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못 한다는 레알마드리드 선수 및 최근 마드리드에 대한 소회
자극적인 제목이고 누군가를 저격할 수도 있는 임의를 담고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불편한 꼰대의 마음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최근 부상으로 빠져있어 타이밍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귀찮아서 뒤돌아 설 거 같아 개인적인 의견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라울 모리엔테스 엘게라의 시절
지단 피구의 시기, 라울 호나우도의 순간을 거쳐
베컴 호빙요 반니 가고 스나이더 라쓰 이과인을 지나
카카 호날도 벤제마 그리고 모드리치 크로스를 이어 젊은 마드리드의 현재까지
제가 본 마드리드에서 한 선수가 압도적인 장악력으로 볼줄기를 쥐고 뿌리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 선수는 지단 이외에 본 기억이 드뭅니다.
하물며 그런 지단 조차도 적잖은 나이에 팀에 합류했기에 꾸준함의 기준에서는 아쉬울 때가 있었구요.
얼마전 비니시우스를 두고 축구를 못 한다는 은근한 프레임이 씌워지고 있는 게 한편으로는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 끄덕여지면서도 너무나 불편한 반작용이 꼰대력을 자극했습니다.
지금 현재의 팀에 압도적인 축구력으로 팀의 중심추를 잡아주는 선수가 있기나 한가요? 다들 잘 하고 분명히 훌륭한 선수들인데 한꺼풀 혹은 몇꺼풀씩은 남겨둔 듯한 여지를 가진 선수들이 태반입니다. (단년계약으로 팀을 위해 헌신하는 크로스 모드리치를 논외로 한다면 말이죠.)
제가 기억하는 마드리드는 본래 그러한 팀이었습니다.
짜증스러운 개개인의 압도적인 축구력의 종합체였던
호나우딩요 에투(이둘은 진짜 안고 죽더라도 페레스가 한시즌씩 빨리 데려와야 했습니다) 앙리 사비 이니 메시의 헤게모니를 레알마드리가 견뎌내고 나름 비등하게 끌고 온 건 이 팀이 완벽하지 않은 녀석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들 조금.. 어쩌면 약간씩은 더 많이 모자랐고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고,
덜 여물어져 보이며 부족하다 싶을 만큼 마땅찮은 구석들도 있었지만
그 빈자리를 짜증내지 않고 서로서로 메꾸어 가는 조직.
그게 제가 사랑하는 레알마드리드의 모습입니다.
호날두라는 압도적인 자기결정체적 존재가 있었지만 그녀석도 결국은 팀의 조각이었습니다.
라울-호나우도 지단-피구가 삐걱거린 시기가 있기도 했지만,
그이후의 시절을 거치는 동안에 반목이 표면화되서 팀을 흔들어버린 촌극은 이팀에서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카시야스-호날두 같은 언어권 멤버들간 충돌은 팀을 떠난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케이스이기도 하니까요.
그럼 본래의 취지로 돌아와 축구를 못 하는 선수가 레알마드리드에서 뛸 수 있나요?
아니, 애당초 그러한 자격이 주어지기나 할까요??
이팀에 그럼 축구를 제대로 하는 선수는 누구란 말인가요??
어설픈 패스, 헛웃음이 나오는 슈팅, 한숨이 나오는 패스타이밍
비니시우스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 다른 선수들은?? 다들 실수하고 삐걱거리고 우당탕탕 합니다.
팬의 입장에서 왜저러지?? 아, 이건 진짜 아닌데.. 왜 저따위야!!
분명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안타까움 혹은 더한 비판을 할 수 있고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야하는 게 팬사이트의 고유성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한 선수에게 그것도 아직 어리디 어린 선수에게 모진 프레임을 씌우는 건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부족하고 모자르고 팀에 부담스러운 존재라면 도태시킬테고 이팀은 알아서 정리하고 배척할 겁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 1등팀을 지향하는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들입니다.
팀의 운영이 마음에 안 들고 선수들에게 못 마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개개인의 비판적인 시선과 의견은 자유롭게 포럼의 장에 나와야 하구요.
다만, 한 선수에게 가혹한 틀을 씌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의 팀은 다들 개개인 별로도 팀으로서도 채워갈 영역들이 남아있기에
보는 재미도 응원할 맛도 나는 시기의 레알마드리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팀의 운영방침에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분들이 제법 있는 거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제가 지금까지 지켜본 레알마드리드는 항상 그래왔습니다. 뭔가 꽉 차게 스쿼드를 빈틈없이 메꾼채로 시즌을 맞이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이 남부유럽특유의 자율성과 나이브함..
어쩌면 스코프를 남겨두어 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게 하려는 혜안인가 싶을 만큼 속이 뻥뚫리게 구석구석을 채우는 운영을 좀처럼 하지 않는 게 레알마드리드 스타일인거 같습니다.
단순히 특정 시기의 회장단의 스타일이 아니라
산스 페레스 칼데론 다시 페레스까지 제가 지켜본 경영진의 방침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최근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어서 젊은 마드리드의 짜임새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짜여맞춰져 가는 거 같아 확실히 응원하는 맛이 있는 시기 같아요. 부디 시즌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이뤄냈으면 합니다.
불편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반대의 시각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보고도 있다고 그저 참고만 해주세요.
긴글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합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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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의 로망 2023.09.03저도 뭐 그런갑다 하고 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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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ealjjang 2023.09.03@페레스의 로망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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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23.09.03사실 비니시우스는 축구를 잘하죠. 그것도 세계에서 몇 손가락에 들 만큼요. 누가 못한다던가요..? 그런소리 하는사람 본적이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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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ealjjang 2023.09.03@라젖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고 보긴 해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
카카♥ 2023.09.03비니시우스를 향한 비판은 오직 몇몇 오만한 레알팬들이 하는 거죠. 젊은 시절의 메시가 패스 안하고 끝까지 들어가거나 난사할때 아무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한 것 처럼 비니시우스에게도 턴오버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창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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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ealjjang 2023.09.03@카카♥ 비니시우스 뿐만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모두 다 레알마드리드에서 꽃 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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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real7 2023.09.03못할때는 진짜 심하게 못하는건 맞아요..ㅜㅜ 축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발전이 있길바라는데 이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그걸넘어서서 엄청 어린데도 잘해주는 경기가 워낙 많기때문에 비난을 자제해야 하는건 맞는거같아요 레알팬사이트니까 다른커뮤에서는 까여도 여기서라도 감싸줘야하지않나 싶긴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ealjjang 2023.09.03@sonreal7 있을 때는 챙겨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
마요 2023.09.03어 비닐이에게 가장 비판적인 사람으로서 찔려서 덧글을 좀 달자면
비닐이 비판의 주 포인트는 이 친구가 효율적인 축구를 하느냐 입니다. 최다 드리블 성공의 명 뒤에는 그렇다고 해서 드리블 성공률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라는 암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만큼 팀의 공격 기회를 앗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매출이 높고 이익이 적은 기업에 곧잘 비유하기도 하고요.
또한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축구를 잘한다-라는 친구들은 좋은 스탯을 만들어낸다 라기 보다는 운동장에서 결정을 내릴 때 정확하게 판단을 한다는 겁니다. 보통 줄 때와 칠 때를 잘 구분한다는 식으로 저는 표현하는데, 이를 테면 패스 타이밍도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날아가고, 드리블을 쳐야 될 상황과 아닌 상황을 구분하고...그리고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전 천장을 보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티어 더 올라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싶은 거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정도의 비판이 가혹한 틀? 이라고는 솔직히 생각하기 힘드네요...비닐이가 어리긴 해도 팀에서 4년 이상 한포지션에서 줄창 밀어준 친구인데다가 팀의 주력 공격자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비판의 성역은 아니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며,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뭐 무슨 프레임을 뒤집어 씌울 생각도, 그럴 능력도 없으며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 레매에서 제가 저런 류의 비판을 할 때마다 동조하는 사람이 사실상 거의 있지도 않아여. 이미 비닐이가 보여준 폭발적인 신체적 능력이나 고비고비에서의 천재성이 이미 사람들을 휘어잡은 상황입니다. 전 지극히 개인 취향에 바탕한 소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볼멘소리 하나 하자면, 저는 레알 선수들에 대해 충분한 애정을 갖고 비판을 한다고 생각해요. 비닐이에 대한 비판적인 말이, 비닐이에 대한 무애정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셨듯 개개인의 비판적인 시선과 의견은 자유롭게 포럼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제 의견을 자주 적고 있으며, 비판의 이야기 또한 자유롭게 적어주시면 됩니다. 아니다 싶으면, -아니다, 내 입장에서 볼 때 비닐이는 정말 축구를 잘하는 친구다. -라는 글을 또 비판과 근거를 곁들여서 적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 자주 써주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ealjjang 2023.09.03@마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비유대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보고 즐기고 있는 데이터화 할 수 없는 무형의 영역에 의한 영향력이 발휘될 여지가 여전히 많은 스포츠(특히 축구) 분야에서는 매출-생산성과 같이 단순 수치화 할 수 없는 지점이 아직도 분명히 대단히 크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선수 대 선수의 1:1 매치업이 아닌 팀스포츠이기도 하고 농구나 야구의 그것에 비해서 여전히 유형의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덜 하다고 개인적으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축구가 좀 더 예의 그것에 비해서 운동능력의 영역과 데이터의 활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런 데이터화 된 수치들의 1:1 대입이 다른 여타의 클럽 보다 몇 걸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클럽이 레알마드리드라고 보기도 하구요.(타리그에 비해서 그러한 공간이 더욱 많은 곳이 라리가 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경기를 보고 판단하고 있으니 비니시우스에 대한 비판의 의견이 나오는 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비판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도 당연하고 그래야 한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일치하는 부분이구요.
마요님은 저처럼 뜨내기 유령회원이 아니신 거 같고 팀에 대한 애정도 당연히 저보다 더 깊다고 봐요. 다만, 본인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지점에서 이미 틀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님의 의도를 곡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떠나고 새로운 누군가는 다시 지나쳐 갈 클럽이니 만큼 특정선수에 대한 애정의 깊이가 큰 편은 아닙니다. 전적으로 팀우선주의 입니다. 비니시우스가 최고다 이런 생각도 아니구요.
말씀 드린 것처럼 본인의 개입과는 무관하게 프레임이 씌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주드 벨링엄 2023.09.03뭔가 오랜만에 여러 생각을 가진 분들이 편안하게 본인의 생각을 쓸 수 있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도 비니시우스 자체는 현 시점으로 어느 팀의 좌측 윙어에 비교해도 아쉬울 게 없는 엄청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 개인 능력의 최대치를 떠나 더욱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축구를 하려면 주변 동료를 좀 더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적어도 레매 안에서의 비니에 대한 쓴소리들은 그만큼 팀의 에이스이며, 기대감이 크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Cristiano Kaka 2023.09.04비니시우스가 축구를 못 한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테크닉에 스피드에다 플레이메이킹, 팀플레이까지 가능했던 네이마르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 아쉬운거고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 정도? -
타브리스 2023.09.04온더볼 선수는 좀만 못해도 턴오버가 확 늘면서 더 못해보이는 면이 크긴 하죠
저번시즌보다 비닐 폼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다른 요인으로는 지난 시즌까지와는 달리 전방에서 더 포워드적인 롤을 소화하는 면도 있습니다. 벤제마의 보호를 받으면서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더 많은 견제와 수비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제는 반대로 비닐이 공격시에 벨링엄을 보호해주는 역할인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