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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수비 문제 심각.. 어려운 시기다”에 관하여

Becks in Madrid 2023.01.20 16:43 조회 5,189 추천 7

수비진의 문제점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가 뛰어난 팀은 원래부터 아니었지만, 요즘은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을 하며 약점이 더 큰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알라바, 밀리탕, 뤼디거라는 월드 클래스급 센터백 자원 그리고 언제나 1인분은 해주는 나초가 있는데 수비 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죠. 선수 개개인의 문제인가 싶어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의외로 세 선수의 플레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발밑이 좋은 골키퍼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빌드업이라는 영역이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그리고 이제는 골키퍼에게 까지 내려온 상황이지만, 비전문가인 제 눈에는 수비 안정을 담보 삼아 얻은 공격 전개로 보입니다. 골키퍼에게 제 1 덕목은 결국에는 골문을 지키는 안정감이고, 같은 맥락에서 세이브 능력이 뛰어난 카시야스 유형의 골리보다 안정감 위주의 쿠르투아 유형을 좋아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현재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의 공통점은

1) 잦은 공격 가담

2) 라인을 지키기보다 적극적인 압박과 커팅 시도

3) 발베르데를 비롯한 미드진과의 스위칭 플레이

 

월드컵 이후 최근 경기 실점 장면을 보면, 중앙선부터 쿠르투아까지 허허벌판이 열려있는데요. 오프사이드 라인이라는 개념은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핑킹 가위로 자른 것 마냥 삐뚤빼뚤하게 공간이 열려있습니다. 실제로 오프사이드는 어쩌다 얻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센터백 뒤편으로 높게 넘어오는 공을 자리를 선점해서 헤딩으로 걷어내는 게 아니라, 불난 집에 불 끄러 미친 듯이 뛰어가는 수비진을 볼 수 있습니다예전의 라모스도, 현재의 그바르디올이나 김민재도 공격 가담이나 커팅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지만, 이 정도로 미드필더에 가깝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선수 개인이 잘못된 판단으로 뒷 공간을 내어주는 게 아니라,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전술이 라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려서 대량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걸로 보입니다

 

안첼로티 및 코치진의 의도는 알 것 같습니다. 워낙 우수하고 공격 재능이 빛나는 센터백 자원들이니 순간적인 스위칭을 통해서 틈을 만들어내고, 발베르데를 비롯한 왕성하고 공간 이해도가 높은 미드진이 자리를 채워줌으로써 공수 밸런스를 회복하는 큰 그림을 그린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제법 잘 기능했었고요.

 

다만 전례없는 겨울 월드컵으로 수많은 차출 선수가 육체적으로 갈려 나갔고 정신적으로도 방전되고 나니,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수비진에 센터 서클에만 자리 잡고 있는 소극적인 미드진이 만나 허허벌판이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1주일 사이에 우리는 2개 대회를 탈락할 뻔했습니다. 수페르코파는 바르샤에게 내어줬고, 코파델레이는 가까스로 지켜냈네요. 전문가인 레알 마드리드 코칭 스태프들과 선수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만, 절치부심해서 마음잡고 각자의 자리를 잘 지켜서(무리하게 올라가지 말고..) 보다 안정감 있는 경기를 해나갔으면 합니다.

 

여담으로 레알 마드리드 백포라인의 문제점은 백쓰리라인을 잘 못 접목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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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arrow_upward 과연 호드리구는 비니시우스만 못한 자원일까. arrow_downward (아마도?) 마지막 메호대전 이벤트 매치로 흥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