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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비니시우스와 판정이야기

마요 2023.05.02 10:40 조회 5,617 추천 4

sonreal7님 글에 답글을 달다가 넘 길어져서...


1.

축구라는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몸싸움이 일어나는 스포츠입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판정이라는 것은 완벽하기가 어렵습니다. 경기 도중에 채팅창을 보다보면, '이정도 몸싸움은', '겨우 이거 걸린거 가지고' 이런 표현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즉, 어느정도의 몸싸움=파울이 아님, 이라고 생각한다는 건데 배구나 야구처럼 아예 몸싸움이 없는 스포츠가 아닌 이상 결국 판정자의 주관에 달린 문제라는 거죠.

이러한 까닭에 AI 심판이라는 건, 축구 경기에서 기본적으로 굉장히 요원한 문제일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이 하는 심판의 판정과 관련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리라 봅니다.

그나마 퇴장상황 내지는 결정적인 골장면과 연결된 상황쯤 되면, VAR이란 제도의 등장으로 보다 공정하고 올바른 판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파울 장면들의 경우겠죠.


2.

매수가 아닌 이상, 특정 팀에 유리하게 판정하는 경우는 없다. 라는 것을 전제로 접근하고, 기본적으로 오래 전 EPL에서 심판 판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강팀에게 유리한 판정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그 와중에 아스날이 가장피해를 본 구단이라는 것이 함정...아스날은 강팀 아니야?;;;) 물론 저러한 분석이 라리가에도 적용될지는 의문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저 결론을 그대로 적용하자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판정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는 팀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 20년간 축구판을 봐온 입장에서 우린 때론 불리한 판정을 받기도 하고, 유리한 판정을 받기도 해요. 다만, 유리한 판정의 경우-큰일날 뻔 했네 내지는 이건 퇴장 줘도 할말 없다- 라는 식으로 넘어가고, 불리한 판정의 경우 -심판이 편파하네 - 라는 식으로 하며 보다 기억에 남기는 식이 아닐까...하는 뇌피셜을 얘기해 봅니다.


3. 가스라이팅이 필요하다.

결국은 심판은 인간이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건 일정부분 가스라이팅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봐요. 이걸 적극적으로 했던 팀이 2010년대 바르셀로나라고 생각해요. 파울이 일어나기만 하면, 모든 선수들이 달려들어 심판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효과적? 이었다 생각했는지 어느 순간 모든 라리가 팀이 따라서 그러더군요.


4. 선수 개인의 경우 

선수 개개인이 심판의 판정에 대해 모두 항의하고 볼멘소리 하고 주절대는 것이 과연 선수에게 유리할 것인가?에 대해선 전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위에서 여러번 얘기했듯, 심판은 인간이 하는 거고, 인간은 자기에게 비판적인 사람에게 호의적이기 힘들어요. 판정을 올바르게 하고 안하고는 심판이 노력할 영역이지만, 선수가 여러 상황에서 최대한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심판에게 롤랙스를 줄 게 아니라면 경기장 내에서 친근하게 지내는게 필요해요. 특히 심판의 권위가 강조되는 라리가의 경우에는요.

무엇보다도 보다 걱정되는 것은 '플랍을 즐기는 플레이어'로 낙인 찍히는 거에요. 물론, 당장의 비니시우스가 그렇다는 것은 아닌데 그러한 조짐이 아예 없진 않다고 생각해요. 보통 플랍 플레이어로 네이마르 혹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수아레즈(어 보통 바르샤 애들...) 같은 선수들이 떠오르는데, 특히 경기를 보면 네이마르에게 들어온 태클이나 견제는 비니시우스 못지 않았어요. 그러나 작은 접촉에도 뒹굴대다 보니 플랍을 많이 하는 플레이어로 되더군요. 이 경우, 판정에서도 손해를 보고 평판에서도 좋지 않아요.

심판들도 본인들 경기를 복기합니다. 그리고 서로 의견들을 공유하겠죠. 아, 얘는 좀만 잡아당겨도 파울이라고 난리쳐. 얘는 걸리지도 않는데 파울인척 하더라고...지금의 비니시우스는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비니시우스는 계속해서 스택을 쌓고 있어요. 지난 몇몇 경기만 봐도 비니시우스가 받아야 할 파울을 안받은 것도 많지만, 파울이라 보기 어려움에도 받은 파울도 있고 그래요. 본인에게 유리한 판정에, 어 판정 잘못됐어 하고 항의하진 않잖아요. 이게 옳고 그름을 따니는 재판정이 아니니 본인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행동해야죠.


5. 영리하게 보다 영리하게

인종차별, 상대의 집중견제와 도발, 거친 반칙과 몸싸움... 전 비니시우스가 억울한 경우가 적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자기에게 대놓고 공을 차는데 경고하나 주지 않는 걸 보면 빡치죠(아직 VAR이 이런 것에까지 작용하진 않으니...)

하지만 심판이 의도적으로 편파하는게 아니고(전 심판들은 오히려 비니시우스 관련 판정에 보다 촉을 곤두세울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마크는 어차피 평생 따라다닐 것이라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못생겨도 호나우딩요처럼 웃으며 심판에게 얘기하는 편이, 입 내밀고 모든 판정에 툴툴 대며 심판에게 삿대질 하는 것보다는 얻어내는 것이 더 많으리라는 거죠.

주위 선수들, 감독, 그리고 리가에서 이러한 거친 파울과 인종차별 등에 대응하는 것은 함께 진행될 문제입니다. 그러려면, 비니시우스도 당장의 모든 판정에 항의하는 것을 멈추고 보다 본인에게 유리하게? 행동해야 해요. 그래야 향후 정당성을 인정받을 것이고요.

향후 짧아도 축구 10년은 할거고, 계속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선수잖아요. 본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조금만 더 영리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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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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