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라운드 라요전 단상.
전술은 늘 거기서 거기라서...
1. 모드리치
모드리치는 신체적으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잔실수가 많고, 경합에 약하고, 상대가 강력하게 피지컬로 밀어붙일 때, 미드필더를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참 많죠.
아 그런데 여전히 잘하긴 해요. 못하니까, 뭘 잘하는지가 참 눈에 보여요. 그냥 축구를 잘해요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언제 드리블을 해야 하는지, 언제 공을 줘야하는지, 어디로 공을 줘야하는지, 그런 판단은 여전히 정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요.
그게 세바요스가 나오니 더 눈에 띄더라고요. 세바요스가 더 빠르고, 더 경합에 강하고, 더 민첩한데도 뭔가 아쉬워요. 그게 무엇인지 알겠고, 그건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티어의 영역같다는.
다만 몸이 안따라줘요. 볼관리 미스가 많습니다. 참 세월이 야속하긴 합니다.
2. 호드리구
농구에 트리플 쓰렛이란 용어가 있어요. 패스-슛-드리블을 모두 노릴 수 있는 자세.
호드리구는 기본적으로 이 자세가 좋아요. 워낙에 공을 잘 다루고, 드리블 시 양발을 다 사용하며, 상체 훼이크를 잘쓰고 축구력이 높은 선수로, 드리블 돌파에서 보는 맛이 정말 일품이죠.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니까.
그러니까 얘가 네이마르의 적통 소리를 듣는거겠죠(오히려 비니시우스는 호나우두-호나우딩요-네이마르로 이어지는 개인기에 정통한 삼바 축구에서 보다 이질적인 존재긴 해요. 폭발적인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하니까, 아 물론 전임 세선수 다 신체능력이 우월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개인기가 워낙 부드러웠죠)
다만, 마무리 패스나 슛을 할때 한 호흡이 모자라요. 그리고 이 한호흡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비니시우스만치는 당연히 안되고, 그 당대를 풍미한 윙포워드들, 로벤-리베리-아자르(첼)-베일...에도 못 미치죠. 아 이스코보다는 조금 더 나아 보이긴 합니다.
이걸 개선하려면, 신체적인 능력치를 올리거나 이 친구를 보다 박스에 가까운 쪽에서 활용해야겠죠. 신체적인 능력치를 올리려면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고, 박스에서 가까운 쪽으로 쓰려면 전술적인 안배가 필요한데...안첼로티 하에서 이 이상 뽑을 수 있나? 싶긴 합니다.
가진게 많은 선수고, 펩 같이 전술-포지션 세심하게 만져주는 감독 만나면, 발롱급으로 만개할 가능성도 있는 선수라 보는데...일단 우리가 가졌으니 최대한 잘 뽑아먹었으면 합니다.
3. 빙가 - 추아메니 - 뤼디거 - 발베르데
빙가는 미드필더로 출장하면서 다시 풀백시킬까봐?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여전히 터치에서의 아쉬움은 있지만, 공을 전개하는게 나아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재능이 넘쳐나는게 보이죠.
추아메니는, 아무래도 자신감 회복이 필요해 보입니다. 감독이 크-모 쓰는 건 쓰는거고 그들의 시대가 이미 저물고 있으니 본인이 이제 새롭게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란 자각을 해야죠.
뤼디거도 참 영리한 선수에요. 우리라 참 좋은 영입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비록 알라바가 킥에 강점이 있다 한들, 뤼디거 정도의 전술 이해 능력과 신체능력이라면 좌풀백 백업을 알라바 보단 뤼디거가 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더군요.
발베르데가 예의 폼을 좀 회복했는데, 이게 참 카르바할이 신체적으로 좋을때랑 같이 맞물려서 올라가는 느낌이라. 우측 영입이 없을 거라면, 전술적으로든 뭐든 신경을 좀 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
4. 프란 가르시아
아, 상대팀으로 나온 프란 가르시아. 내년에 우리 좌풀백이 되겠죠. 전 잘한 영입이라고 생각해요.
마르셀루 이후 우리가 희망을 가졌던 레길론-미겔 이 친구들보다 좋은게, 몸이 탄탄하고 수비력이 좋다는 느낌입니다. 위 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풀백으로서 균형이 정말 잘 잡혀있는 느낌
다만 슛은 좋은데, 크로스가 좋은진 모르겠어요. 여하튼간, 일단 좌풀백은 한시름 덜었다. 라고 생각해도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멘디 팔면, 또 하나 필요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댓글 7
-
아르한 2023.05.25추아메니는 아무래도 자신감도 떨어지고 시즌 끝나고 동기 부여도 떨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발렌시아전 때는 지고 있으니(지긴 싫은건지;;) 이 악물고 뛰어다니고 태클하고 하던데 막상 오늘 경기는 영...
내년에는 어떨지 걱정도 기대도 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5.25@아르한 가진게 많은 선수입니다. 본인의 의지, 열정 이런게 중요해 보여요.
-
애있짱나 2023.05.25전반기에 분명 크추 투볼란치가 나름 괜찮게 굴러가던 시기가 있던거 같은데
이때 발베르데 폼도 상당히 좋았고요. 갑자기 이 조합이 왜 폼이 확 떨어진건지 이해가 안가긴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5.25@애있짱나 둘다 월드컵 갔다와서 영 별로더라고요. 발가는 폭행 이슈가 있어서 그렇다치는데, 추아메니는 부상 회복이 너무 늦기도 하고...
-
subdirectory_arrow_right 애있짱나 2023.05.26@마요 월드컵 이슈가 있긴한데 그 이후로 팀 밸런스가 확 무너져내린기 여태 영향주는것도 좀 이상하고 아무튼 뭔가 어수선해요
-
아자차타 2023.05.26추아메니 실드 좀 치자면 모나코에서도 전경기에 가깝게 출전하긴 했지만, 마드리드처럼 압박감이 강한곳도 아니고, 기본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곳에서 뛰는게 처음이라 적응자체가 힘들텐데, 또 월드컵라는 큰 변수를 처음 겪다보니 몸관리에 있어서 체력적으로 그리고 멘탈적으로도 아주 지쳐있을게 뻔해서 좀 실드치고싶습니다. 분명 이적 후 월드컵 전까지 폼은 드디어 크카모보다 잘하는 선수가 왔구나 싶었을 정도로 희망적인 퍼포먼스였으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5.26@아자차타 네 아무래도, 조금 더 지켜보고 지지해줘야 한다 생각하는 편입니다. 전반기 꼬마전 패스나 간혹 나오는 킬패스, 중거리슛을 보면 이 친구의 재능 역시 무시할 수준이 절대 아니라 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