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의 유스기용에 대한 단상.
1.
유스는 유스일뿐입니다. 굳이 보얀과 같은 예를 들지 않더라도, 유스를 폭격했던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와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사라지는 예는 무수히 많죠. 아니, 그것이 일반적일 겁니다. 간혹 그 반대의 예도 있습니다. 대기만성형의...그래도 전자의 예보다는 적죠.
우리에게도 하키미가 있었고, 지금 타 팀에서 1군 주전을 뛰고 있는 공격수들이 있었습니다. 모라타가 있었고, 헤세가 있었고, 마타가 있었고, 멀리가면 라울도 구티도 있었습니다. 즉 지금 스쿼드에 있어도 유용한 자원들이 충분히 있었다는 거죠.
그 외 유스를 기용하는 이점은 리그나 경기에서 요구되는 홈그로운-팀그로운을 채울 수 있다는 점, 비교적 싼값에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점. 로얄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겠죠.
2. 안첼로티의 유스 기용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는 것이, 안첼로티는 사실상 유스 기용을 아예 배제하는 감독에 속합니다. 올시즌, 제가 놓치고 있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경기에 뛴 유스는 단 2명으로 아리바스와 알바로 로드리게스입니다. 그것도 4부 리그와의 국왕컵 경기에서 교체로 슬쩍 기용해 봤을 뿐이죠.
안첼로티가 유스에 대해 유망하다느니, 언젠가 기용한다느니 하는 말은 다 흘러가는 말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아무 무게가 없는 말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B팀 자원들을 콜업을 한다고 한다면, B팀 감독의 추천 혹은 상의 하에 유용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콜업하는 것이 일반적일 겁니다. 그런데 전혀 두서가 없다는 거
현재 카스티야에서 실력적으로나 뭐로나 기용해 볼만한 자원으로 언급되는 선수는 보통 2명으로 보입니다. 공격수인 알바로 로드리게스와 에이스 아리바스. 알바로 로드리게스는 공격진에 높이와 젊음을 더해줄 자원이며, 아리바스는 왼발의 좋은 킥 능력을 지닌 자원이죠. 사실 이 2명을 계속해서 기용해보고 실험해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쪽의 스쿼드 뎁스가 얇기도 해요. 그런데 안첼로티는 마리오 마르틴이라는 미드필더 자원 - 저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 을 덜컥 올려다 씁니다.
다른 카스티야 자원들에 비해 말이 별로 안나온 이 선수를 오랫동안 지속 관찰한 안첼로티가 깜짝 발탁한 것이다- 라면 모르겠는데, 걍 사우디 구경시켜주고 맙니다. 당연한 거죠. 애시당초 모-크-발-빙 심지어 세바요스까지 있는 중앙 미드필더에 굳이 유스 미드필더를 올려 쓸 이유도 없고...사실상 이 친구를 쓸 생각이 없었다는 거죠. 정말 유망한 자원이고 2004년 생이니 한번 보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솔직히 순서가 안맞는게 문제라는 거.
아리바스는 빙가보다 1살이 많고 호드리구랑 동갑인 2001년생입니다. 더 발전해야 할 유망주라느니 하는 건 다 헛소리에 가깝습니다. 이쯤되면 올려서 써야죠. 라울이 아리바스는 1군 콜업하지 마삼. 이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수비닐은 어떤가요. 기껏 콜업하더니 다시 쑥 2군으로 내려버립니다. 얘가 오드리오솔라보다 못할 자원인지 아닌지 우린 구경조차 못했는데 말입죠.
유스를 전격적으로 주전으로 쓰란 얘기가 아닙니다. 후보 정도로라도 보고 싶다 이겁니다. 승점 1점 1점이 중요하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 1점 때문에 기용을 못한다면 유스를 1군에 기용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단 소린거져. 다른 팀들도 그렇던가요.
3.
그래서 - 아리바스와 예년에 떠난 미겔의 예를 봤을 때 - 전 안첼로티가 선수를 영입해 달라고 했다는게 솔직히 말하면 조금 게으른? 처사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바를 다 하고 이적을 요청한다면 또 그러러니 하겠는데...
베테랑 중시도, 좋아하는 선수도 정도껏이죠. 그나마 카마빙가도 어떻게 보면 불공정? 하게 기용하다가(무조건 교체 1순위였죠) 언론한테 제대로 한번 뚜드려맞더니 갑자기 모드리치-크로스 만큼 중요하다며 쓰기 시작합니다(어차피 추아메니 부상 아니었다면 모르겠습니다).
4.
최근 들어 선수단 분위기가 안좋고, 안첼로티의 장악력이 그렇게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여러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앙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줄 주전급 능력을 가진 20대후반-30대 초반의 선수가 부재한 가운데(카세미루의 공백이랄까요. 벤제마-모드리치는 예년의 실력이 아니고, 크로스는 그런타입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불만이 조금씩 터져나오고, 갑자기 아센시오 재계약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오죠.
물론 계속해서 승리를 거둔다면 갈등을 봉합해 낼 순 있어도,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조금 더 다양하게 합리적으로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면...결과도, 과정도 그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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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2 2023.01.25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백업 역할도 수행하기 벅차보이는 마리아노나 오솔라 같은 친구들 볼 바에는 알바로, 아리바스, 수비닐같은 친구들 기용해줬으면 하는데 감독님 성향상 기대하기 힘든 그림으로 보이네요. 유망한 유스들을 1군에서 기용하면 카스티야에서의 동기부여도 확실할 것 같은데 아쉽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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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박성현22 사실 안첼로티가 \'저런\' 성향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바긴 한데...구단 운영진이랑 서로 엇박자가 나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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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3.01.25안첼로티는 유스 기용은 커녕 벤치 기용도 안하는 감독인데 구단이 유스쓰라는것은 우습네요. 마치 무리뉴에게 인터뷰를 친절하게 하라거나 펩에게 킥앤러쉬를 해보라는것 호날두에게 팀원을 존중하라는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불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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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아자차타 맞는 말씀이에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서로 딴소리를 한다는 거죠. 안첼로티가 저런 성향인 걸 아는데 구단은 대놓고 유스 기용하라는 소리 하지 말고 좀 더 안첼로티를 감안해 줄 필요가 있죠. 반면, 안첼로티는 유스 기용안하는 건 본인 성향이지자랑할만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좀 양보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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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3.01.25안첼로티는 확실히 검증된 선수가 아니면 기용을 꺼리는 굉장히 보수적인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알 1기때도 그랬고, 2기때도 그랬죠. 다만 검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시원하게 밀어주는거 같기도 합니다. 발베르데나, 디마리아가 그런 경우인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지단이 확실히 유스 기용은 조금 나았던거 같긴 합니다. 다만 홈그로운 유스가 제대로 기회를 받고 꽃을 피운게 구티, 라울, 파본, 카르바할 등을 제외하면 있긴 한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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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Ruud Moon 사실 지단 때랑 비교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어쩌면 무리뉴가 그런 식의 깜짝 기용은 젤 많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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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3.01.25안첼로티와 구단 간의 소통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 상황이고, 성적도 별로니 점점 균열이 생기네요. 안첼로티의 안목이 정확하다는 가정이면 아리바스고 수비닐이고 안 쓰는게 맞는거겠지만, 유스라는 편견이 있는 탓이라면? 1군에 붙박이로 올려주면 과연 쓰긴 할 것인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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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라그 구단과 안첼로티간에 제대로 된 소통이 되는지 분명 의문시되는 상황이죠. 성적이 좋을때야 누를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경기력도 별로인 마당에서는...
사실 안첼로티는 \'검증된 유스\'라면 쓰겠다는 태도인데, 결국 \'경력있는 신입\'을 원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봐서;;; -
Becks in Madrid 2023.01.25압도적인 선두를 굳힌 상황에서 여유롭게 유스를 기용하든, 부상 병동에 허덕이면서 땜빵으로 유스를 기용하든 크게 봤을 때 유스 기용은 득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안첼로티는 많이 아쉬운 감독이죠. 베스트11만 주구장창 돌리던 1기 보다야 유연해졌지만, 19명으로 주 2경기 1년 일정을 버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알바로 로드리게스도 몰랐던 자원이라 마리오 마르틴처럼 갑툭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요님 말씀대로 주전으로 콜업 같은 건 바라지 않으니 어느 정도 포텐 있다고 알려진 아리바스, 이케르 브라보, 수비닐 (더해서 안첼로티가 픽한 알바로 로드리게스 까지) 정도는 마리아노, 오드리오솔라보다는 써 봤으면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Becks in Madrid 저런 태도라면, 구단 입장에서야 어차피 선수 사줘봤자 쓸애들만 쓸거라고 생각할 거고...타팀의 유망하고 어린 자원들은 레알이 과연 젊은 선수들을 방향 잡고 잘 키우는 팀인가? 라는 생각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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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2023.01.25안첼로티, 지단이라는 감독이 정말 가져다 준것이 많은 감독이지만 단점을 뽑자면 저런 면모가 있죠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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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침착맨 완전 무결한 감독이 어디겠습니까마는 ㅎㅎ 다들 아쉬운 부분이 한두군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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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찬스안첼로티 2023.01.25유스는 유스죠, 가 저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일단 찍먹은 해보는 게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카스티야아 세군다면 옥석 검증하기 더 좋긴 했겠지만 아리바스처럼 씹어먹는 레벨은 좀 써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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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아들찬스안첼로티 그렇다고 또 갑자기 주전써서 \'이거 봐라\' 하는게 아니라는게 어쩌면 다행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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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3.01.25보드진과 감독이 한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느낌이 들지 않네요 서로 생각하는 바가 너무 다르니 불협화음이 나오고 그게 선수단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 느낌입니다 안첼로티는 나름 “나 더블 감독인데 너무하다“ 이런 스탠스인거 같고 보드진은 ”좀 써보고 영입 요청부터 해라“ 이런 스탠스인거 같고...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건 결국 그 거북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말씀처럼 유스에 환상을 가지면 안되지만 우리가 가진 생각이 환상이었는지 희망이었는지를 한번 뜯어라도 보게 해줬으면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보드진도 이 정도로 고집 피우지는 말았으면 하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마르코 로이스 엇박자가 나면 안되는데 말입져. 확실히 안첼로티가 선수단에 건강한 긴장을 불어넣는 걸 잘 못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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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느 2023.01.25뭐 안감독이 유스 안쓰는건 맞는데
안감독 입장에서 보면 지금처럼 교체 자주 해주고 로테이션 해준 때도 없지 않나 싶음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일레느 비벤발 - 크추모 - 멘알밀카 - 쿠 를 주전이라 본다면, 로테로 들어오는 건
나초, 바 세바요스, 빙가, 아센시오, 호드리구 정도인데 그래도 조금 부족해요. 기왕 교체도 5장인데 좀 더 잘 돌렸으면 합니다. -
토티 2023.01.25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1군에서도 구멍 포지션이나 경쟁 시켜봄직한(경쟁력 떨어지는) 선수 자리에는 몇 번이라도 기회를 줘봤으면 하는 심정인데 아직까진 쉽지 않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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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5@토티 밀어주는 건 사실 바라지도 않는데, 경기당 2-30분씩 만이라도 기용해서 얘가 금인지 똥인지는 같이 알아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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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사는세상 2023.01.25솔직히 유스기용으로는 까고 싶진 않은게 마드리드 1군에 뛸 자질이 있어보이는 선수도 없어 보이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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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1.26@그들이사는세상 뭐 아예 기량 미달...이라는 도장이 찍힌다면 모르겠는데 아직 뚜껑도 안열어봐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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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리아 2023.01.26안첼로티의 스쿼드 운영 방식이야 예상 가능한 거였고 환갑이 넘은 양반한테 갑자기 바꿔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죠.
얼마 전 영입 요청 했다는 얘기를 보면 안감독도 현 스쿼드에 고민이 있는 것 같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감독과 보드진의 의견이 상충되니 결국 엔딩은 짤ㄹ 읍읍...
이 아니길 빕니다. -
마요 2023.01.26뭐 이정도 지원해주고 성적안나온다고 안감독 자르면 보드진도 악당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