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프리뷰 - 시스템 vs 자율
1.
축구계의 난제 중 하나, 결국 축구는 감독놀음인가 선수놀음인가의 궁극적인 싸움을 이제 레알 대 맨시티, 안첼로티 대 펩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됩니다.
안첼로티의 축구는 분명 큰 얼개는 안첼로티 하에서 그려지지만, 모든 기회 국면을 감독이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의 해법을 일임하는 정도가 큰 축구.
반면, 펩의 축구는 공간과 선수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회와 찬스가 그가 고안한 알고리즘 속에서 발생하는 축구.
안첼로티의 축구는 선수의 특성이 고려되는 부분이 크므로 축이 되는 선수의 결장 내지는 선수들 컨디션에 좌우되는 부분이 상당합니다. 변수가 많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리그 장기레이스에서 고꾸라지는 부분이 있는 거고.
반면, 펩의 축구는 전술하에서 선수의 특성이 제어되므로 변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다만, 공식으로 답을 풀어내는데 익숙한 모범생들이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대처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괜히 토너먼트 결정적 국면에서 힘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죠.
시스템 축구와 자율 축구간의 대결이라고 할까요. 물론 누가 이긴다고 해서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 없는 문제긴 합니다만, 굉장히 재미있는 구도임엔 분명합니다.
2. 맨체스터 시티
쓰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윙쪽플레이어들과 투 볼란치가 수비적으로 협업을 많이 가는 맨체스터 시티. 라인을 올려서 공격하는 맨시티의 뒷공간에 대한 약점을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을 등용함으로 해결한 모양새입니다. 전 오버해서 거의 우리팀과의 맞대결을, 혹은 역습을 어느정도 상정한 포메이션이라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기존의 압박 및 짧은 패스를 통한 축구에다가 직선적인 공격도 가미했으면서 동시에 수비안정화도 꾀한. 굳이 억까하자면 모든면에서 약점을 메꾸려다 보니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 부분이 있지 않나. 거기에 우리 활로가 있다 봅니다.
공격은 결국 덕배를 축으로 한 수준 높은 선수들이 해주는 건데, 양 윙포인 그릴리쉬나 마레즈, 베실바 등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뮌헨의 코망이나 PSG의 음바페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나거나 직선적인 선수들은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 그러나 그 다소 아쉬운 부분을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는 홀란이 메워주는 모양새긴 합니다.
정말 많이 단단해졌지만, 뭔가 중앙 공격이 다소 약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스톤스가 미드필더처럼 쓰이고 있고 대단히 잘해주고 있지만, 본래 수비에서 오래 뛴 선수가 단 한시즌으로 모든 적응을 마쳤을까 하는 의문. 그리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귄도안의 피지컬적 약점이 드러나길 바라며 맨시티의 축이 되는 세 선수. 로드리-덕배-홀란의 과부하를 기도중입니다. 지금이 피크이기를...
3. 레알 마드리드
밀리탕을 축으로 두고-뤼디거든 알바든 나오는 모양에서 센터라인은 든든한 편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밀리탕이 1차전 결장입니다. 알라바가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면, 뤼디거-나초라인이 될텐데 아무래도 이 경우 빌드업에서 문제가 발생하겠죠. 알라바의 회복이 일단 급선무이리라 봅니다.
양풀백은 우리의 드러난 아킬레스건입니다. 카르바할 컨디션이 최근 크게 나쁘지 않은데다가, 상대가 마냥 스피드로 제끼는 유형이 아니라 기대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상대 약점을 후벼파는데 재능이 있는 펩이 가만 둘까 싶네요. 그리고 카마빙가의 발을 내미는 수비와 수비 포지셔닝 역시 아무래도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그러고 보니 카마빙가를 풀백으로 상정하고 있네요). 맨시티의 양윙포는 공이 한쪽으로 몰리는 가운데에서도 자기 위치를 잃지 않는 애들이고, 우리 수비가 정신 못차리고 공만 쫓고 있다면 분명 오픈 찬스를 내주게 되겠죠.
맨체스터 시티의 압박을 과연 중앙미드필더들이 실수 없이 견뎌낼 수 있을지. 우리가 35% 이상의 점유를 가져갈 수 있다면, 분명 해볼만한 게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홈이지만, 맨시티 스타일상 점유는 내줄 것으로 보이고요). 결국 모드리치-크로스에게 많이 달려있다 생각해요. 홈에선 아무래도 안첼로티가 크모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고. 상대 공격을 견디기 어렵다 생각하면, 간만에 발베르데 시프트도 해볼만 하겠지만, 챔스 우승을 노리는 팀이,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이 이렇게 수동적으로 나가야 할까 싶긴 합니다. 2주 사이에 추아메니가 기적적으로 폼을 끌어올리거나 멘디가 폼이 많이 올라온다면, 크로스나 모드리치를 빼고 추아메니나 카마빙가를 기용해 볼 법도 하지만.
벤제마만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다면, 홈에서 승리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 비닐이와 호드리구가 나쁘지 않습니다. 좌중우의 공격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진다면...
4. 여담
하도 안첼로티 축구가 '해줘'라는 말로 폄하되는 게 쫌 짜증나서, 어거지로 시스템과 자율이라고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얼마전 벤제마 폄하 사건에서도 생각 난건데, 우리 감독과 선수들을 조금 더 높이 치고, 아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못하면 전방위로 비판과 비아냥이 들어오는데 우리까지 너무 자조적으로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결국 우리 선수들의 폄하로 돌아오게 되니까요.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함함하다고 하잖아요(아 그래도 마리아노랑 아자르는 좀 이제 그만...어디서 베일 끌고 오는 것도 네이버)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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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full11 2023.04.28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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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8@Balefull11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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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마드리드 2023.04.28우리팀의 약점은 기동력인데
그걸 비니시우스,발베르데,카마빙가가 잘 메워주고 있죠
리버풀,첼시전처럼 발베르데가 수비적으로 잘도와줘야
모드리치,크로스의 노련한 운영이 빛을 발휘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공격으로 올라갈때 발베르데는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시티의 체계적으로 강력한 압박과 전환속도를 잡으려면
비니시우스,발베르데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벤제마인데
벤제마가 최근 득점력이 떨어졌고 기복이 있는데
챔스전까지 얼마나 회복되어질지도 관건입니다
벤제마가 결정적일때 골을 넣어줘야 이길 수 있기때문에요
발베르데,비니시우스의 영향력이 높을수록 우승에 가까워지리라 봅니다.
시티가 막강포스를 보여주긴하지만 일정이 빡세고 결국 전문풀백들이 없기때문에
비니시우스 혹은 호드리구쪽에 활로가 열릴겁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8@챔스마드리드 공수 전환에서의 기동력이 분명 약점인데, 크모 동시 출장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크죠. 하반기 들어서 발베르데가 공격가담보다는 크모 보좌에 치중하는데, 왠지 소잡는칼 닭잡는칼로 쓰는 느낌도 들고요.
시티나 우리나 일정은 비슷한 거 같아요. 시티도 모든 일정에 쉼이 없지만, 우리도 국왕컵 결승이 있는지라 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챔스마드리드 2023.05.05@마요 맨시티는 데브라위너정도 말고는 체력문제가 두드러질겁니다
특히 로드리
그래서 저는 중원에서 발베르데가 키플레이어라고 봐요
수비적으로는 우리팀도 불안하지만 그래도 현재 멤버들의 폼을 보면 작년만큼 당하진않을거같아요 관건은 벤제마,비니시우스가 작년만큼 시티의 수비진을 괴롭혀줄지 호드리구가 다시한번 시티전 잘해줄지죠 -
애있짱나 2023.04.28멘디가 이럴때 아쉽죠.. 토너먼트 레벨에서 피지컬적으로 강점이 있으니 안티캐리는 확실하고 무엇보다 빙가를 올려쓸수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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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애있짱나 돌아는 왔는데 매치핏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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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23.04.28정말 글이 술술 읽히는 좋은 글
이번에도 믿음의 자율 축구가 시스템 축구를 깨고 결승 가주길 제발..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안동권가 챔스연패 갑시다 안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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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real7 2023.04.28낭만이 승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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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sonreal7 낭만 2연패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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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3.04.28개인적으론 레알이나 맨시티나 스쿼드가 완성됐다 혹은 완전체 전력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는 팀이라 생각합니다 (전성기 레바뮌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럼에도 현시점 가장 강한 두팀을 뽑는다면 레알과 맨시티일것이고 클래식과 트랜드의 대결 같은 느낌이 들어 볼거리도 상당하지 싶습니다
옆 라인의 세랴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 되지 싶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마르코 로이스 또 이기믄 로또 우승 취급하는 사람들 사라지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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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ist 2023.04.28챔스 dna 믿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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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Specialist 바르샤 dna보단 확실하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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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3.04.29일정적으로 유리함에도 비니 갈아 쓰는 모습과 숨 쉴 틈 없는 일정에서도 홀란드 아껴쓰는거보면서 좀 막막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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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아자차타 어케보면 홀란은 저렇게 아껴써야만 한다는건데..뭔가 문제가 있긴 하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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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 2023.04.29시스템 축구는 반복, 숙달을 통해 특정 선수가 부상당해도 타 선수로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는데,
선수들에게 권한을 많이 주는 축구는, 창의성을 극대화 하면서 높은 리턴값을 가져 올 수 있지만 지금처럼 핵심 선수가 부상당하면 팀 자체가 망가져 버리죠.
그래서 리켈메, 바지오 등 천재적인 선수들이 전성기 나이대에 팀에서 버림받은 것이구요. 우리팀에 창의성을 부여해줄 브레인인 모드리치가 1차전에서 못 나오는데 아무쪼록 안첼로티가 전술적으로 우리팀 핵심 선수의 부재를 잘 보완해 줬으면 좋겠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경계인 지난 챔스를 겪은 젊은 친구들이 준비됐겠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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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내심마 2023.05.02@경계인 모드리치는 왜 결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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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3.04.29저는 자율이라는 표현도 어케 보면 좀 그래요. 자율이 나쁜건 아니지만... 말씀하신대로 안첼로티 축구는 선수들을 잘 조합해서 선수의 장점을 살리고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그리는 방식인데 이 잘 조합한다는 것부터 굉장한 전술의 영역인데.
단순히 선수빨이라고 하기에도, 시스템 위주의 감독들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이나 수준의 선수를 영입 못하거나 선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지곤 했죠. 그럼 이건 선수빨이 아닌가?... 라는 반문이 가능할테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29@라그 전술이란게 넘 좁게 해석되곤 하죠. 말씀하신 내용에 십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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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마드리드 2023.04.29\"하도 안첼로티 축구가 \'해줘\'라는 말로 폄하되는 게 쫌 짜증나서, 어거지로 시스템과 자율이라고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좋은 개인 기량들이 합쳐져야 좋은 전술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이 문장에 격히 공감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5.09@닥터 마드리드 좋은 개인기량. 이것이 레알마드리드를 대변하는 거고, 축구의 본질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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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canal 2023.05.01안버지 제발 ㅠㅠ
2연패는 힘들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5.09@sergio canal ??? 전 3연패 기대중임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