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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페레스와 베르나베우, UEFA와 황금알을 낳는 거위

Elliot Lee 2021.04.20 12:51 조회 3,441 추천 12

슈퍼리그 출범. 세계축구의 지각변동 그 자체이다.

 

성공의 유무를 떠나 이 사건을 목도하는 우리는 미래에 역사의 산증인이 될 것이다.

 

여러 유수의 유럽명문구단들이 왜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함께 할까?  FIFA UEFA에 그들의 의견이 제대로 대변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재확대와 불공정한 수익분배

우선 챔피언스리그 확대가 상당한 시대역행적이라는 부분은 지적하고 넘어가야한다. 2000년 이후로 경기수가 줄어든 것은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2001/02 시즌 이후로 챔피언스리그는 본선에서 두 번의 조별리그가 없어졌다. 각 구단들이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등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고 이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다시 16강을 조별리그화 한다는 UEFA의 결정은 매우 역행적인 결정임에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미 UEFAUEFA컵을 유로파리그로 바꾸면서 경기수를 바꾸면서 수익이 커지면서 재미를 보았고 그 맛을 보았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도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국가대표대항전에 나서게 되면 그 경기수는 늘어나는데 UEFA는 크게 유의미하지 않은 네이션스컵을 만들면서 2002년 이전으로 회귀하는 듯한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팬으로 보면 이러한 경기수 증가가 꼭 즐거운 편도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지단, 피구등의 선수들은 스타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조기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거기에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카메룬의 푀는 심장마비로 사망도 했다. 선수들의 혹사를 즐거워하는 팬도 없을 것이고 그 혹사는 UEFAFIFA가 보조해주지 않고 선수들의 소속구단과 같이 크게 직접적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경기수 증가로 인해 가장 많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우승을 노리는, 혹은 우승을 할만한 실력이 있는 구단들이다. 그렇다면 UEFA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안되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UEFA는 상당한 이익을 본다. UEFACEO REPORT에 의하면 대략 UEFA1년수익의 66~70%정도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또한, 챔피언스리그로 발생하는 중계권료 및 상업적권리에 따른 수익은 03/04시즌 568M정도였는데 그것이 18/19시즌에는 2815M 정도로 상승하게 된다. 5배정도 증가하는 것이다.

 

이외에 발생한 여러 수익들을 합쳐서 UEFA는 이를 참여구단들에게 재분배한다. 조별리그 전승을 하고 우승하는 구단은 약 82.4M 정도를 받게 된다. UEFA 자료에 의하면 19/20시즌 챔피언스리그로 발생하는 전체수익을 3.25BN으로 보았고 참여구단에게는 2.04BN이 돌아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많은 돈이 UEFA의 금고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COVID-19로 인하여 각 구단들의 수익이 상당히 타격을 받는 중에 UEFA는 특별히 자금 지원을 하지 않았다. 거기에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정책에 대한 지원도 없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축구적으로는 영입인데 그 또한 FFP로 부자구단들의 지출도 제한해버렸다.


이렇기 때문에 구단들의 불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슈퍼리그는 결국 부의 집중을 의미하며 하부 구단들이 존재해야만 하는 축구생태계가 최악에는 무너져버리면서 슈퍼리그 구단들의 위치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르나베우가 되고 싶어하는 페레스

슈퍼리그에 대한 언급은 페레스의 존재감을 상당하게 만드는데 페레스가 왜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 되었는지를 알아가면 이해가 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회장일 때 유년시절을 레알 마드리드 소시오로 보냈다.

 

공공연하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동경하던 그는 회장을 출마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꿈을 파는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했고 갈락티코 정책을 시작했다. , 레알 마드리드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피파 20세기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게 노력했을 것이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페레스의 롤모델이 바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라는 점은 갈 수록 짙어진다-되려 베르나베우에 버금가는 회장으로 거듭났다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겠다.

 

슈퍼리그 또한 베르나베우와 무관치 않다. 1955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구단들이 참여한 코파 라티나라는 대회에 베르나베우가 크게 공헌을 했고 이 대회는 유러피언 컵의 전초전 격으로 결국 없어지지만 베르나베우가 이러한 야망은 유러피언 컵에 도달했으며 초대대회부터 5연패를 하면서 챔피언스 리그를 레알 마드리드의 대회로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에 페레스가  슈퍼리그로 도전을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과연 FIFA UEFA와 단절된 상태에서 출범을 하게 될지는 의문이다. 적정선에서 아마 FIFA UEFA에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고 이후 발언권 강화에 도움을 주는 레버리지로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페레스에게도 이것은 상당한 도전이다. 성공하게 된다면 축구역사에 크게 이름을 남기는 것이고 실패라면 역적수준의 비난을 받지 않을까 싶다-이미 슈퍼리그에 대해서는 찬반여론이 많긴 하지만.

 

여러 이권으로 슈퍼리그는 출범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예전 같이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언더독이나 약팀이 강팀을 뒤엎는 재미는 반감되겠지. 재미를 떠나서 명문구단이 존재하려면 그렇지 못한 구단도 존재해야한다는 점도 상당히 지적되어야 할 부분이다. 집단의 발전이 명문구단들에게 양질의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명문구단의 스타선수들은 프렌차이즈 선수들이 아닌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양한 인재풀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여러구단들이 양질의 시설과 운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슈퍼리그는 자칫 명문구단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잉글랜드의 경우에는 명문구단들이 중계권료에서 많은 양보를 해왔다. 상생을 위해서 말이다. 경제적으로 건강한 리그가 경쟁력 있는 리그가 되고 그 리그에서 명문구단들은 더욱더 강해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게 된다. 


어찌되었던 UEFA는 출범유무를 떠나 주도권을 많이 잃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의 발언권이 세지고 이것이 적당선이라면 좋은 견제와 균형의 체제를 만들겠지만 아니라면 UEFA의 역할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게 될 것이다. 최악에는 UEFA를 장악한 명문구단들이 FIFA까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으면 그 거위를 건강하게 보살펴야하는데 배를 째는 수준으로 만들면서 UEFA는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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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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