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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안첼로티의 유스기용에 대한 단상.

마요 2023.01.25 09:19 조회 6,586 추천 6

1. 

유스는 유스일뿐입니다. 굳이 보얀과 같은 예를 들지 않더라도, 유스를 폭격했던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와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사라지는 예는 무수히 많죠. 아니, 그것이 일반적일 겁니다. 간혹 그 반대의 예도 있습니다. 대기만성형의...그래도 전자의 예보다는 적죠.

우리에게도 하키미가 있었고, 지금 타 팀에서 1군 주전을 뛰고 있는 공격수들이 있었습니다. 모라타가 있었고, 헤세가 있었고, 마타가 있었고, 멀리가면 라울도 구티도 있었습니다. 즉 지금 스쿼드에 있어도 유용한 자원들이 충분히 있었다는 거죠.

그 외 유스를 기용하는 이점은 리그나 경기에서 요구되는 홈그로운-팀그로운을 채울 수 있다는 점, 비교적 싼값에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점. 로얄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겠죠.

2. 안첼로티의 유스 기용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는 것이, 안첼로티는 사실상 유스 기용을 아예 배제하는 감독에 속합니다. 올시즌, 제가 놓치고 있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경기에 뛴 유스는 단 2명으로 아리바스와 알바로 로드리게스입니다. 그것도 4부 리그와의 국왕컵 경기에서 교체로 슬쩍 기용해 봤을 뿐이죠.

안첼로티가 유스에 대해 유망하다느니, 언젠가 기용한다느니 하는 말은 다 흘러가는 말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아무 무게가 없는 말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B팀 자원들을 콜업을 한다고 한다면, B팀 감독의 추천 혹은 상의 하에 유용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콜업하는 것이 일반적일 겁니다. 그런데 전혀 두서가 없다는 거

현재 카스티야에서 실력적으로나 뭐로나 기용해 볼만한 자원으로 언급되는 선수는 보통 2명으로 보입니다. 공격수인 알바로 로드리게스와 에이스 아리바스. 알바로 로드리게스는 공격진에 높이와 젊음을 더해줄 자원이며, 아리바스는 왼발의 좋은 킥 능력을 지닌 자원이죠. 사실 이 2명을 계속해서 기용해보고 실험해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쪽의 스쿼드 뎁스가 얇기도 해요. 그런데 안첼로티는 마리오 마르틴이라는 미드필더 자원 - 저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 을 덜컥 올려다 씁니다. 

다른 카스티야 자원들에 비해 말이 별로 안나온 이 선수를 오랫동안 지속 관찰한 안첼로티가 깜짝 발탁한 것이다- 라면 모르겠는데, 걍 사우디 구경시켜주고 맙니다. 당연한 거죠. 애시당초 모-크-발-빙 심지어 세바요스까지 있는 중앙 미드필더에 굳이 유스 미드필더를 올려 쓸 이유도 없고...사실상 이 친구를 쓸 생각이 없었다는 거죠. 정말 유망한 자원이고 2004년 생이니 한번 보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솔직히 순서가 안맞는게 문제라는 거.

아리바스는 빙가보다 1살이 많고 호드리구랑 동갑인 2001년생입니다. 더 발전해야 할 유망주라느니 하는 건 다 헛소리에 가깝습니다. 이쯤되면 올려서 써야죠. 라울이 아리바스는 1군 콜업하지 마삼. 이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수비닐은 어떤가요. 기껏 콜업하더니 다시 쑥 2군으로 내려버립니다. 얘가 오드리오솔라보다 못할 자원인지 아닌지 우린 구경조차 못했는데 말입죠. 

유스를 전격적으로 주전으로 쓰란 얘기가 아닙니다. 후보 정도로라도 보고 싶다 이겁니다. 승점 1점 1점이 중요하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 1점 때문에 기용을 못한다면 유스를 1군에 기용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단 소린거져. 다른 팀들도 그렇던가요.

3.

그래서 - 아리바스와 예년에 떠난 미겔의 예를 봤을 때 - 전 안첼로티가 선수를 영입해 달라고 했다는게 솔직히 말하면 조금 게으른? 처사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바를 다 하고 이적을 요청한다면 또 그러러니 하겠는데...

베테랑 중시도, 좋아하는 선수도 정도껏이죠. 그나마 카마빙가도 어떻게 보면 불공정? 하게 기용하다가(무조건 교체 1순위였죠) 언론한테 제대로 한번 뚜드려맞더니 갑자기 모드리치-크로스 만큼 중요하다며 쓰기 시작합니다(어차피 추아메니 부상 아니었다면 모르겠습니다).


4.

최근 들어 선수단 분위기가 안좋고, 안첼로티의 장악력이 그렇게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여러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앙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줄 주전급 능력을 가진 20대후반-30대 초반의 선수가 부재한 가운데(카세미루의 공백이랄까요. 벤제마-모드리치는 예년의 실력이 아니고, 크로스는 그런타입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불만이 조금씩 터져나오고, 갑자기 아센시오 재계약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오죠.

물론 계속해서 승리를 거둔다면 갈등을 봉합해 낼 순 있어도,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조금 더 다양하게 합리적으로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면...결과도, 과정도 그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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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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