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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8강 2차전 리뷰 이런 황당한 관점도 있다 생각하고 보셨음 합니다

El Secreto 2022.04.13 16:18 조회 2,854 추천 16

4강에 진출했습니다. 시즌이 시작될 당시의 기대치에 비하면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으나 험난한 과정과 내용 때문에 이 결과를 온전히 만끽할 기분이 아닙니다.


저는 1차전 이후 팀의 영웅적 승리, 투헬의 절망, 감독의 놀라운 변화수용, 4강 상대 등 매체들의 설레발에…속으로 (X들아) 그만해! 를 외쳤고 선수단의 자신감 운운 보도에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3-1 스코어가 경기내용을 반영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유리한 상황에서 잇점을 챙겼던 것 보다 지옥탕에 한 발 걸쳐야 비로소 기적을 쓰는 팀이기에 비기고 왔다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이 팀의 자신감 타령은 결국...



8강 2차전 이해


감독은 밀리탕이 빠진 수비진, 일정 안배, 홈, 유리한 점수차를 감안해 잘 하지도 못하는 전방압박을 포기합니다. 대신 라인을 내리면서 체력을 보존하고 카운터어택, 존디펜스를 선택하죠.


그러나 상대는 예상대로군을 내뱉으며 되려 후방 빌드업을 수월하게 진행해… 1차전과 달리 좌우를 적극 올립니다. 측면에 위치한 치크가 마치 발베르데와 같이 움직이면서 우리는 압박에 실패하고 중원을 내주면서 수세에 몰리게 되죠. 첼시의 침투 플레이를 제어하지 못한 채 연달아 실점합니다.


이 꼴을 어디서 봤더라? 그렇군. PSG와의 16강 1차전, 엘클라시코에서도 경험했드랬죠.



반복되고 있다


16강 2차전을 보죠.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온 벤제마의 놀라운 골 뒤, 베르나베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선수들의 높은 갈망이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안감독이 딱히 무엇을 한건 없습니다. 경기장이 생물처럼 모든 선수들을 한 몸처럼 태워 PSG를 사냥했던 것이고… 이 장면은 티비 너머에서 조차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팀이 엘 클라시코에서는 갑자기 정신나간 사람처럼 비틀댑니다. 지난 몇 년간의 패배를 설욕코자 벼른 라이벌을 상대로... 해괴한 전술을 들고 나왔던 감독. 한 골씩 먹힐 때마다 낙첨된 로또 번호 보듯 게임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어버린 선수들. 종국에는 감독과 소통 조차 못할 정도였고요.


팀은 8강 1차전에서 지난 패배를 갚고 자존심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투헬은 역대전적에서 압도적이었고 우리는 엘 클라시코 대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제물로 점쳐친 상황이었죠. 위기가 고조되자 선수단 마음이 응집되었습니다. 감독도 고집을 꺽어 발베르데라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였고 그는 비상한 활약으로 보답합니다. 그 에너지를 활용해 자유롭게 포지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모드리치, 크로스는 벤제마가 가진 모든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도울 수 있었죠.


그리고 4일후, 첼시 vs 사우샘프턴 6:0 소식이 들려옵니다.



초엘리트 선수의 동기유발


후반, 교체 선수의 퀄리티가 우리를 4강에 진출케 했습니다. 증명코자하는 선수와 사력을 다한 선수들의 작품이었죠. 그러나 안첼로티는 또다시 선수들의 멘탈 스위치를 온전히 켜는데 실패했습니다. 반복되는 업다운 경기력은 팀의 심리적 준비와 집중력의 불안정을 반증하죠. 안감독이 전술적 미스를 한 것은 아니나... 투헬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무너진 선수들의 멘탈을 부활시켰던 점과는 비교가 됩니다. 이것이 시작부터 두 팀의 퍼포먼스에 큰 차이로 나타났고... 베르나베우가 거의 사냥당할 뻔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프로 선수 간 체력과 기술은 피차 비슷합니다. 차이가 난 요인은 약간의 전술과 멘탈이고 첼시는 이것을 거의 해냅니다. 하지만 최후를 갈랐던 것은 우리 선수의 ‘INTENSITY’ 였습니다. 스탯과 지표가 축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만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 감정은 불가능을 가능케하죠. 상대 엘리트 선수들은 체력이 다하면서 집중력 저하가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에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높은 동기부여 의식을 계속 유지하는 선수들- 벤제마, 모드리치, 마르셀로와 같은 초엘리트 선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이 지친 선수들을 이끌고 마지막을 결정지었죠.


‘강렬한 몰입상태’는 목표 의식, 현장 상황에 따라 발휘됩니다. 얼마나 많은 선수가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언제까지 이 갈망을 유지하는가가 전술 퍼포먼스를 결정하죠. 지단도 이를 여러번 언급했고 3연패 후 고충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방점이 다른 이가 펩인데요... 그는 자기 전술이 선수에게 자유를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찬사에도 최근 펩이 지단, 클롭과 달리 빅이어를 들지 못했던 것은 혹 유럽무대에서의 이 ‘인텐서티’의 부족이 아닐까요? 올해는 어찌될지 지켜 봅시다. 



마지막 직선주로


팀의 챔스 4강을 치하하는 바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성취였고 리그도 순항 중입니다. 그러나 우리팀의 숙제는 수두룩하고 리그와 4강전에 최고의 상대가 기다립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안감독은 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본인만의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는 선수가 가진 모든 잠재력을 토해내게 하는 상태 ‘인텐서티’가 필요합니다. 감독님, 팀의 더 많은 선수가 각성되도록 뭐라도 해야지 않겠어요? 멘탈이 전술을 완성시킨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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