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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우리 스쿼드 탓만큼은 하지맙시다....

RMA_HalaMadrid 2021.01.31 20:49 조회 3,484 추천 11

간혹 교체명단을 봤을때 진짜 내보낼 선수가 없다느니 주전 선수진이 안좋아서 그렇다느니 하시는 분들 보이는데 솔직히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예전 3연패 때보다 스쿼드의 무게감이 줄었다는 것도 알고, 공격진이 이전만큼 짱짱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또 교체선수들과 유망주들이 은근 내보내줘도 제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지금 팀의 부진은 스쿼드의 문제에서만 나오는건 분명히 아닙니다.

우리한테서 이번시즌 승점따간 팀들을 한번 둘러보세요. 챔스에서는 뮌헨 글라드바흐, 샤흐타르, 라리가에서는 알라베스를 비롯한 강등권 팀들까지.... 이 팀들이 정녕 우리팀보다 스쿼드가 월등히 좋아서 승점을 따갔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스쿼드의 차이는 절대로 극복하지 못하는 그런요소가 아닙니다. 유불리를 따질 수는 있어도 감독이 계획해서 전술을 준비하고 그걸 수행하기 위한 훈련과 선수들의 열정이 있으면 얼마든지 기적을 만드는게 축구죠. 괜히 축구공이 둥글다는 말이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마치 지금 있는 현재의 선수들이 너무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교체명단만 봐도 답답하고 방법이 없는데 어쩌냐는 듯한 그런 자세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팀에서 나간 선수들이 각자 그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는거 보면 솔직히 선수는 쓰기 나름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우리팀은 전술이 너무 고착화된 나머지 가뜩이나 난도 높은 전술이기까지해서 유망주들이 적응을 못하고 반면에 기존에도 이 전술에 익숙했고 또 기량도 남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거라 생각해요. 한마디로 지금 우리팀이 쓰는 전술과 선수기용방식은 당.연.히 유망주가 못하고 베테랑이 잘할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선수들 수준이 떨어져서 그렇다니요. 그건 애꿎은 선수들에게 책임회피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정말로 선수단이 수준이 떨어져서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그에 맞춰서 변화를 꾀하는게 맞죠. 저희팀 상대로 하위권팀들이 수준차이도 나는데 그냥 깔끔하게 지고 끝내자고 경기 던지지는 않죠.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발악을합니다. 우리팀 상대로 어떻게해야하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훈련해와서 그대로 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뛰어나서 그게 가능할까요? 아니죠. 자신들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 그 부족한 점을 메꾸고 적어도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경기하고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거죠. 우리팀은 수준이 떨어져서 그걸 못하나요?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가진 단점을 인정하고 이제는 절대적 강자의 위치에 있는게 아니라는걸 자각하고 그에 맞춰서 전술도 유동적으로 가져가고 유망주에게도 관대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선수단 수준이 낮아서 영입으로 해결해야 한다, 공격진이 너무 부실하다 단순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대팀보다 현저히 떨어져서 지는게 아니라 우리 팀은 지금 선수들로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를 모르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선수들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저는 충분히 선수들을 잘 활용한다면 재미있고 훨씬 효율적인 축구가 가능하다고 봐요. 하지만 호날두가 떠나고 벌써 3년째인데도 여전히 전술은 그대로고 주축이었던 선수들은 떠나거나 기량이 변하는데 새바람을 불어넣어줄 이적생과 유망주는 배격하니 진보가 없을 수 밖에요.

옆동네 메시는 좋아서 아라우쪼같은 유망주랑 뛸까요? 당연히 메시도 푸욜, 피케같은 선수랑만 몇십년이고 뛰고 싶겠죠. 근데 그게 안되는건 당연한 겁니다. 우리팀만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우리팀은 생각보다 3연패가 가져온 독이 꽤나 큰 것 같습니다. 유망주나 이적생들이 못하는게 정녕 저들이 온전히 못하기 때문만이라고 본다면 정말 아쉬운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입을 하지말자는게 아니에요. 다 필요없고 유망주한테 기회주고 성적이고 뭐고 투자하라 그런뜻도 아닙니다. 글 써주시거나 댓글 쓰시는 분들 얘기도 충분히 일리는 있어요. 이해 안가는 것도 아니구요. 우리팀 팬이면 그럴만도 하죠. 세계최고의 팀 팬이라는 자부심이 있으니까. 하지만 선수 기량 탓으로 돌리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닙니다. 저는 지금 팀에 남아있는 젊은 선수들이나 이미 떠나서 없는 선수들 중에서 좀 더 다양한 전술과 포메이션, 그리고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면 틀림없이 전성기 마르셀루, 라모스, 카르바할처럼 구단의 기둥이 되어줄 선수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환경이 선수들에게 정말 극한의 극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선수들의 기량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하는 전술에서 이적생들과 유망주들이 못하는것을 순전히 선수 본인의 탓이라고 돌리는건 너무 가혹하죠. 이전에 뛰던 선수들한테 맞춰져 있으니 기존선수, 베테랑들이 잘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요. 오자마자 저 전술에서 기존 베테랑만큼 잘해주면 그건 차기 메날두, 발롱위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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