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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알라바에 관해

라그 2021.02.11 15:08 조회 5,610 추천 22


 음. 솔직히 제가 이제 알라바에 대해 말하는 거가 지겨우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직 오지도 않고, 올지도 모르는 알라바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뜨거워질 필요도 없는데, 유독 알라바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신 분들이 있어서 또 글을 쓰게 되네요. 이번 글은 알라바의 '폼'에 대한 얘기입니다. 지난 번에 이 이야기 하려다가 안 했다고 했죠? 자료만 새로 갱신해서 얘기를 해봅니다. 

 사실 최근 5경기 키커 평점이 2.9에 육박할 정도로 알라바가 제 폼을 되찾고 있는 와중이라 이런 글 안 올리게 될 줄 알았는데....


1. 에이징 커브?

 한 선수의 에이징 커브를 1~2년 간의 단발적인 스탯을 가지고 분석한다,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알라바가 좋다는 분은 좋게 포장할 수 있고, 싫다는 분은 나쁘게 포장할 수 있을거에요. 얼마 전 코멘터리 박스에서도 그런 부분 때문에 축구의 스탯을 믿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오늘 비슷한 스탯 관련 얘기가 나왔네요.

 저는 스탯은 거짓말을 안한다는 주의지만, 여러가지 요소를, 다년 간의, 그리고 다양한 비교군과 함께 봐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여지는 스탯적 요소들이 알라바의 에이징 커브 위험군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일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건, 알라바 개인의 오차 범위라고 생각하고) 지금 나오는 데이터만으로는 확신할 수 조차 없습니다. 

 

 

통계 사이트인 스쿼카에서, 알라바와 라모스, 바란, 쿤데, 파우 토레스의 이번 시즌 패스와 경합, 수비 스탯을 비교한겁니다. 그럼 알라바야 당연 이번 시즌 최악의 폼이었다는 말을 들으니 다른 선수들보다 비교 성적도 나빠야겠지요? 근데 아니네요. 


 패스에 관여하는 수/성공수는 라모스 다음으로 비중이 높고, 수비 관련 스탯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떨어지거나, 소위 '폐급'인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 혹시 최근 알라바와는 비교가 어떨까요?


 

 최근 5년간, 알라바의 분데스리가 스탯입니다. 이번 시즌 독보적으로 못했으니 당연히 스탯들이 5년 중 제일 안 나왔어야 하는게 맞겠죠?... 앗 근데 아니네요. 평균적으로 제일 못한 시즌은 2018/2019년이네요. 사실 에이징 커브는 2018년에 왔고 2019년 잠깐 반짝한걸까요? 사실 2019년의 알라바와 2020년의 라모스를 비교하면 알라바가 우위인게 많군요. 지난 시즌 알라바가 라모스보다 더 우위였던걸까요?....

 챔피언스 리그에서 제시하는 Top Speed 항목도 비교해봤습니다. 

 

 

30.2km/h 군요. 왠지 빨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럼 혹시 다른 선수들은 어떨까요?





 

바이언 팀메이트들이 더 느리네요. 혹시 라모스나 바란은 어떨까요?

 


 

확실히 준족이라는 바란은 굉장히 빠르군요. 하지만 라모스는 큰 차이는 없네요. 오늘 바르샤를 격침하는데 주역이었던 쿤데는 어떨까요? 




 31.5km/h 입니다. 나름 높지만 바란만큼 크게 차이를 낼 정도는 아니네요. 알라바가 좀 느려졌다손쳐도, 그게 수비수로서 결격 사유가 될 만큼 느려졌는지는 의문입니다. 애시당초 알라바가 주력으로 수비력을 보였던 선수도 아니고요. 애시당초 폼이 안 좋다는 평가를 받는 와중이니 스탯이 잘 나오는 것도 이상할거고요. 

 스탯이라는 개념은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해야 하고, 매 시즌마다 변동의 폭이 큽니다. 빅데이터라고 하는 xG 마저 선수 개개별로는 괄목할만한 변화가 없어도 시즌별 편차가 심해요.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인 축구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굉장히 크기도 하고요.


 더욱이 센터백이라는 포지션이라면 스탯만 가지고 에이징 커브를 확인하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소위 나이를 먹으면서 저하하는 피지컬적 요소가 스태미너입니다. 근육이 예전만큼 운동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급격하게 저하하기 시작하는거에요. 보통 '체력'이라고 불리는 근지구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근순발력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체력이 저하 됨에 따라 집중력도 떨어지기 시작하고요. 

 하지만 센터백은 그런 피지컬적 요소를 적게 받는 부분이 많습니다. 센터백은 당장 많은 거리를 이동하지 않는 포지션이라 체력의 소모가 적고, 순간적인 순발력보다는 수비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주력을 요구해요. 그리고 나이 들면서 노련해지는 기술과 경험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에 수비수의 전성기를, 육체적 전성기와는 다른 27살 ~ 32살로 일반적으로 일컫는 겁니다. 일시적으로 피지컬적 요소가 떨어졌다고 해서 그게 수비수의 기량 저하로 이어지지 않아요. 


 당장 라모스만 놓고 보세요. 86년생인 라모스는 에이징 커브를 걱정 안하고 재계약해야 한다고 하면서, 92년생인 알라바는 에이징 커브가 왔을까 무서워한다는게... 당장 무려 6년 차이입니다. 혹사나 많은 경기를 뛴 여파가 아니겠냐고요? 라모스는 지금 714 경기를 뛰었고 알라바는 494경기를 뛰었어요.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알라바가 지금 에이징 커브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그거에 대한 근거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당장 벤제마나 모드리치도 가장 못한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아닙니다.




2. 바이언 팬덤은 알라바 완전 폐급이라던데? 우리만 행복 회로 굴리는거 아님?

 타 사이트에서의 언급을 레매에서 굳이 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 없었는데, 계속 어디는 이렇다더라 하는 카더라가 많아서 당사를 포함한 다양한 사이트를 지금 계속 눈팅 중입니다. 얘기가 나오면 꼭 확인하고 있고요. 부정적으로 보는 사이트도 있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이트도 있어서 저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면서 보고 있고요. 

 근데 오늘 바이언 당사에 알라바의 현재 폼에 대한 원인과, 멀티 포지션에 대한 생각을 묻는 투표가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이걸 보시면 알겠지만, 알라바의 부진을 에이징 커브로 생각하는 비율은 고작 12%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화나 동기부여, 기복으로 해석하는 비율은 80%나 되고요. 굳이 댓글까지 일일히 퍼오진 않겠습니다만, 댓글도 대부분 일시적인 부진으로 생각하지, 나가려고 하니 억까가 많아졌다고 하거나 지금은 좋아졌다는 댓글이 다수입니다.  


 멀티 포지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왼쪽 풀백에서 1인분도 못할거라는 의견은 93표 중 단 4표, 그야 말로 퍼센티지로는 5% 밖에 안되는 소수의견입니다. 미드필더 기용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60%나 되는 비중에서 1인분 이상은 할 거다라고 말하고 있고요. 바이언 당사에서 알라바의 언플과 주급 요구로 인해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생각하는 팬덤이 많은데도 이정도로 평가 받고있어요.. 

 당사에서의 평가가 이런데, 팬덤 얘기는 굳이 더 할 필요 없겠죠? 


3. Why so serious?

 근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알라바에 대해 부정적인 얘길 하지마라 이런 얘기가 아닙니다. 알라바가 정말 에이징 커브가 왔을 수도 있고, 레알 오면 못할 수도 있어요. 영입할 이유도 안 할 이유도 사실 산더미 같습니다. 누가 저한테 10만원 주면서 알라바 데리고 오지 않을 이유에 대해 쓰라고 하면 줄줄이 쓸 수 있어요. 소수 의견은 입 닥쳐라 이런 얘기도 아닙니다. 뭐 그렇다고 알라바가 뭐 발롱도르급 수비수라는 얘기도 아니고요. (저는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구단보다 알라바에 대한 기대치가 낮습니다. 멀티 백업 정도의 기대치에요) 

  알라바 얘기만 나오면 유독 몇 분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이슈를 가지고 와서 과하게 말씀하시는게 보기 싫어서 굳이 근거를 가지고 와서 이렇게 따지고 드는겁니다. 알라바 건을 가지고 구단이 정신이 나갔다느니, 알라바 영입하면 팬을 관두겠다느니 하는 얘기들요. 꼭 알라바 건만 아니라 다른 특정 선수에 대한 이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내년 시즌 아무리 우리 코어 라인이 살아 있어도, 정말 극적인 변화가 아닌 이상 유럽을 호령하는 강팀이 순식간에 될 순 없어요. 지단이 남든 누가 오든 변화와 발전과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칠 겁니다. 라모스라는 대들보가 나갈지도 모르는 자리는 빈 자리가 클거고, 벤제마와 모드리치는 다음 시즌 더 노쇠화할 겁니다. 라모스의 빈 자리를 고 주급으로 차지한 알라바는 어지간히 잘해도 욕을 꾸준히 들어먹겠죠. 솔직히 알라바가 바이언에서 제일 좋은 폼으로 뛰어도 분명 욕먹을걸 알기에 알라바 얘기 더 이상하지 말까도 고민을 엄청 했었습니다. 

 알라바가 와도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면 잘하길 응원해주고 못하면 비판합시다. 그럼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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