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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3라운드 셀타 비고전 단상.

마요 2023.08.28 10:01 조회 7,188 추천 7

셀타 비고 하면 아스파스 생각이 나고...여전히 뛰고 있네여. 상당히 견실한 반면, 소시에다드와 베티스나 비야레얄에 비해 늘 한끝을 못넘는다는 느낌을 주는 팀입니다. 

1. 

전 이번 시즌 주 포메이션을 일단 4-3-1-1(좌윙포)-1(9번) 정도로 보고 있긴 합니다. 일단 비니시우스의 경우 투톱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좌측 윙포 자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좌측 터치라인까지 나와 볼을 받는 것이 허용되고 있습니다(허용되는 건지, 뛰다 보니 본인이 익숙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면서 슛각을 보는 것은 9번이 없는데다가, 비니시우스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요구되었던 플레이입니다. 

벨링엄의 경우는 공미 프리롤. 토티 같은  S급패스나 슈팅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단만큼 볼을 다루는 능력이 S급인 것은 아니지만, 두-루-두-루 모든 걸 다 A급으로 해낼 수 있는데다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있다는 게 사기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젊어서 그런지 수비의식도 강해서 필드 전체를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도 재밌고요.

문제는 9번의 부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9번으로 대표되는, 상대 골문을 늘 노리면서 슛 기회를 엿보는 선수가 없다는 겁니다. 폴스나인이라고 일컬어지는 포지션이 등장한 것은 역설적으로 원래는 그런 포지션이 있어선 안되기 때문이고, 동시에 실질적으로 9번 역할을 대신하는 선수(득점형 윙포)가 있기 때문이었죠. 

9번이 가져야 하는 자질은 상대 최종 수비라인과 어울리며 상대 수비 시선을 잡아 상대 수비진을 뒤로 물리며 시선을 끌고, 최종 수비라인을 돌파하고, 동시에 공을 받자마자 늘 슛팅을 할 수 있는 기회와 각을 만드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벤제마가 정통 9번이 아니라는 말은 일견 타당성이 있습니다. 소위 레수와 비교했을 때에도 벤제마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득점을 위한 포지셔닝과 갈망이었죠.  

그 벤제마가 말년에야 9번 역할을 충족시켰던 건데, 태생이 2선 공격수인 호드리구가 9번 흉내를 내는 것은 본인의 장점을 어느 정도 억누르고, 정말 새롭게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단 뜻입니다. 제가 호드리구의 재능을 높게 사는 것과는 별개로, 이건 아예 다른 플레이를 요구한다는 거져. 좌측에 있다 우측에서 뛰는 것 그 이상일 겁니다. 즉, 제대로 된 9번 플레이를 하려면 보다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어울리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가고, 온더볼 비중을 줄이고, 슈팅을 늘려야 합니다. 얘가 그동안 발전시켜온 특기나 성향과는 좀처럼 맞지 않죠. 게다가 사실상 원톱이므로.

이러한 아쉬움을 덜어주는 것은 현재까지는 벨링엄의 적극적인 문전 침투입니다. 젊은 미드필더 3인이 요소요소에서 위아래, 혹은 좌우로 많이 움직이며 받쳐주기에 벨링엄의 부담은 덜합니다. 부족한 측면 공격은 놀라운 활동량의 프란과, 모두의 의구심 속에서 뛰고 있는 카르바할이 메꿔주고 있습니다. 리가 수준에서는 이게 통할터...다만, 이게 강팀에 통하기에는 여전히 뭐랄까 얼기설기한 모습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바르샤나 꼬마 정도를 만나봐야 각이 나올 것 같네요.

2.

그래도 이게 잘 굴러가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시즌 초반 벨링엄의 퍼포먼스 때문이겠죠. 벨추빙발이기에 굴러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미드필더 모두가 제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다소 아쉬운 것은 역시 카마빙가져. 카마빙가를 보다 보면 델리만쥬 생각이 납니다. 냄새는 되게 좋은데 뭔가 맛이 없는. 공을 잘 다루는데 유효 플레이로 생각보다는 덜 이어집니다. 군더더기를 없애야 하는게 그의 숙제로 보입니다. 다만, 좌측에서 어마어마한 활동량으로 비니시우스의 뒷공간을 커버하고 오버랩을 하는 프란을 커버하는 것은 절대 간과해선 안될 카마빙가의 공헌이겠죠.

호셀루가 다소 컨트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한 70분 이후부터는 예의 역량을 조금씩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벨링엄의 결승골 어시도 호셀루가 한만큼, 자기의 장점도 잘 드러냈다 생각해요.

3.

경기 중에 스위치는 최전방이 아니라 보통 미드필더에서 일어납니다. 2경기째 보는 것 같은데, 발베르데와 카마빙가가 종종 스위치를 하더라고요. 공격진도 아니고 미드필더의 스위치는 본인들이 맘대로 할 것 같진 않은데, 이게 효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를 통해 발베르데나 카마빙가는 중원에서 파고 들어오며 슛각을 볼 수 는 있지만, 오히려 패스 능력은 다소 감퇴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호드리구는 좋은 퍼포를 보이는 듯 했으나, PK실책으로 니갱망할뻔했습니다. 1번 키커는 모드리치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무언가 사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감독의 지시가 명확했던 만큼, 선수들이 보다 주의를 기울였음 합니다. 안첼로티처럼 선수들을 풀어주는 감독일수록 몇 안되는 지시는 잘 따라줘야 팀의 규율이 바로 섭니다. 크로스와 모드리치 같은 고참들이 모범을 보여줬으면 해요. 주장인 카르바할은 말할 것도 없고, 미드필더의 대표인 발베르데도 그렇고요.

4.

비니시우스가 부상한 가운데 442로 그대로 밀고 갈 것이냐, 433으로 밀고 갈 것이냐 하는 얘기가 나올법합니다. 전 442가 맞다 생각해요. 먼저, 일단 주 전술의 완성도가 아직 아쉽습니다. 어느정도 숙련 내지는 효용이 확인될때까지 최대한 밀어 붙여야 되고, 두번째로는 우리 뎁스가 엷기 때문입니다. 433을 하면 보통 호드리구-호셀루-발베르데 일텐데, 현재 공격측 교체 자원이 1명(브라힘)입니다.  셋중 하나가 퍼포먼스가 나쁘거나, 아프거나, 다치면 답이 없단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33을 쓴다면, 안첼로티조차 442에 확신이 없거나, 안그래도 많은 미드필더진 눈치를 보는게 아닐까 합니다.

5. 비니 부상의 여파와 안첼로티의 마지막 한수

위에 연결되는 여담입니다만, 비니의 부상(햄스트링 같은데, 생각만큼 가볍진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스프린터라) 때문에 뭔가 막판에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기대가 있습니다. 안첼로티가 아 이건 진짜 아니다. 영입좀 해줘. 이게 말이 되냐. 라는 식으로 배수진을 친다면...또...혹시(하고 또 속아 봅니다). 그 거친 헤타페 만나서 호드리구라도 부상당하면 올시즌은 정말 바이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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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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