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라운드 베티스전 단상.
1.
호드리구 조차 윙포워드로 출전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중앙 공격수 없이 임했던 경기였습니다. 비록 모드리치가 중앙에 있었지만 공격수라기 보다는 후방까지 내려오는 공미 포지션이었다 봅니다.
이런 포메이션에서는 윙포워드인 호드리구가 돌파하면서 상대 마크를 벗기고 또 중앙의 수비수들을 당겨내면, 2선에 자리한 모드리치-벨링엄-브라힘이 공을 받아 연계하거나 쇄도하면서 뭔가를 만들어주는...뭐 그런 유형의 공격이 가장 일반적이겠죠. 다만 2선에서 미묘하게 딜레이 내지는 정확도의 아쉬움으로 인해 결정적 찬스 자체를 창출하는 경우는 거진 드물었습니다.
후반에 들어서 공격적으로 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템포를 끌어올릴 선수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 봅니다. 차라리 모드리치가 후보였다면 투입해서 공격적으로 템포를 끌어올리며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고, 브라힘 역시 교체 출장했다면 저돌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었을 터이지만 교체로 출장한 세바요스가 되든, 니코파즈가 되든 누구도 그런 식의 공격을 지휘하거나 만들어 낼 역량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가 약해진 것이 결국 이런 상황에서 티가 나더라고요.
2.
베티스가 처음엔 우리의 투 볼란치+모들과 벨링엄 까지 빌드업에 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좌-중-우 3방향을 지그시 눌러대며 빌드업을 방해 하는 것이 능숙해지며 되려 우리가 애를 먹었습니다. 루닌이 킥이 능숙한 키퍼였다면 상대압박을 오히려 벗기기 쉬웠을테지만, 그 정도 킥 클라스는 아니라서 공을 잡고 주저하는 장면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베르데는 올시즌 가장 애를 많이 먹었던 경기였던 것 같아요. 공을 쥐고 있을 때 패스 혹은 전진의 이지선다를 던지면서 상대를 주춤하게 만들고 볼을 전개하는 플레이에 점점 능숙해지고 있었는데, 피로탓인지 여하튼 미묘하게 패스의 부정확함과 볼컨트롤에서의 아쉬움으로 미스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아니면 무게추들이 너무 많아서 수비국면에서의 과부하로 인해 고민이 많았던가요.
없을때 가장 많이 티가 나는 선수가 카르바할이죠. 그냥 단순히 기술적 측면이나 스피드 측면에서 카르비랑 바스케스가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술 이해도 즉,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 주위와의 연계, 오프더 볼 무브...같은 것에서 한 티어씩 차이가 나다보니 우측의 활력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상대의 견제탓인지, 아니면 상대가 풀어논 탓인지 공이 우측으로 많이 돌았는데 브라힘-바스케스라인에서 유효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질 못했죠.
멘디가 나름 애를 쓰고 고민도 하는 것 같은데, 아쉬운 시야에서부터 시작되는 뭔가 반타임 지체하는 플레이가 수비진영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닙니다. 공격에서도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며 윙을 편하게 해주거나 나름의 더미플레이를 하는게 눈에 보이지만서도 어딘가 기계적이랄까? 목석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3. 벨링엄
벨링엄. 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미드필더. 가타부타 설명이 필요없다 생각합니다. 그저 부상과 체력관리를 잘해줬으면 하는 바램.
4.
얇은 스쿼드가 임계점에 도달한 찰나에 운좋게 버려도 되는? 경기가 하나 중간에 껴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동안 못뛴 선수들 점검도 하고 갈린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경기력을 회복해야 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베를린 전 입니다. 발베르데-호드리구-뤼디거-벨링엄...이런 친구들은 휴식하고 한숨 돌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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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3.12.11점점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하는 것에 대한 한계점이 오고 있는거 같습니다 언제까지고 벨링엄 해줘로 일관할수가 없는...
페레즈가 본인 고집으로 또 음바페를 노리고 있는데 과연 이번에도 데려오지 못한다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참 걱정스럽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TheWeeknd 2023.12.11@마르코 로이스 내년 여름에 음바페 안온다고 해도 공격수 누군가는 사겠죠? 설마 저번 여름처럼 그냥 넘어가진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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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맥킨 2023.12.11@TheWeeknd 상상해봤는데 그냥 넘어갈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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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풍악 2023.12.11@마르코 로이스 음바페 한번 더 엎으면 더이상 메리트 있다 생각은 안됩니다. 또 3년 뒤나 될텐데 그럼 20대 후반 접어들고 그 시기 고액이적에 몇차례 데여본 바 포기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막상 홀을 데려올 수도 없으니 지금 첼시가 군침 흘리는 오시멘 언질 던져서 겨울이적 막아놓고 계약 1년 남은 내년 여름에 업어오는게 베스트 아닐까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12.11@마르코 로이스 튼튼하고 역할잘해줄수 있는...엔드릭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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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2023.12.11발베르데는 작년 처럼 하반기 들어서 고장날 것 같은 느낌. 대표팀도 주장이라 노예처럼 뛰어 댕기고, 클럽에서도 마찬가지고.. 최근 한국 축구 커뮤에서 김민재 혹사 논란이 있었는데. 발베르데는 그런 김민재보다 훨씬 많이 뛰었죠. 포지션에서 오는 경기당 활동량 차이도 어마어마하고
라리가만 1300분 출전에 챔스 합치면 1700분 가까이 되고 거기에 +@ 대표팀까지 있으니.. 진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12.11@침착맨 네. 남미원정도 왔다갔다 하니, 벨링엄과 호드리구는 피로 누적이 정말 상당할 겁니다. 발베르데는 정말 아껴써야 한다 봐요. 우리가 하프 스페이스를 포함한 상대의 정면쪽공격이 줄어든데에는 발베르데의 몫이 정말 크다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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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3.12.11득점력 부족이 발목잡는,,,,,프란 호셀루를 써야할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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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12.11@아자차타 안첼로티는 좌풀백을 현재로서는 11분의 1이 아니라, 일종의 보조자 같은 역할로 보기 때문에, 지도와 지시에 따라 능률-전술적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조금 쓰임이 복잡한 선수를 선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간단히 수비가 더 나은 멘디를 쓰는 정도. 미겔이 그런식으로 나가리 되었고, 프란도 조금 다르지만 결국은 배제된 것으로 보이고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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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ahimovic 2023.12.11경기 자체는 뭔가 만들어가고 선수들 기량이 좋으니 볼만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전문 톱이 없다보니 마무리가 너무 아쉬웠네요 이게 바페가 온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엔드릭 같은 어린 친구 한테 지울 일도 아닌거 같은데 그냥 부디 전문 포워더 한명 영입 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