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라운드 셀타 비고전 단상.
1.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리얼'에 보면 한 농구팀 감독이 이런 말을 합니다.
'봐라 손가락 다섯개가 있다.
긴 것도 짧은 것도 가는 것도 두꺼운 것도 있어
각각 다른 무기를 가진 다섯 명이 모여서 일어나는 화학반응
그걸 나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게 농구라는 스포츠 잖아.
이겨도 져도 혼자 결정짓는-
그런 따분한게 아니란 말이다.'
사실 저 말은 팀 스포츠 모두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어제의 레알 경기가 그러한 화학반응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비는 집중력을 보여줬어요.
미드필더의 카마빙가는 절치부심한듯 역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발베르데는 늘 그렇듯 열심히 뛰어주었고.
하지만 그게 팀적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다들 열심히 뛰었다는 생각 뿐.
2.
그 위의 공격진은 정말 가관이었죠.
결국 우측 톱 적응에 실패한 채, 자신감을 상실하고 나는 여기가 맞는 옷이 아니라고 온몸으로 항변하며 푸시같은 플레이를 일삼다가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호드리구. 이런식으로 계속 한다면 걍 비니 백업으로 쓰는게 맞다 싶고.
공을 받으면 일단 드리블 해서 전진할 생각만 하는 브라힘. 하긴 뭐 그게 유일한 무기이려나.
상대의 거친 견제를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또 다시 논란거리를 만든 에이스. 예의 월클들이 그런 장면에 일일이 그런식으로 대응하던가. 이제 말하기도 지칩니다. 감독은 도대체 이것도 제어못하나.
이들 셋 사이에서 이쁘고 효과적인 장면이 하나나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좋은 능력들을 가지고 도대체 뭐하나 싶고.
3.
직전 시간에 있었던 맨시티-리버풀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기를 보니, 뭐랄까 참 비교가 되더군요.
리버풀 선수진과 비교하자면...선수 하나하나의 역량 문제가 아니잖아요.
물론 정통 톱 없이 경기하는 한계가 있겠습니다마는.
톱이 있건 없건 제대로 된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공격작업이 몇 경기째 계속된다는 건
솔직히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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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4.03.11음바페 빨리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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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아자차타 차라리 음바페를 전격적으로 쓰는 전술을 만드면 좀 나으려나 싶기도 한데...얘 오는 건 맞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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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_Casillas 2024.03.11직전 시간에 있었던 맨시티-리버풀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기를 보니, 뭐랄까 참 비교가 되더군요. 리버풀 선수진과 비교하자면...선수 하나하나의 역량 문제가 아니잖아요.
읽으면서 하고싶었던 말인데 역시 언급하셨네요.. 이번 시즌 안첼로티에 대해선 본인 뜻대로 안된 판, 온갖 부상 속에서도 잘 끌고온 것으로 칭찬해왔습니다만 한계도 여전히 잘 보입니다. 잘한건 잘한건데 깝깝하긴 하네요 계속해서 머릿 속에 맴도는 \'굳이 재계약을 시즌 중에 했어야됐나\'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Iker_Casillas 사실 이런 경기력과 전술의 근본적 책임은 보드진에게 있다 보긴 하는데, 그래도 \'해도 너무한\' 수준까지 팀이 내려가면 안된다 싶긴 해요. 어느 정도 수준은 보여줘야지. 저 독일 동네의 무패 팀은 주전 공격수 나가도 어느정도 좋은 모습은 나온다고 들었는데 말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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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4.03.11일단 팀의 리더가 없다는게 크다고 봅니다...지금 고참급 선수들은 리더쉽하고는 뮌가 거리가 멀고 지금 추축이 되어가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쉽 있는 선수가 없죠..작년까지 그래도 벤제마가 어떻게 유지시킨거 같은데...특히 비니시우스,호드리고 이 두명은 벤제마 나가고 올시즌 보면 경기 안풀리면 막말로 개망나니짓을 하고 자빠졌는데도 그 누구도 제어를 안하죠..진짜 앞선 맨시티-리버풀 경기보고 이경기 봐서 그런지 눈이 썩는 느낌이었네요...다시 맨시티 만나면 솔직히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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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포코 지 멋대로들 플레이하는 거 보면 혈압이 오르는데 솔직히 감독은 뭐하나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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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4.03.11맨시티 리버풀 경기는 속도감이 참 대단하더군요 근데 또 뭐랄까 공격수들의 퀄리티가 크랙유형들이 그렇게 있지 않아서 그런지 빈공이 좀 자주 나오는거 같은 느낌도 있더군요 우리팀은 골결 한방 축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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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마르코 로이스 좋은 장면이 많아야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봐서...솔직히 불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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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rowny 2024.03.11매 경기마다 선수의 아쉬운점만 부각이 되는데 정말 이것밖에 보여줄 수 없는 공격진인가 싶긴 합니다. 분명 개개인의 퀄리티가 다른 팀에 밀리지 않을 선수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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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I3rowny 글쵸 선수들의 퀄리티가 다른 팀에 크게 밀리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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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4.03.11분위기도 뒤숭숭한데다 벨링엄 없이 그래도 잘 해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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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Ruud Moon 비기기라두 하거나 졌다면 대참사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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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24.03.11냉정하게 우리팀은 챔스 우승 전력이 아니란 걸 어제 리버풀 맨시티 경기 후 우리팀 경기를 보고 확실하게 깨달았네요
원래 알고 있었지만 바로 경기 비교가 되니까 진짜 팍 와닿는 게 슬프더군요
비니시우스는 정말 큰일입니다..그 버릇 계속 못 고치면 언제 한 번 사고 크게 날 겁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안동권가 운이 좋은 건지 본인이 자제하는 건지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만약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용한다면 본인에게도 트라우마가 될 거에요. 스스로를 귀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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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월드 2024.03.11우리가 선수 개개인의 퀄리티가 시티,리버풀보다 떨어지지 않는데 보여주는 공격쪽에서 경기력이 저점에서 오르지 않는 것은 냉정히 보면 톱부재에서 오는 영향에서 이미 벗어났다고 보입니다. 사실 오늘 경기도 셀타 비고의 자책골 2방 아니었으면 빈공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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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스코월드 스코월드님 말씀하신대로 톱 부재가 안첼로티에게 면죄부가 되면서도 동시에 그렇다고해서 이정도?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분명 있긴 한 것 같아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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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한 2024.03.11결국 벨링엄과 브라힘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브라힘이 킥이나 드리블 등의 개인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디까지나 혼자 논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벨링엄은 그것과 정반대죠.
벨링엄은 킥이나 피지컬, 기술력도 특출나지만 지능이 정말 뛰어나죠. 그 벨링엄이 지금껏 미들 - 공격진(특히 비니)와 연결점이 되어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없으니 좀 티가 나는 듯한..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1@아르한 벨링엄이야 뭐 어쩌면 이시대를 호령할 미드필더가 될 친구라. 다만, 우리 선수진 구성상 벨링엄이 없다 해도 강팀 다운 면모가 좀 보였으면 좋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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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아르한 2024.03.12@마요 뭐랄까, 슬슬 비니의 플레이 스타일 지적을 좀 해야할것 같아요.
너무 일단 나한테 공을 줘, 스타일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기본적으로 공을 잡았을 때 얘가 킥을 할지, 드리블을 할지, 크로스를 할지 선택지를 다양하게 가져야 플레이적인 파괴력이 있는 건데
비니는 그 파괴력을 순전히 자기 피지컬에 의존한다는 인상이 좀 큽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12@아르한 소위 정말 축구를 잘한다는 선수는 그때 그때 순간 최적의 선택지를 가져가요. 볼호그 기질이 다소간 있다 해도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패스를 주고 다시 받고, 드리블도 그냥 무작정 들이박는다기 보다는 충분히 높은 성공률을 가져가려고 하죠. 즉, 축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려고 하고 그게 팀 전체에 플러스 효과를 자아낸다는 거죠.
비니의 커리어나 스탯은 훌륭하지만, 여기서 보다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면서 팀 전체를 끌어올리는 수준으로 가지 못한다면 아직 첼자르 정도의 수준에도 못미치거니와 향후에도 천장을 치긴 어렵다고 봅니다. -
Becks in Madrid 2024.03.12저도 리버풀-맨시티 보다가 끊고 넘어갔는데, 중위권 팀 보는 줄 알았습니다.
지공 시 세부전술로 수비진을 뚫어내는 공격 전개를 보다가 레알 경기를 틀었더니, 골 넣는 게 목표가 아니라 코너킥을 얻는 게 목표인 듯 닥돌만 하더군요.
우리가 이번 시즌 1패로 1위인건 라리가여서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좋지 않은 생각이 드네요. -
침착맨 2024.03.12스쿼드가 탄탄할때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 잘나가는 팀들 만큼의 짜임새가 있었냐 하면 그것도 글쎄요 라서.
톱의 부재가 무조건적인 문제는 아닌 듯요. 사실 다들 알고 있는 문젠데 이게 참 -
그들이사는세상 2024.03.13*요즘 축구에서 좋은 9번은 필수인데 지금 리그에서 1위 하고 있는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다… 윙어들 투톱세워서 리그 우승 챔스우승 하는건 에펨에서나 가능한 일 아닌지.. 거기다 투톱 서는 선수들이 S급도 아닐뿐더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