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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비니시우스와 세레머니에 대한 조심스런 이야기.

마요 2023.02.09 10:54 조회 9,122 추천 2

이게 자칫 선을 잘못 타면 가해자를 옹호하는 논리가 될 수 있으므로, 인종차별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둡니다. 더불어 리가와 스페인에서는 비니시우스에 대한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1. 

비니시우스에 대한 견제와 인종차별이 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시즌 들어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이것은 비니시우스란 선수의 사이즈가 굉장히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4가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a. 상대가 비니시우스를 도발하고 자극하여 경기력을 망치기 위함

b. 상대나 상대팬들의 저열한 팬질과 인간성

c. 세레머니라는 것의 도발성

d. 비니시우스는 자극맛집


c에 첨언

a와 b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 c와 d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저건 대부분의 스포츠에 존재하는 문제입니다. 야구에서도 배트플립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오죠. 어느덧 불문율과 같았던 배트 플립도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허용하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죠. 다만, 저것도 보복구 정도를 자제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지 상대 팬들이 홈런 치고 배트 플립하고 돌아가는 타자에게 야유나 욕설을 하지 말라고 할 순 없을 겁니다.

따라서 축구에서 골을 넣고 자축하는 것도 마찬가지. 뭐 당장에 메시가 골 넣고 골문 뒤에서 유니폼을 들어도 야유가 판치는데, 춤을 추는 것에 대해 상대팬들이 웃으면서 박수쳐주기를 바라는 것은 제 아무리 스포츠 정신이니 고급 문화니 해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겠죠.

그냥 일반적인 세레머니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야유가 극심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춤을 추는 것은 어느 정도 자극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지난 월드컵에서 브라질애들이 단체로 춤을 추는 것을 보며 많은 한국 팬들이 분통을 터뜨렸었죠.

레알 마드리드도 예전에 호나우두(브)가 있던 시절, 브라질 선수들이 모여서 춤을 추거나 특정 동작을 하는 세레머니를 한 적이 있었는데,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고 자극한다는 이유로 구티나 라울 등이 자제시킨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세레머니를 하는게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거죠. 다만, 그 뒷감당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 다시 말하지만, 욕설을 떠나 인종차별을 하는 건 있어선 안될 일이죠(욕설도 인종차별보다 심한 것도 있고 욕설 나름이겠지만 여기서 그걸 세세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d에 첨언

비니시우스는 보다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니시우스가 축구를 잘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죠. 간단히 말해 아직 호드리구는 이런 거 거의 안당합니다(미안). 이게 비니시우스에게만 처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단적으로 브라질 선배인 호나우딩요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요. 바나나를 받아서 씹어먹었던 알베스도 있었구요.

웃어넘기고,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러한 견제에 항의할때는 항의하더라도 모든 반칙에 대해 주심과 상대에게 항의하고 싸울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거기에 플랍성 행동도 섞여 있다면 본인이 신뢰를 잃고 상대와 심판에겐 더욱 미움을 사게 되겠죠.

모든 말들을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비니시우스를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축구를 잘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에게는 결국 존중과 찬사가 뒤따르게 되더군요. 

또 하나, 전 비니시우스가 아직 - 애매하게 잘하기 때문에 - 더욱 상대를 자극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호나우두나 호나우딩요, 지단의 경우 개인기를 쓴다하여 상대가 무조건 욕하고 조롱해 대지는 않았습니다(물론 살살 긁기는 했지만여, 그래서 박치기도 읍읍). 왜냐하면 대부분 '유효한 개인기' 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니시우스의 경우 좋은 개인기도 많지만 '겉멋'의 개인기도 상당히 있습니다. 이건 약간 취향의 문제이기도 해요. 얼마전 안토니의 '뱅글뱅글 팽이' 역시 상당히 논란거리가 되었듯이...뭐 그런것이 쇼맨쉽의 일부로 관중들이 모두 좋아한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지고 있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건 분명하겠죠.

요컨대, 비니시우스는 더 축구를 잘해야 합니다. 더 잘해서 상대와 상대팬들을 압도하고 인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야유와 작은 반칙은 딩요가 흰 이빨을 드러내듯이 씩 웃어넘기고 조금만 더 의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엔 베르나베우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던 호나우딩요처럼, 마요르카에서 해트트릭 후 기립박수를 받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거친 반칙과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23세 청년이 보다 힘을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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