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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챔스 16강 2차전 리버풀전 단상.

마요 2023.03.16 11:25 조회 5,567 추천 7

1.

슬램덩크 산왕전 보면, 북산이 미친 추격을 하고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하던 송태섭이 이명헌을 보고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쫓기고 있는데, 너무 침착하다." <-대충...이런 뉘앙스로 기억.

3골차의 압도적인 리드가 결국 '참사'라는 말로 끝났던 경기를 우린 여럿 보았고(라이벌팀이 이거 전문이긴 하죠 ㅎㅎ), 안첼로티는 심지어 좋은 경험? 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우위라 생각하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상대 압박을 피해 공을 소유한다. 말은 쉽고, 심지어 이걸 들은 그대로 행할 수 있는 선수가 세계엔 몇 없지만, 우린 그 몇을 데리고 있었죠. 

2.

크로스가 컨디션이 확실히 좋은 날은 온더볼에서 좀 더 티가 납니다. 조금 더 부지런해 진달까...그저 공을 키핑하고 패스하는 걸 넘어서 온더볼 전진을 꾀하는데 전반 초반에 크로스가 공을 몰고 전진하는 것을 보고 오늘은 진짜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번 얘기했지만, 우리의 공격형태가 상대 압박만 잘 풀어내면 공격적인 팀에 워낙 카운터 먹이기가 좋은 형태죠. 게다가 오늘은 미드필더들이 정말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공을 쥐고 있는 선수가 고립되지 않게 주변에서 잘 움직여주니 축구가 재미나고 쉬울수밖에 없었어요. 

3.

비니시우스는 지난 베티스 전 이후로, 뭔가 흥분을 가라앉힌 걸로 보입니다. 사이어인도 아니고, 매번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발전시키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습니다. 득점은 없었어도 월드클래스란 말이 부족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봐요.

제가 종종 비니시우스를 강백호에 비유하는데, 카마빙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팀에게도 불안요소, 상대팀에게도 불안요소. 공을 정말 잘 다루고 천재성과 의외성, 전진성이 있는 반면 위험지역에서의 아쉬운 키핑과 패스로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기도 하고. 6번으로 하려면 보다 안정적으로 되야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친구 성향상 보다 높은 위치에서 킬러패스를 찔러주거나 침투하고 공격을 조율하게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수비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정신력과 경험이 한몫하는 포지션이죠. 나초가 그걸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온갖 군데에서 뛰고 있는데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 해주는 이 친구가 사랑스러울 수밖에요. 사실 카르바할 보다 2살 많고, 당뇨를 앓고 있어서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인데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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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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