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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맨시티전 프리뷰 - 시스템 vs 자율

마요 2023.04.28 09:59 조회 8,284 추천 13

1.


축구계의 난제 중 하나, 결국 축구는 감독놀음인가 선수놀음인가의 궁극적인 싸움을 이제 레알 대 맨시티, 안첼로티 대 펩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됩니다.


안첼로티의 축구는 분명 큰 얼개는 안첼로티 하에서 그려지지만, 모든 기회 국면을 감독이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의 해법을 일임하는 정도가 큰 축구.


반면, 펩의 축구는 공간과 선수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회와 찬스가 그가 고안한 알고리즘 속에서 발생하는 축구.


안첼로티의 축구는 선수의 특성이 고려되는 부분이 크므로 축이 되는 선수의 결장 내지는 선수들 컨디션에 좌우되는 부분이 상당합니다. 변수가 많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리그 장기레이스에서 고꾸라지는 부분이 있는 거고.


반면, 펩의 축구는 전술하에서 선수의 특성이 제어되므로 변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다만, 공식으로 답을 풀어내는데 익숙한 모범생들이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대처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괜히 토너먼트 결정적 국면에서 힘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죠.


시스템 축구와 자율 축구간의 대결이라고 할까요. 물론 누가 이긴다고 해서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 없는 문제긴 합니다만, 굉장히 재미있는 구도임엔 분명합니다.



2. 맨체스터 시티


쓰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윙쪽플레이어들과 투 볼란치가 수비적으로 협업을 많이 가는 맨체스터 시티. 라인을 올려서 공격하는 맨시티의 뒷공간에 대한 약점을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을 등용함으로 해결한 모양새입니다. 전 오버해서 거의 우리팀과의 맞대결을, 혹은 역습을 어느정도 상정한 포메이션이라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기존의 압박 및 짧은 패스를 통한 축구에다가 직선적인 공격도 가미했으면서 동시에 수비안정화도 꾀한. 굳이 억까하자면 모든면에서 약점을 메꾸려다 보니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 부분이 있지 않나. 거기에 우리 활로가 있다 봅니다.


공격은 결국 덕배를 축으로 한 수준 높은 선수들이 해주는 건데, 양 윙포인 그릴리쉬나 마레즈, 베실바 등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뮌헨의 코망이나 PSG의 음바페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나거나 직선적인 선수들은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 그러나 그 다소 아쉬운 부분을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는 홀란이 메워주는 모양새긴 합니다.


정말 많이 단단해졌지만, 뭔가 중앙 공격이 다소 약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스톤스가 미드필더처럼 쓰이고 있고 대단히 잘해주고 있지만, 본래 수비에서 오래 뛴 선수가 단 한시즌으로 모든 적응을 마쳤을까 하는 의문. 그리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귄도안의 피지컬적 약점이 드러나길 바라며 맨시티의 축이 되는 세 선수. 로드리-덕배-홀란의 과부하를 기도중입니다. 지금이 피크이기를...



3. 레알 마드리드


밀리탕을 축으로 두고-뤼디거든 알바든 나오는 모양에서 센터라인은 든든한 편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밀리탕이 1차전 결장입니다. 알라바가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면, 뤼디거-나초라인이 될텐데 아무래도 이 경우 빌드업에서 문제가 발생하겠죠. 알라바의 회복이 일단 급선무이리라 봅니다.


양풀백은 우리의 드러난 아킬레스건입니다. 카르바할 컨디션이 최근 크게 나쁘지 않은데다가, 상대가 마냥 스피드로 제끼는 유형이 아니라 기대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상대 약점을 후벼파는데 재능이 있는 펩이 가만 둘까 싶네요. 그리고 카마빙가의 발을 내미는 수비와 수비 포지셔닝 역시 아무래도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그러고 보니 카마빙가를 풀백으로 상정하고 있네요). 맨시티의 양윙포는 공이 한쪽으로 몰리는 가운데에서도 자기 위치를 잃지 않는 애들이고, 우리 수비가 정신 못차리고 공만 쫓고 있다면 분명 오픈 찬스를 내주게 되겠죠.


맨체스터 시티의 압박을 과연 중앙미드필더들이 실수 없이 견뎌낼 수 있을지. 우리가 35% 이상의 점유를 가져갈 수 있다면, 분명 해볼만한 게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홈이지만, 맨시티 스타일상 점유는 내줄 것으로 보이고요). 결국 모드리치-크로스에게 많이 달려있다 생각해요. 홈에선 아무래도 안첼로티가 크모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고. 상대 공격을 견디기 어렵다 생각하면, 간만에 발베르데 시프트도 해볼만 하겠지만, 챔스 우승을 노리는 팀이,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이 이렇게 수동적으로 나가야 할까 싶긴 합니다. 2주 사이에 추아메니가 기적적으로 폼을 끌어올리거나 멘디가 폼이 많이 올라온다면, 크로스나 모드리치를 빼고 추아메니나 카마빙가를 기용해 볼 법도 하지만.


벤제마만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다면, 홈에서 승리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 비닐이와 호드리구가 나쁘지 않습니다. 좌중우의 공격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진다면...



4. 여담


하도 안첼로티 축구가 '해줘'라는 말로 폄하되는 게 쫌 짜증나서, 어거지로 시스템과 자율이라고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얼마전 벤제마 폄하 사건에서도 생각 난건데, 우리 감독과 선수들을 조금 더 높이 치고, 아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못하면 전방위로 비판과 비아냥이 들어오는데 우리까지 너무 자조적으로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결국 우리 선수들의 폄하로 돌아오게 되니까요.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함함하다고 하잖아요(아 그래도 마리아노랑 아자르는 좀 이제 그만...어디서 베일 끌고 오는 것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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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arrow_upward 다소 뜬금없는데 바르셀로나 세얼간이 메시 전성기때 심판들이 arrow_downward 여러분이 기대하는 챔스 라이납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