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벤피카::

ESL에 대한 사견

lupin4 2021.04.22 10:45 조회 4,725 추천 15

먼저, EPL팀들의 탈퇴선언으로

ESL이 힘들어진 점에 대해 아쉬움이 큽니다.


페레스 회장은 우리 클럽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편안한 말년(?) 생활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레알마드리드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본인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에 경의를 표합니다.


ESL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런 대규모 사업을 할 때에는 크게 두가지 형태의 구조를 가집니다.

첫번째는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법인)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각 클럽들이 지분출자하는 형태입니다.

두번째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클럽, 금융사, 기타 관련사 들이 참여하여

지분이익구조를 가지는 형태입니다.

뉴스를 통해 들었을때는 두번째인 컨소시엄 형태라고 추측됩니다.


컨소시엄은 주관사가 존재하고 주관사가 가장 많은 지분을 행사하여

나머지 구성사를 리딩하는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레알마드리드가 그 위치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구해 협약서를 체결합니다.

이 협약서는 MOU(양해각서)가 아닌 법적 구속력이 지닌 협약서입니다.

따라서 위약금과 무단 탈퇴시의 페널티 조항이 반드시 있습니다.


EPL 빅6가 성명을 통해 탈퇴하겠다고 오피셜을 냈으나, 아직 탈퇴의향서를

ESL 측에 제출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즉, 입으로만 나간다라고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래도 전원 탈퇴시 페널티는 없다란 조항이 있을 수도 있고,

이런식으로 법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자 하는게 그들의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ESL이 무산되거나 중단되어도 EPL 빅6로 인해 무산되었다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들에게 책임을 물릴 수 있고, 레알도 자연스럽게 후세를 도모할 수 있게 됩니다.

페레스 회장이 공식 성명이 늦은것은 아무래도 이러한 준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레스 회장이 이 쪽에서 잔뼈가 굵은데 모를리 없습니다.

지금 안보이지만 법무팀이 24시간 쉴 틈없이 돌아가고 있을 겁니다.

미국 회사들은 법과 계약서로 움직이는 집단인지라 사정같은거 봐주지 않습니다.

자국내 의견이니 하는 얄팍한 감수성으로 탈퇴를 시도했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뜻이죠.


결과적으로 규모자체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에 ESL은 canceled가 아닌 suspended가

맞을 거 같습니다.

페레스의 ESL 창립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스페인 경제의 한계성과 스페인 리그의 고질적 병폐

- 영국, 프랑스, 독일에 비해 스페인 경제는 상대적으로 경제자립도가 낮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여파로 국가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는 스페인 리그 경쟁력 하락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2. 대규모 자본을 위시한 클럽의 도전

- 첼시, 맨시티, 파리 등 시민구단이 당해낼 수 없는 거대 자본이 유럽 축구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레알이 자본력이 풍부하다고 하더라고 무한한 부와 싸워서 언제까지 대립을 할 수 없습니다.


3. UEFA 및 FIFA의 지나친 간섭 및 정치적 압박

- 아마도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되는데, 날이 갈수록 레알 등 빅클럽에 대한 대우가 안좋습니다. 대부분의 수익은 빅클럽들이 생산해내는데, 이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고 무리한 경기로 인해 가장 중요한 재원이라 할 수 있는 선수 소비가 심합니다.


물론 위의 이유말고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2000년대 초 시장의 헤게모니를 갈락티코란 정책으로 바로 가져왔고, 챔스 3연패 등 질적으로도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레알마드리드입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다시 이러한 눈부신 영광이 계속될까? 란 질문에는 대다수가 물음표입니다. 결국 자본싸움에서 시민구단은 재벌 및 대기업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몇개 팀에서 자국 팬의 눈치를 보고, UEFA에서는 얄팍한 내셔널리즘을 내세우며 빅클럽에게 소위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희생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따라와야 하고 이러한 기본적인 공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에 페레스 회장이 과감하게 그리고 비밀스럽게 추진한 거 같습니다.


ESL이 삐그덕거리지만, 21세기 헤게모니를 쟁취하려는 페레스의 노력을 조금 더 지켜보자란게 제 입장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8

arrow_upward [빌트] 알라바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arrow_downward 슈피리그 사건에 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