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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리가 11라운드 세비야전 단상.

마요 2022.10.24 00:44 조회 4,993 추천 7

1.

올시즌 세비야가 정말 좋지 않은 페이스긴 합니다. 센터백들도 줄부상이고, 감독 바뀐 후 페이스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정상은 아닌. 그래도 삼파올리는 없는 살림 짜내서, 수비와 중원에서 버티는 라인업을 구성했고, 우리의 미스를 틈타 찬스를 잘 살려서 동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엔 좀 어중간했던 것 같아요. 확실하게 승점 1점을 노린다기 보다는...어 잘하면? 하는 욕심을 과하게 부렸던 거 아닌가. 물론 그러는게 정상이겠지만요

비니시우스를 제외한,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포지션을 넘나드며 공격하는데, 어쩔 때 보면 정말 아주 좁은 장소에 여럿이 몰려 있어요. 아마 펩과 같이 위치 사수를 강조하는 감독이 보면 기가 차고 욕을 하지 않을까 싶은 공격 형태인데, 특정 지역에 축구도사들이 집중되어 축구력을 발휘하는 이 축구를 해낼 수 있는 팀이 세계에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2.

좋은 시작으로 출발했지만 아무래도 비의 여파로 인해 패스미스와 트래핑미스가 공수에서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좋은 분위기와 안첼로티의 최근 신기를 반영하는 듯한 교체 이후 득점 & 쐐기골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비니시우스는 비록 미스가 있다 해도, 한경기에서 최소 3번이상의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는 팀의 주요 공격원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팀의 주포가 옮겨가고 있는 단계라 생각해요. 물론 벤제마가 아직 죽지 않았고, 돌아오면 주 공격원으로 기능하겠지만 비니시우스는 이제 그에 버금가는 단계가 아닌가.

발베르데 시프트는 아주 독특하죠. 우측  상대와 적극적으로 1:1을 하는 드리블러가 아니기 때문에 윙포워드라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크로스를 올려대는 클래식 윙어도 아니고. 수비 위치를 보면 거의 윙백 수준이고. 그런데 오프더볼 때는 수시로 중앙으로 들어오며 골문으로 노리는. 안첼로티가 새롭게 포지션 하나를 창출해 낸 느낌입니다(다만, 발베르데 없을땐 이 전술 못쓰겠죠). 별로 언급은 안되지만 발베르데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그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모드리치)나 카르바할이 우측을 커버하는데, 특히 카르바할이 전진하며 상대 사각에서 찬스를 만들고 밸런스를 잡는 능력은 눈에 확 띄는 것은 아니나 대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1-2년 정말 잘 다뤄줘야 할 선수.

호드리구가 좌측과 중앙에서 잘하는 건 당연한 거긴 하죠. 오른발잡이가 오른발로 볼을 키핑하면서 골문을 바라보며 다지선다를 던져댈 수 있는 위치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편안하다는 건 상식이고 게다가 호드리구는 볼을 다루는데 능하고 연계를 잘하니 뭐, 더할 나위가 없죠. 이젠 우측 포워드로 출전해도 대놓고 좌측과 중앙으로 와서 공격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뭔가 치명적인...패스나 결정력이 첨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다만, 본인은 고민이 좀 되긴 할 겁니다. 본인이 벤제마의 백업으로 포워드가 되는건지, 우측 포워드가 되는 건지, 중앙 공미가 되는 건지...

3.

추아메니는 공을 정말 잘 다루는데, 본인만큼 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이 팀에 널려 있다는 것. 그리고 본인이 실수하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자각을 가지고 조금만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했으면 합니다. 카마빙가는 뭔가 경기 운용에 슬슬 눈을 뜨는 느낌이고.

아센시오가 정말 잘해주었는데, 전 이 경기의 단 한장면에서 아센시오의 장단점이 다 드러났다고 봐요. 정말 왼발 하나는 기가 막힌 선수. 그러나...득점 장면에서 정말 좋은 미드필더(선수)라면, 한 타이밍이나 반타이밍 빠르게 비니시우스에게 패스가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억까일수도 있겠지만...그래도 백업으로 참 열심히 해줘서 고맙습니다. 바š오潔말할 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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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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