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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근 10년간 레알 중원에 대한 기억과 사견

New.7.희망이 2023.05.18 19:35 조회 6,177 추천 6

(아래 3줄 요약 있음)

몇년간 레알 경기를 보셨던 팬이라면 크카모에 대한 애정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전 12년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레알 경기를 드문드문 보기 시작하다. 13/14 시즌  부터 난 이제 레알팬이다 하고 각잡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 당시 레알 중원 대장? 기둥?이 누구냐하면 알론소가 떠올랐습니다. 아마 13/14시즌은 부상이 많아서 케디라가 알론소 자리를 많이 메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중원의 조합으로 디마리아, 모드리치가 함께 레알의 중원 조합을 책임졌었죠.

아무튼 13/14시즌 챔스, 코파 우승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던 레알의 중원 조합은 알론소와 디마리아가 뮌헨, 맨유로 이적하면서 알론소를 필두로한 레알의 중원의 막을 내렸죠.

14/15시즌 레알의 중원은 알론소, 디마리아가 나가고 하메스, 크로스가 들어오면서 모드리치를 필두로 월드컵 스타 하메스, 뮌헨에서 알론소와 트레이드 된듯한 크로스로 중원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알론소가 있던 당시에도 디마리아가 미친듯한 활동량으로 수비가담을 했음에도 수비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 둘이 하메스, 크로스로 바뀌니 볼을 갖고 경기를 리드 할때는 재밌었지만 아무래도 수비적으로 더 약해진 감은 없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미친 공격력과 체급으로 상대를 찍어 눌러서 크로스는 알론소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은 있었지만 본래 공격적인 롤을 수행하는 선수였기에 새로운 역할에 대한 적응력 문제 정도로 보았죠.

아무튼 쾌조의 22연승을 달리다가도 중원의 필두인 모드리치의 장기부상과 함께 팀의 기세가 주춤하더니 흐지부지 시즌이 마무리 되었고, 결국 안첼로티는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즌은 함께할 감독이 선임됩니다. 레알 암흑기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불뻔(!?)했던 베니테즈가 못생긴 짱뚱어(카세미루) 하나와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그당시 레알에 어울리는 금발 백인 코바치치와 함께 합류했죠.

(카세미루가 레알 외모 스타일의 선두주자 였을 줄이야.....)


무리뉴, 안첼로티의 레알을 보던 저에게 베니테즈는 감독의 중요성을 알려준 최초의 감독 이었습니다. 제 기억의 안첼로티는 하메스, 크로스, 모드리치로 중원을 조립해 재밌고 통쾌하게 공격 전개를 했었습니다.

하물며 <부상병동 케디라>, <적응력 이슈!! 이야라멘디>가 외모적으로 <이게 레알?의 짱뚱어>, <이게 레알!의 코바치치>로 변화 하며 분명 중원자원의 퀄리티는 더욱 좋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왠걸? 베니테즈의 레알은 중원의 수비력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 됩니다. 이 흑마법사의 아래에서 이선수들의 경기력은 레알 답지 못했고, 승패 또한 레알 답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망가져가는 레알은 결국 시즌 도중에 감독을 바꾸는 강수를 두게 되죠. 현재 레알 역사에 이름을 새긴 남자, 머리와 축구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론을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 증명할 리빙 레전드 통칭 지주(지네딘 지단)이 새로운 감독으로 부입합니다.

몇 경기 동안 레알에 맞는 중원 조합과 전술을 찾던 지단은 안첼로티의 433을 기조를 바탕으로 약간의 변화를 줍니다. 433의 역삼각형 중원의 아래 꼭지점 자리에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해줄 크로스를 기용하던 안첼로티와 다르게 중원의 수비력을 책임질 카세미루를 기용하고 하메스를 내치면서 축구 역사에 남을 중원 조합인 크카모 조합을 완성 시켰습니다.

이당시의 전 "아니 가장 레알스러운 하메스를 빼고 짧패 미스 마스터 카세미루를 주전으로 쓴다고?" 라며  이 결정에 의아해 했죠.

알론소, 크로스 같은 우아한 패스 마스터들이 위치하던 자리에 카세미루가 들어와서는 무식하게 공을 뺏어 상대에게 패스를 하는 모습에 머리를 쥐어 뜯는 순간이 경기당 2~3번 씩은 나왔으니까요.

그러나 머리 풍성한 저 따위가 번쩍이는 지주의 선택을 불신하는 것은 축알못임을 인증하는 거라는걸 지주께서는 남자답게 결과로 증명해버립니다.

시즌 초반 흑마법사의 흑마법은 너무나 무시무시해서 바르샤와의 리그 승점 차이를 어마어마하게 벌려두었음에도 지주께서는 승점 1점차 까지 따라붙으며 시즌이 끝날때까지 리그 우승 경쟁을 벌였고, 시즌 도중 부임한 감독에게 바라지도 않던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크카모 조합에 대한 신뢰도를 불신 -> 광신(미친듯 신으로 받들어 모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죠.

제 마음 속의 패스(미스) 마스터 카세미루는 중원 청소기의 카세미루로 승격하여 "이정도 수비력이면 패스 미스 2~3번은 봐주고도 남지" 하는 생각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크카모 조합은 (볼전진, 탈압박)의 모드리치, (좌우 전환, 템포 조절)의 크로스, (중원 청소기)의 카세미루로 중원에서 해야할 모든 역할을 최정상급으로 할 수 있는 조합이었죠.

이것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지단의 아래에서 챔스 3연패의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고, 공격과 수비의 중심이던 호날두, 라모스 떠나며 팀이 리빌딩 중인 상황에서도 작년 챔스 우승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시즌 시작과 함께 중원 수비를 담당하던 카세미루가 떠났고, 모들 누나에서 모 노인이라 별명이 바뀌면서도 기대를 넘는 활약을 하던 모드리치 마저 이번시즌은 시간이라는 벽을 넘어서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이번시즌을 기점으로 크카모 조합은 깨졌고, 그나마 건재하다는 표현을 할만한 선수는 크로스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크로스 마저도 위에서 말씀 드렸던 수비적 약점이라는 문제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죠. 카세미루가 떠난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해줄 선수가 저희 팀(추아메니, 카마빙가)은 물론이고 앞으로 영입할 선수들 중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카세미루와 같은 선수가 미래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크로스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죠. 모드리치의 활동량, 기동성 문제를 발베르데가 잘 막아주고 있었습니다만 그 발베르데 조차 월드컵 이후 방전된 모습이고, 크로스의 기동성, 수비력 문제를 올 시즌 카마빙가로 메우려 했던것 같지만 실패했음을 이번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크카모 조합은 각자가 본인의 역할을 극한에 가깝게 발휘할 수 있어야 빛이 나는 조합이기에 대체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사견이지만 당장에 전세계에서 카세미루 보다 원볼란치로 수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없고,  크로스 만큼 좌우 전환 패스를 양발로 자유자재로 뿌리고, 감독의 의도에 맞게 공수 템포, 공격 방향을 잘 조율하는 선수가 없습니다. 모드리치는 사비, 이니에스타와 견줄 수준이라는 것에서 이야기는 끝났죠. 

카세미루가 떠난 이번시즌 초반 안첼로티는 (크)로스 (추)아메니 (모)드리치 조합으로 크카모의 조합의 역할을 그대로 인계하려 했으나 크추모 조합은 월드컵 이후 거의 꺼내들지 않았죠.

개인적으로 버티고 버티던 모드리치의 체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도 있으나 발베르데의 체력 역시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저번시즌 부터 모드리치의 문제점을 발베르데가 오른쪽 윙이라는 포지션으로 나와 박스투박스를 넘어선 라인투라인 이라는 괴랄한 활동량으로 올시즌 초중반까지는 메꾸었지만 결국 한계가 왔다고 봅니다. 

게다가 올시즌은 작년과 달리 카세미루의 역할을 추아메니가 대신하고 있지만 아무리 봐도 카세미루 만큼의 수비력은 아니었죠. 크로스의 부족한 수비력을 메꿔줄 정도의 커버 범위와 수비력을 갖추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첼로티 감독이 꺼내든 조합이 (카크)(모발) 이죠. 공 소유시 크로스를 중원보다 압박이 덜한 풀백 위치까지 내려서 공 뿌리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크로스가 빠진 중원의 공백은 부족한 기동성과 활동량을 가진 크로스 보다는 왼쪽 풀백으로 둔 젊은 카마빙가를 이동시켜 메꿔 중원에 활력을 붙어 넣는다. 

또한 이번 시즌 폼이 오른 호드리구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체력이 떨어진 발베르데를 중원으로 이동시켜 활동량을 줄이고, 모드리치가 나간 공간만 메꾸게 한다.    

즉 저번시즌 크카모발 조합이 카세미루의 이적으로 인해 깨졌고, 크추모발 조합으로 메꾸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꺼내든 카드가 카크모발 입니다.

안감독님의 아직까지 팀의 중추를 크로스, 모드리치로 보고 있었고, 이둘의 케어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맨시티와의 1차전 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오늘 경기에서 크모의 문제점이 여실히 들어났죠.

그예로 1차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펩시티는 더 압도적으로 중원을 장악했고, 좌측면에서 카마빙가의 부족한 수비경험과 크로스의 부족한 수비 커버로 발생하는 실수(변수)를 만들어내어 결국 선제골을 넣었죠. 

챔스 3연패 당시 크카모 조합은 크모의 비용(문제)을 카세미루 하나로 온전히 막을 수 있었다면,

저번시즌은 크모의 비용을 카세미루, 발베르데 두명으로 막아냈고, 

이번시즌 크모의 비용을 카마빙가, 발베르데 두명으로 막아내고자 하였지만 실패했다고 봅니다. 

물론 실패의 유무는 챔스 우승을 경쟁하는 최상위권 팀들 사이에서의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시즌은 맨시티가 마지막 피스인 홀란드를 영입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기에 그 기준치가 더 높아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겠죠.

그러나 재작년 지주의 2번째 부임 마지막 시즌부터 크로스, 모드리치가 시즌 풀로 돌릴 만한 체력이 아님은 보여주었고, 올시즌은 상당히 케어를 해줬음에도 경기력이 들쑥날쑥 했죠. (벤제마도 마찬가지구요) 

이제는 크로스, 모드리치로 대표되던 중원 조합을 새롭게 바꾸어야 할때가 오지 않았나 합니다. 사실 크모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던 한달 전만 해도 '그래 아직 1시즌 정도는 케어 잘해주면 어떻게든 버틸만 할꺼야' 싶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생각이 확 달라져 버렸네요.

그간 모드리치, 크로스의 플레이를 보며 환호하고 열렬히 응원을 보냈었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다음에 다시 맨시티를 만나면 모드리치, 크로스 중원으로 이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지지가 않네요. 몇년만 젊었다면....같은 과거 회상만 할 뿐이더군요.

매몰차게 보일 지는 몰라도 다음시즌은 확실히 크로스와 모드리치에서 젊은 선수들로 팀의 엔진을 바꿔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실축에서도 미드필더를 보는 전지적 미드필드 시점인 제가 처음 레알을 봤을 때 있던 외질, 알론소, 디마리아, 케디라 같은 선수들이 하나둘 바뀌어 모드리치, 크로스, 카세미루, 이스코로 바뀌었듯이 발베르데, 추아메니, 카마빙가와 새롭게 영입될 선수들이 레알의 중심이 되어 또 역사를 써내려 가겠죠.


제 10년의 팬질 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빛나던 시간 레알의 중원을 책임졌던 모드리치, 크로스의 선수로써의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음에 이들을 보며 환호하고, 웃었던 팬으로써 이 두선수의 플레이를 볼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게 참 씁쓸하네요.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bbc 조합이 해체되었고,

(사실 베일 요놈이 있었지만 없었습니다를 시전해서 더 빨리 해체된게 맞죠)

라모스, 바란이 떠나며 마라바카 조합이 해체되었고,

카세미루가 떠나며 크카모 조합이 해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공격진에선 벤제마,

미들진에선 크로스, 모드리치,

수비진에선 카르바할

4명 밖에 남지 않았네요. 

챔스 3연패를 했던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추억을 회상하며 글을 쓰니 새삼 세월이 참 빠릅니다. 


사실 벤제마도 이번시즌은 문제가 많았고, 카르바할도 팬분들 사이에서 말이 많죠. 그럼에도 떠나간 자리를 비니시우스(우리 희망이), 호드리구, 발베르데, 카마빙가, 추아메니, 밀리탕, 같은 어린 친구들이 들어와 잘 메꾸고 있고, 성적만 놓고 보자면 다른 클럽 팬들이 보면 '이게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는 팀이 맞아?' 라고 할정도로 잘하고 있으니 리빌딩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24년을 기다리며 플레이타임이 얼마남지 않은 선수들을 플레이를 눈에 잘 담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전 사실 올시즌만 봤을때 이 4명중에 카르바할이 제일 괜찮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 몇년 오락가락하지만 항상 챔스 토너먼트 올라갈때쯤 폼이 올라와 적당히 잘 해주는 것 같아서...


사실 우측 풀백 매물로 말 나오는 <달롯>은 오히려 현폼 카르바할 하위호환이라 생각하고 있고, <칸셀루>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미 거들떠도 안본 경험이 있어서 기대가 안됩니다... <프림퐁>은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어린 나이니 키워본다는 생각으로 질러볼만 할 것 같네요.


아무튼 폼 떨어진 카르바할 조차 확실히 업그레이드라 할만한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고, 아직 우측 풀백 자원으로 바스케스, 오드리오졸라가 있기에 영입은 없을 거라는게 제 견해이기에 우측 풀백은 바라지도 않으니 최소한 벤제마 포션 역할은 해줄 공격수 영입은 무조건 있었으면 하는게 이번 이적시장에서 바람입니다. ㅋㅋ


아무튼 이것으로 왜 글을 썼는지 모를 어리둥절 천방지축인 똥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3줄 요약

1. 근 10년간의 짧은 팬질 기간 동안 레알 중원의 변천사(?)

2. 크카모는 전설이다. 그러나 만남은 이별과 함께하는 법, 다음 시즌은 크모가 아닌 새로운 중원 조합이 나와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3. 챔스 3연패의 주역들 중 남아있는 선수는 벤크모카 4명뿐. 이들의 얼마 남지 않은 플레이를 즐기며, 팀 리빌딩의 완성으로 예상되는 24년(?)까지 영입될 새로운 신입생들을 천천히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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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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