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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최근 경기 단평

라그 2021.10.31 15:58 조회 4,128 추천 5


1. 4-3-3

 4-3-3으로 전환한 이후부터 4경기 2실점으로 수비 밸런스가 안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멘디의 복귀도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물론 단순히 카세미루나 멘디의 기용이나, 포메이션의 변형보다는 근본적으로 초반에 지향하던 '빠른 전진'을 '내려 앉은 상황에서의 역습'으로 바꾼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원의 수비라인이 내려와서 저지선을 쌓거나, 혹은 상대가 공격올 때 벽을 형성하니 예전처럼 나초가 앞으로 튀어나가서 커버하려다 털리는 그런 양상은 사라졌죠. 


 문제는 이게 수비수에게는 좋은 일이지만(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중원의 수비라인이 나가서 압박하다 자꾸 센터백과의 공간이 벌어져서 거길 찔리는 경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엘 클라시코 전 데스트나, 엘체 전 전반의 루카스 페레스의 돌파 슈팅 같은 것 말이죠) 공격진의 피로가 단기간 피로가 큽니다. 엘 클라시코때 호드리구가 후반 중간에, 그리고 비니시우스가 경기 종료 직전에 둘 다 뻗어버렸죠. 물론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입장인 엘 클라시코가 유독 심했을 뿐이고, 이후 오사수나, 엘체 전에서는 당연히 체급으로 어느정도 찍어누르려고 했으니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긴 합니다. 




2. 공격력

 하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각성 전 비니시우스를 포함한 시즌 전 예측에서 모두 음바페 없는 벤제마의 독박축구를 우려했듯이, 비니시우스가 각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외에는 공격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가끔 전진해서 올라오는 알라바가 위협적일까요. 이는 안첼로티의 전술이나, 혹은 선수단 간의 호흡, 연계 개선 등으로 보완될 영역일지 의문스럽습니다. 안첼로티의 지시 사항인지 자주 사이드체인지를 해서 상대방의 특정 영역의 몰빵 수비는 지금 잘 허무는데, 정작 위협 지역에서의 움직임은 많이 모자라네요. 어제 아센시오에게 한탄을 터트린 분들이 많은 것도, 아센시오가 섬세하게 터치를 해주거나 키패스를 넣어줄 수 있었으면 한 단계 더 전진할 수 있는데 못한 것이 큰 거 같습니다. 


 특히나 우측의 종적 영향력은 카르바할과 발베르데가 없을 땐 전무하고, 어질리티는 뛰어날지언정 물리적인 종이동은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 호드리구가 구석에서 혼자 멍때리고 있거나 바스케스를 커버하기 위해 뛰다 방전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요. 카마빙가가 해답이 되지 않을까도 싶지만, 4-3-3에서 어떤 한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힘든 카마빙가는 현 시점 믿고 기용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다가는 카세미루의 휴식 차원에서나 출장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오사수나 전 45분 교체는 카마빙가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거라고 봅니다. 



3. 교체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의 교체는 사실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저라도 할 거 같은 교체가 대부분이고요. 문제는 역시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 체력 관리겠죠. 다만 벤제마를 통채로 빼주거나, 혹은 발베르데를 빼주는 등(이러다 부상 당하긴 했지만) 안첼로티도 문제 의식을 느끼고는 있는 모양입니다. 어찌되든 교체 카드는 대부분 3~5장씩 꼬박꼬박 사용하고 있는 편이고요. 경기 중 10분 정도 일찍 빼주는게 별로 체력적인 효용은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찌되든 지금 부상과 팀 사정과 맞물린 결과일지언정 (요비치와 바예호를 제외하고) 고르게 출장시간을 얻어내고 있고, 마르셀루조차 부진할지언정 나름의 기여는 하고 있습니다. 블랑코나 미겔 같은 유스를 좀 더 활용하길 바라는 점 빼고는 팀 운용에 크게 불만은 없네요. 모드리치가 좀 걱정이긴 하네요. 팀내 비중을 줄여야 하고, 실제 지금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정작 빼자니 아쉬운 상황이 계속 됩니다. 


 


4. 

 최근 경기력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사실 비니시우스와 벤제마가 멱살 잡고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과제가 많습니다. 크로스도 더 직접적으로 공격에 참여하라는 말을 받고 간간히 오버래핑해서 3경기 8슈팅 무득점... 현 시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특히 최전방에서 볼을 잡은 상태에서 상대방과 경합하는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볼을 못 지켜내고 있는데, 이게 크로스의 폼 문제인지 능력 한계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아까 위에서 말했던, 지단 시기의 문제점이기도 했던 '미드필더의 직접 타격 부재'라는 상황도 4-3-3으로 전환하면서 꽤나 크게 다가오고 있긴 합니다. 발베르데는 생각만큼 원하는대로 성장해주진 못했고요. 최근의 추세가 공미, 혹은 공미에 가까운 중미가 공격 상황에서는 최전방을,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더로 가담하는게 유행인데(브페, 덕배, 바렐라, 페드리, 뮐러 등등)... 우리 팀에는 이런 선수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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