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데고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소고
저는 외데고르가 요 1년간 구단에서 배려와 기회를 못 받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거와 별개로 외데고르가 구단을 딱히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경쟁을 감수하지 않은 선수라 못 마땅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근데 어찌되든 전 외데고르가 이 팀에서 성공할 거라는 생각은 그닥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로 출전 기회를 얻거나 남아서 경쟁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외데고르가 마리아노마냥 남는다고 하면 골치 아플거라 봤고, 적당한 가격에 잘 판매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과하게 말하면, '쟤넨 왜 이런 애를 사가지?' 란 생각까지도 들고요. - 와 또 우리 레길론처럼 사기쳤다
외데고르가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의 플레이 스타일을 봅시다. 3미들의 공격적인 롤을 소화하면서 수비진을 몰며 볼을 운반하고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제끼면서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패스를 뿌리는 타입의 선수입니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진가가 살아나는 타입입니다. 직접 타격이 뛰어나진 않지만 어느정도 직접 타격을 노릴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활동량도 있으면서, 기여도가 특출나지는 않지만 일정 이상의 수비가담도 합니다. 주력이 아주 빠르거나 커버 범위가 넓진 않지만, 크게 단점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이렇게만 보면 현대적인 축구 롤을 수행하는 것 같으면서도, 빅클럽의 주전을 먹기에는 명확하게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최전방에서 압박을 버티고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무릎 건염 이후 외데고르가 아예 주전이 아니라, 유망주로서도 경쟁력을 많이 잃은 이유가, 바로 역동성을 상실함과 동시에 최전방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많이 떨어진다는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니에스타나 덕배, 모드리치 같은 현대적인 미드필더들은 모두 볼키핑이 탁월하면서 최전방에서 키패스를 넣어주고,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각자의 장점, 전진성, 킥력 등을 잘 녹여내면서 활동하죠. 적절한 활동량과 압박, 수비가담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스타일은 매우 대조적이지만 3미들, 혹은 공미에 가까운 중미 롤을 수행하는 포그바 역시 최전방의 좁은 공간에서 버티는 힘이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써먹기 매우 까다롭죠. 이는 외데고르와는 다르게 체구가 커서 달라붙는 압박에 취약한 탓에 일어나는 현상에 가깝긴 합니다. 하지만 포그바는 아직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황소같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 좀 더 낮은 공간에서 볼을 가지고 올라가거나, 속도와 피지컬로 측면으로 빠지거나, (매우 드물지만) 수비적인 옵션이 되어준다거나, 같은 여러 선택지를 취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포그바는 여러 논란 속에서도 아직 탑티어 미드필더를 논하는 자리에 기웃기웃할 수 있는거고요.
외질도 결국 대성하지 못하고 아스날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이것 역시 최근 외데고르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최전방에서 압박을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 그렇다고 측면으로 빠질 속도는 없고 결국 키패스 메이커 외에는 소화할 수가 없으니 스탯은 잘 찍고 뭔가 도움이 되는데, 최종적으로는 계륵이 되는거죠. 심지어 외질은 외데고르에게 없는 경이적인 라스트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소시에다드 시절처럼 다시금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스타일을 고치고 역동성을 확보한다면, 어느정도 쓰임새가 생길 가능성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것도 빅클럽의 주전감이라고 하긴 어려울 겁니다. 지금에 와서는, 외질의 하위호환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이 아니고요. 나무위키에는 볼을 가졌을 때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외데고르가 볼을 잡기 힘들어 마드리드에는 자리가 없고, 다른 팀이면 자리가 있다는 식으로 서술이 되어있던데, 글쎄요. 볼을 많이 가지는 선수는 그만큼 팀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오지 않으면 안되는데, 외데고르가 그만한 역량을 앞으로 가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직 외데고르도 유망주라고 치고, 어떤 능력이 나이를 먹으면서 발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는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볼 간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하메스처럼 정적인 공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라스트패스를 잘 넣는다면 외질같은 공미가 될 수 있을거고, 활동량이나 전진성을 손에 넣는다면 디마리아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 안될거라고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딱히 외데고르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어서 저주하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딱히 마드리드를 버리고 제 살길 찾으러 가는 선수에게 애정이나 응원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 부정적인 예측을 맘껏 편하게 써보는 걸로 제 외데고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로 합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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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나 2021.08.20*저도 비슷한 이유로 아스날에서 암만 날고기어도 다시 우리팀에서 보긴힘들거같다고 생각합니다 소위말하는 등지고딱딱이 어느정도만 되었어도 외질보단 훨씬 쓰임새있을텐데말이죠
그래도 젊어서그런지 말년에 산송장같단 소리들었던 외질에 비해서 훨씬 역동적이긴하더라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0@플라티나 외질이 좀 더 클래식한 경향이 있는데, 외데고르가 점점 외질스럽게 변해가는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꺽이더라고요. 소시에다드 의 메짤라 스타일에서 더 발전을 해야 마드리드 주전 라인업에 낄 수 있는데, 정작 외질스러운 공미 스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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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쿠쿠루 2021.08.21@플라티나 뭐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죠 .. 루카쿠도 등지고 딱딱 못해서 그렇게 욕먹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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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팡 2021.08.20확실히 플레이 스타일이 우리랑 맞지는 않는 선수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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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0@리팡 빅클럽에 안 어울리는 치우친 스타일도, 외질이나 하메스 정도의 스페셜함이 있다면 차라리 써먹을 여지가 있을텐데 또 그정도 레벨도 아니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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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리아 2021.08.20외데고르가 팀을 떠난 것 자체는 아쉽게 생각하지만 외데고르가 팀에서 보여준 역량은 냉정하게 말해서 기대 이하입니다. 안좋은 말로 하면 어릴때 설레발 친거 생각하면 한참 기대에 못 미쳤어요. 레알 마드리드가 어디 촌구석 팀도 아니고 세계 최고급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면 확실한 능력을 보여줘야죠. 말씀하신대로 외질의 그것이라도 있었으면 모를까, 클럽이 외데고르를 떠나보낸 결정은 충분히 납득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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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0@디마리아 흔한 인식대로 건염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못 큰 건지는 알 수가 없겠습니다만,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에 갖고 있는 기대치에 비하면 외데고르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없어요. 외데고르가 경쟁없이 나간다는 거에 화내시는 분은 있어도, 바란처럼 유용한 자원이 나가서 아깝다 말하는 분도 없을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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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1.08.20많은 경기를 보지 못해 저 역시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레알에서의 모습만 보자면, 경합을 다소 피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더군요. 공미라면 보다 더 날카롭고 파괴적인 모습이 있어야 한다 보는데, 소시에다드 하이라이트에서 보던 모습도 아니었고...롤이 달라서 인가 싶기도 했고요.
아무튼 도대체 얘를 왜? 하는 식의 이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0@마요 레알에서의 모습만 놓고보면 외질의 하위호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죠. 메짤라치고는 정적이고, 공미치고는 타격을 못 주고.... 오히려 구단이 원하던건 이스코 시프트의 롤이나, 소시에다드의 메짤라 모습이었을거라 봅니다. 지난 시즌 개막전 선발에서 이스코랑 교체되고 난 다음 너무 비교가 되었죠. 그 당시 이스코가 좋은 폼도 아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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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1.08.20그래도 소시지 전반기때의 활약성만 보면 전진성도 있고 동료활용 능력도 있는 현대적인 메짤라 느낌이 있었는데 무릎 부상으로 그냥 아예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스날에서도 스미스 로우가 더 좋은 선수라고 느꼈는데 지금 아르테타가 좋아하는 선수니깐 잘 갔다 싶긴 한데 아르테타가 짤리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0@마르코 로이스 소시에다드 전반기도 사실 저는 약간의 거품인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게, 라리가의 수비 방식이 최근 활발한 전방 압박보다는 정적인 두줄 수비 위주로 가다보니 외데고르가 약점을 찔릴 일이 적어서 드러나질 않았다, 혹은 1년차에게 효율적인 수비를 하지 못했다 정도의 느낌이 있어요, 압박에 약하다는 외질이나 알론소조차 리그에서는 극강의 효율을 내던 애들이기도 하고요.
사실 너무한 얘기긴 하지만 페드로 레온이나 카날레스처럼 애매한 포지션 잡으면서 중하위권 돌다가 잊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스날에서조차 확고한 자리 자리가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요. -
고스트라이더 2021.08.21소시에다드도 그렇고, 아스날에서도 그렇고 너무 필드위에서 본인에게 너무 편한 역할에서만 뛴게 결과적으로는 개인의 성장에 독이 되었다고 봅니다.
본인을 디저트 신세라 자학도 하고 지금은 망가지긴 했어도 이스코가 한때나마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대에서 유용한 공격옵션으로 남을수 있었던것도 안첼로티와 지단을 거치면서 필드위에서 다양한 포지션과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아가면서 뛴게 결과적으로 선수 개인의 발전에는 유익했다고 보거든요. 안그러고 그냥 말라가나 다른 중상위권 팀가서 계속해서 크랙축구만 했다면 외질처럼 더 빨리 사라졌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러나 당시 이스코도 그 과정에서 팀내 입지로 말들이 많았고 도르트문트처럼 어린 재능만 바라보고 전략적으로 푸쉬하기엔 무관은 실패딱지가 붙는 이팀 사정에는 맞지도 않으니, 외데고르와는 그냥 인연이 여기까지 였다고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1@고스트라이더 이스코도 반대로 명확한 보직 없이 뒷처리하다 크랙 면모를 잃었다는 평이 있던걸 보면 참 모를 일이긴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더 오래 살아남는 일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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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1.08.21개인적으로 아스날에서도 확고한 주전 확보는 글쎄.. 분명치 않다고 봅니다.
전방에서 버틸 수 없는 공통점을 가지고 비교되기에는 외질은 고사하고 포그바에게도 실례이자 모욕이라고 생각하네요.. 최근에 유로를 기점으로 패싱에 제대로 눈뜬 선수이니..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1@가을 S급과 B급 정도의 차이는 되죠. 저도 아스날에서조차 사실 확실한 주전 잡기는 어려울거라 봅니다. 주전을 잡는다면, 아스날이 여전히 중하위권을 못 벗어나는 팀일거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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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가을 2021.08.21@라그 ㅋㅋㅋㅋ ㅠㅠ 마지막 줄은 아스날에게도 외데고르에게도 팩폭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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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씨 2021.08.21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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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8.21@뛰씨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