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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너무나도 취약해진 후방 빌드업 체계는 좀 고쳐야....

총과장미 2022.02.16 21:52 조회 3,957 추천 7

안캄톡님 전술에 조금 많이 실망했읍니다...ㅠㅠ


경기를 드문드문 봐서 뭐 안첼로티의 전술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_-;;;; 그래도 한 가지만 이야기 해보자면 우리팀의 후방 빌드업 체계는 근본적으로 손을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선수 구성을 바꾸든, 구성은 그대로 놔두더라도 (후방 선수뿐만이 아니라) 전체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조정해주든 해서요. 



후방 빌드업 체계가 부실해진 결과물 중 눈에 띄는 현상이 크로스가 매우 낮은 라인까지 내려와서 플레이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려 하는 모습인데요(이게 뭐 꼭 새로운 현상이라기보다는 지단 체제 하에서도 라모스가 결장시 후방에서 풀어줄 선수가 부족해지면 가끔씩 나오던 모습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경기가 안 풀린다고 크로스가 거의 최후방라인까지 내려와서 플레이를 한다고 해서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정말로 큰 문제입니다. 스쿼드의 문제건 안첼로티 전술의 문제건 간에 현재의 구성으로는 (크로스가 아무리 힘을 내보려고 해도 아랫까지 내려와서 기를 써봐도) 후방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죠. 현행 방식으로는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한수 지고 들어가는 격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클럽의 위엄을 과시하고자 뭐 바둑알 몇개 깔아주고 시작하고 싶으신 건가......ㅡㅡ;;; 어휴...ㅠㅠ)  



크로스라는 선수는 예전부터도 낮은 위치에서부터 플레이하는 것을 잘 하기도 했고 즐겨 하기도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내려와서 플레이를 하더라도 그게 큰 효용성이 없었는데요. (크로스가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지친 부분도 영향이 없지는 않았겠습니다만) 크로스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시스템 차원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크로스를 둘러싼 선수 구성, 과거와 현재의 조합의 차이를 짚어보면 좀더 사태가 명확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현재는 크로스가 빌드업을 위해 낮은 위치로 내려와 볼을 돌린다 하더라도 그 패스를 받는 선수가 그 볼을 패스로든 드리블로든 간에 한 단계 더 윗쪽으로 전진시키질 못하니 크로스의 포지셔닝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죠. 



예전에야 설령 크로스가 낮은 라인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더라도 그걸 받아서 전진시킬 수 있는 선수가 왼쪽에는 마르셀루, 약간 아래나 오른쪽에 선 라모스, 대각선 약간 윗쪽에는 그래도 아직은 젊고 팔팔했던 모드리치, 오른쪽으로 크게 벌리면 믿을맨 카르바할이 있어서, (필드 정중앙 하단이란 빌드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카세미루가 빌드업 센스가 없어도 볼을 전진시키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고 전체적인 경기는 잘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전후좌우로 빌드업 센스가 없거나 센스를 발휘할 피지컬적 역량이 부족한 상태의 선수들만 있죠. 왼쪽에는 피지컬과 속력은 뛰어나지만 패스 선택 능력은 부실한 멘디 혹은 이제는 육체는 죽고 영혼만 남아 센스를 현실에서 구현할 능력이 매우 떨어진 우리 주장 마르셀루(ㅠㅠ), 오른쪽 포지션에는 20분만 뛴다면 여전히 세계최고선수에 근접해가는 우리 모드리치옹이 있어서 정적인 볼간수와 안정적인 패스 선택에 관해서라면 모를까 종적으로 볼을 유의미하게 구성해가는 능력은 떨어진 상태의 선수가 서있는 거고, 그리고 오른쪽 끝에는 믿을맨에서 몹쓸맨으로 가끔씩 영혼교체하는 카르바할까지....



이러니 설령 크로스가 빌드업의 스타트를 끊더라도 그 볼이 전후좌우로 넘어간 순간부터 다시 빌드업은 끊겨버리죠(최후방의 쿠르투와 역시 어디까지나 세계 최고의 골키퍼지 빌드업 키퍼는 아니라 키퍼로부터 시작하는 좋은 볼 전개방향은 나오기 힘들고, 정중앙에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볼 블로커지 빌드업 수미는 아닌 카세미루가 존재하는지라 빌드업 패스 선택지 중 한 방향은 여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죠). 축구는 골을 넣는 게임인데 볼이 위로 안 올라가는 상황이니... 사실상 게임을 스타트도 못하고 있는 상태...ㅠㅠ (세계 최고 클럽은 축구 따윈 안 한다네~)


라모스를 대신하고 있는 알라바는 패스 센스가 있는 선수이긴 합니다만, 알라바 하나만 추가되어서는 문제를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후방에서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가 크로스, 알라바 뿐이라면 크로스에서 알라바로, 알라바에서 크로스로 볼이 오간다고 해서 이게 빌드업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_-;;;

농담이고 위에서 크로스의 상황을 알라바로 바꿔놓으면 상황이 똑같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알라바의 전후좌우 모두 빌드업 센스가 없는 선수들만 있으니 크로스가 알라바에게 볼을 넘겨도 그 다음 패스는 크로스를 향한 게 아니라면 무용해질 개연성이 있죠(사실 크로스를 향한 리턴 패스 역시 현 상황에서는 무용합니다;; 크로스가 드리블로 단독 전진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볼을 받아도 결국 패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그 패스를 받을 선수들의 특징이란...). 반대로 알라바가 크로스에게 볼을 넘겨도 그 다음 패스가 알라바를 향한다면 결과는 똑같고요. (사실 서로에게 패스를 준다고 해도 그때부터는 단지 볼 점유만 하고 있을뿐 공격적으로는 무의미해질 개연성이 더 크죠. 볼을 돌리며 소모되는 시간동안 상대는 수비 전형을 갖출 수 있고 빌드업 난이도는 더 높아지는데, 우리측은 시간을 들여 빌드업 체계를 구성하려 해도 그 체계부터가 효용성을 결여하고 있는 상황이니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되기 십상이고요).



이렇게 후방에 문제가 있으면 전방의 선수들을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첼로티의 선택은 후방의 상황을 보완해주는 방향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괴리가 있는 방향의 선택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공격의 핵심인 벤제마와 비니시우는 그대로 놔둘 수밖에 없지만, 오른쪽 윙포워드는 가변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을 텐데, 현재로서는 후방의 빌드업 센스를 보완하기 위한 선택지보다는 크로스-모드리치의 부족한 2선 영향력을 보완하기 위해 골대 타격 능력이 있는 선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죠. 그러나 볼이 2선까지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 스코어링 능력이 있는 선수는 그 득점 감각을 온전히 활용하기 어려우니 실제 경기에서는 사석이 될 가능성이 많은 선택지가 돼버렸죠.


그렇다면 차라리 과감하게 윙포워드보다는 중앙 미드필더 부분을 손보는 선택지도 있을 텐데, 안첼로티 특유의 주전 고집 성향 때문에 상황이 좀 묘해졌습니다. 발베르데라는 좋은 자원이 스쿼드에 있음에도 선뜻 써먹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나저나 세바요스는 밥은 먹고 다니는지...)


안첼로티의 탁월한 장점은 선수 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그 선수가 가진 고유의 개성과 재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위치와 역할을 잡아주고 이를 시스템과 조화시킬 수 있는 재주를 갖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선수를 자주 써봐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죠. 선수를 파악해야 그에 맞게 조정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안첼로티는 자기 마음에 흡족한 자기 기준을 통과한 선수만 자주 쓰는 감독.... 선수를 써봐야 그 선수의 특장점을 아는데 시즌을 돌리며 발베르데를 제대로 써본적이 있어야지 미세조정을 반복하며 위치를 잡아주고 역할을 부여할 텐데 현재까지 너무나도 안 써봐서 장단점을 모를듯...(그저 우려에 그쳤으면 좋겠습니다만ㅠㅠ).



시즌 초반에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안 임시감독에서 안갓동님으로 프로모션 성공하신 듯했으나 우째 시즌의 반을 돌고 나서는 많이들 우려했던 대로 안감독은 커녕 안캄톡, 안 1시즌 알바감독으로 역주행하는 모습이 살풋 보이는데요...ㅠ_ㅠ 본인도 문제점을 모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제발 좀 재정비 좀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우리팀 스쿼드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들고 있는 카드패가 완전 꽝패인 것도 아닌데,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하던대로 고! 만 계속하기에는 현재까지 구성한 시스템 자체가 아주 나쁘지는 않을지는 몰라도 심각한 취약점이 있는 상태라 이대로 반시즌 더 돌리면 큰일나겠다 싶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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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arrow_upward 파리전+안첼로티 arrow_downward 가장 문제인건 너무 애매하게 접근했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