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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단상.2

마요 2022.12.05 13:15 조회 5,002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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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월드컵 이전에 몇몇 사람들이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강호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갸우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벤투호의 축구가 빌드업인지 뭔지를 말하기에 앞서- 수비-미드필더부터 침착하게 공을 차고 전방으로 연결하며 공을 점유하는 축구가 강호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혹은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다며 롱볼과 역습에 의존하는 축구를 기본 토대로 삼는다면 우리나라 축구가 강호로 올라서서 상대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고 사실상 포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축구 인프라, 지원 등 모든 것이 월드컵 상위 국가에 부족한 가운데 테크트리를 첨부터 잘못 들어가면 결국 언제까지고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겨 버릴테니까요. 마검사 찍는게 가장 강한데 활부터 강화했다간 망하잖아요. 물론 강팀 상대로는 분명 역습전술도 필요하고 롱볼 전개도 필요하겠지만 일단 우리의 기본 방향부터가 언더독을 긍정하면서 들어가다간 당장 아시아권에서 맹주를 차지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제생각입니다.

벤투의 축구가 선진축구인지 아닌지 역시 안첼로티 볼을 본 입장에선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합니다ㅋㅋ. 물론 세계 축구의 트렌드에 뒤떨어져선 안된다는 점에는 십분 동의합니다만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기초가 필요하죠. 보통 펩과 클롭으로 대표되는 점유와 전방압박 축구를 선진이라 볼 때, 사실 이러한 축구도 지난 3년간 더 이상 발전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또한 우리가 그러한 축구를 해낼 기초가 있는가, 인적 자원이 있는가 역시 여러모로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 싶기도 하고요.

강팀이 압박을 가해올 때 어버버하다가 뻥차버리고 선수 개인역량에 맡겨버리던 이전 축구 와는 달리 센터백, 풀백, 중앙미드필더의 위치를 정확히 지정하고 적절한 패스Ÿp을 통해 공을 점유-전개하는 형태를 만들어낸 것은 벤투호의 가장 큰 공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2.

그렇다고 해서 벤투의 축구 전술과 선수 기용이 완전히 만족스럽다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잘아는 선수로 잘 조직된 축구로 월드컵에 도전하겠다는 의도와 방향에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이강인 얘기를 다시 안할 수가 없네요. 이는 대표팀 축구를 오래 보신 분들의 말씀이 좀 필요한 지점 같습니다.

포백을 보호하며 롱킥이 가능한 정우영(게다가 전반적으로 대표팀이 단신이라 피지컬에도 도움을 줍니다)과 사실상 팀의 살림꾼이자 패스 전개를 도맡고 심지어 탈압박에도 능한 황인범이야 분명 대표팀의 주축이자 대체 불가자원이지만 이재성 역시 그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재성이 벤투 축구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여기지만 국면을 전환할만한 슈팅력과 킬러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이 조금 더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요.

공격전술 역시 골문앞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한 게 아쉬워 보이긴 합니다. 미드필더 라인에서 기껏 파이널 서드처까지 공을 가져갔음에도...또한 레알과 마찬가지로 한국대표팀 역시 우측 공격수에 난점이 있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셋피스와 크로스 수비입니다. 양 풀백들이 덩치의 문제로 수비에 난점을 보이는 거야 그렇다 쳐도, 가나전 셋피스 수비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술했습니다. 포르투갈 역시 우리가 크로스에 약하다는 약점을 알고 왔는지 크로스를 올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더라고요.

3. 조별리그 상대팀 여담

포르투갈은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팀이더라고요. 베실과 브페, 펠릭스 등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양풀백을 보유해서인지 날카롭고 전환이 좋았습니다. 비록 어이없는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호날두의 폼도 솔직히 좋아보였습니다(공간을 찾아내는 건 여전히 월드클래스라는 걸 부인할 수 없네요). 유일한 약점은 중앙수비가 아닐까 싶은...조 1위를 할만했던 팀

의외로 아쉬웠던 것은 우루과이. 경기를 보셔서 알겠지만, 발베르데가 A는 아니었어도 B정도로 역할은 해줬는데 뭔가 신구조화가 되다만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노인네들의 하락세가 조금 급격했고, 경기폼이 너무 늦게 올라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 쿠두스는 빅팀에서 탐낼만한 자원으로 보여집니다.

4. 김문환, 김진수, 조규성

가나전이 끝나고 양 풀백과 포워드가 아쉽다고 적었는데, 포르투갈 전까지 보고 나니 또 이 친구들의 장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두명 다 사이즈의 아쉬움은 있지만 김문환의 경우 세련되게 공을 차는 풀백이고, 김진수는 끊임없이 위아래로 움직여 주며 공수의 공백을 없애줍니다(솔직히 몸이 괜찮나 싶습니다. 매경기 탈진할 것 같아요).

조규성의 경우, 연계가 약하다는 생각에는 아직 큰 변함이 없습니다만(왜냐면 볼터치가 상당히 튀는 선수라 보이기에), 주위를 좀 더 편하게 해주는 선수더라고요. 많이 뛰고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아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주고 미드필더나 윙포워드를 보다 편하게 해줍니다. 황의조의 부진으로 아쉬운 부분을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잘 채워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4. 대 브라질전

브라질전은 아다시피 상대가 느린 풀백일 경우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수준의 윙포워드 비니시우스가 있습니다. 김문환 혼자 어떻게 할 상대가 아니므로 미드필더 또는 윙포워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윙포워드에 수비가담이 뛰어난 선수가 선발 출장하는 것이 맞다 보이는데 누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반대쪽의 파케타나 하피냐가 되게 눈에 띄지는 않았는데...(설마 플래그가 되진 않겠죠)

희망 및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브라질의 풀백진이 사실상 주전급이 아니라서 전 오히려 포르투갈 보다 좀 더 수월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득점을 많이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역시 기대를 할만한 부분 같아요.

이미 기대 이상을 해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브라질과 제대로 한번 싸워봤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8강 한일 멸망전이 이뤄진다면 뭐...대한민국 뒤집어지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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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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