍 잡는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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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2024.04.22좌측에선 비니시우스가 오랜만에 자기의 전형적인 롤로 돌아온 기쁨에 취해 턴오버를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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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침착맨 효율만 제발 좀 높였으면 좋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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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침착맨 2024.04.22@마요 비니가 경기장 안팎으로 애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올시즌 하반기에 느낀건 아직 레알 에이스는 얘라는 거. 남은 경기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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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24.04.22음바페 오면 음바페랑 비니가 왼쪽과 중앙을 스위치 하면서 플레이 하겠죠? 호드리구가 걱정입니다 오른쪽 호구는 확실히 별로에요
좌호구가 확실히 파괴력이 좋은데..
우측은 엔드릭한테 기대를 걸고 싶어지네요
근데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언제까지 리그랑 챔스를 치를런지..그래서 호셀루는 계속 데려갔음 하네요..옵션으로라도 있어야지..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안동권가 오른쪽 호구는 톱 올때까지 좀 기다려보고...그래도 아니다 싶음 정말 용도폐기하는게 맞지 않나 싶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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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 2024.04.22뭔가 비니시우스는 잘할때와 못할때의 낙폭이 너무 크네여,,,잘할땐 이만한애가 없다 음바페 안부럽다가도 못할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여,,,
물론 많이 지쳐서 다리가 풀린게 보이긴했지만 좀 더 플레이가 효율적인 방향으로 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쌈박질도 좀 그만하고,,,,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호드리구 괜한 도발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일거수 일투족을 모범을 보인다는 생각으루다가 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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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2024.04.22비니시우스는 경기중에도 마무리가 패스든 슛이든 들쑥날쑥한게 음바페랑 비교해서 한두티어 아래로 평가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무리 까지 과정이 100점이라면 마무리 부분의 집중력은 경기중에도 수시로 0점에서 100점 사이를 왔다갔다한다날까요
이부분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음바페가 왔을때 비니랑 호구 둘을 항상 고민해야 되는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Figo 다음 시즌은 정말 어떻게 굴러갈지 기대도 되고 염려도 되고...(벌써 다음시즌 생각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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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BLANC 2024.04.22이긴거는 좋은데 옆동네가 최근 성적이 안좋은 걸 생각하면 우리가 더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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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LEONBLANC 지금 짜여지는 갈락티코 3기가 언제까지고 회자되는 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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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4.04.22센터백, 좌측 풀백, 9번 스트라이커가 모두 자기 포지션이 아닌 선수들이 나왔다는 걸 감안하면 언제나 이기고 있다는게 감지덕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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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라그 리그 우승 챔스 4강, 벤제마 부재...안첼로티의 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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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canal 2024.04.22감독의 냉철함에서 차이가 벌어진거 같더군요
안첼로티는 끝까지 본인 플랜을 유지한거 같았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4.22@sergio canal 후...그래도 사비가 뭔가 경기의 맥을 짚는 능력이 좀 좋아진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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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한 2024.04.23예전부터 워커도 그렇고 아라우호도 그렇고, 비니한테 피지컬로 안 밀리는 선수들이 비니를 막는 방법은, 몸으로 찍어눌러서 왼발 크로스를 강제하는 거였죠(역발 윙어를 막는 정석이겠지만...)
이게 비니한테 정말 쥐약이었습니다. 왼발도 못 쓰고, 크로스도 못 했으니까요. 그래서 비니는 왼발각이 나오면 이를 악물고 수비를 벗겨내려고 뛰었습니다. 이때 턴오버가 쏟아졌고요.
다만, 올시즌은 왼발 크로스를 연습해오고, 오른발 아웃프런트를 깍아오면서 자기 폼과는 무관하게 공포를 쌓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었다고 봅니다. 시티 2차전때 처럼 소유권을 더 소중히 했으면 합니다만.. -
아르한 2024.04.23벨링엄은, 음, 굳이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그 대단함이 느껴지는 선수라고 해야 할까요. 필드 전체를 아우르면서 팀의 공격을 이끄는 20살의 미드필더..
두 말 할것없이 뛰어나네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