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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지단을 위한 작은 변명

경계인 2021.01.31 17:26 조회 1,771 추천 3
지단 감독님을 위해서 조금 변명을 해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내요.
 먼저, 지단이 처음부터 로테이션을 안 돌린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로테의 결과 챔스 탈락 위기에 처하면서 팀내 베테랑들이 선발진 통일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베테랑의 힘으로 챔스를 1위로 통과하면서 결과적으로 지단은 자신의 로테이션 정책이 실패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죠.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들 지단이 레알에서 페레즈 다음가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지단이 만든 성공 신화는 팀내 베테랑들과 함께 이룬 것입니다. 
라모스, 모드리치, 크로스, 벤제마는 챔스 3연패의 주역이고 이들의 실력과 발언권은 지단이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힘들게 지단이 만들어준 기회들을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유망주들이 죄다 똥볼을 차면서 지단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베테랑들은 자신들의 선발자리를 실력으로 탈취한거죠.
이 상황에서 과연 지단, 아니 지단 할아버지가 와도 과연 이 실력과 권위를 갖춘 베테랑들을 벤치로 내릴 수 있을까요? 
지단이 그러는 순간 라커룸 분위기는 작살날겁니다.
또 유망주를 키우는 부분에서 감독의 책임이 크지만, 그 외에도 감독이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들이라고 할지라도 메시같은 아웃라이어가 아니라면 팀 사이클을 일개 유망주에 맞춰 줄 수는 없는겁니다. 
이 스쿼드에 모인 선수들은 모두 월드클래스고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해당 포지션에서는 살벌한 경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피나는 경쟁 끝에 실력으로 그자리를 차지하죠. 
모드리치도 실력으로 카카를 벤치에서 밀어냈고 벤제마도 실력으로 이과인을 쫓아냈습니다. 
이 선수들이 무명의 유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당한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 마르셀루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올때는 별볼일 없었습니다. 그 자리는 위대한 카를로스의 자리였고 그 당시는 마중딩이라고 불리며 저질 수비실력에 돌아오지 않는 풀백이었죠. 
카를로스가 나가고 나서는 맨유 주전이었던 가브리엘 에인세, 피지컬 제왕 드렌테와 경쟁해야 했습니다.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했고 그결과 자리를 차지한거죠. 유망주를 위한 배려(?)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에비해 지단은 자신에게 허락하는 하에 유망주들에게 최대한 시간과 포지션을 할당했습니다. 
작년 한 해 유망주와 베테랑의 조화를 이루면서 우승까지 달성했고 올해도 초반에 많은 기회를 주었죠. 
3년간 기회를 줬으면 빅클럽, 특히 레알같은 메가 클럽에서는 정말 많은 기회를 준겁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건 유망주들의 책임이 큽니다
아니면 이 선수들을 사온 페레즈의 잘못이거나요.

저는 이 팀의 스쿼드를 보는 상반된 두 관점이 있다고 봅니다. 한 측면은 이 노쇠한 스쿼드는 전반적인인 개혁이 필요하며 
따라서 당장의 성적은 포기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유망주를 키우자는 입장입니다. 저는 이 쪽에 지단이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위치를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초반에 로테이션을 돌린건 이런 결단이 없인 불가능하겠죠.

다른 측면은 이 팀은 리툴링 만으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일단, 팀내 베테랑인 라모스, 모드리치, 크로스, 벤제마는 이쪽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챔스 탈락의 위기때 단체로 지단과 미팅을 하죠. 마르카에 보면 전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그들은 다음 몇 경기 동안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고 하나의 고정된 포메에션과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에 선수단 중 일부는 지단의 선발 라인언 선택에 만족하지 않았다."라구요.

그렇다면 페레즈는? 일단, 페영감도 스쿼드 교체가 필요하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망주를 긁어 모으는 거겠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리툴링으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맘에 두고 있다고 봐요.
아자르, 요비치라는 즉전감에 2100억 이상을 썼으니까요. 
 즉, 페레즈는 지단이 리빌딩도 해주면서 즉전감 영입을 통한 간단한 리툴링으로 성적도 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단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죠.

지단이 처한 상황이 참 딱합니다. 함께 챔스 3연패를 이룬 베테랑들의 영향력과 발원권은 매우 강하며 이들은 실력으로 선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기대했던 즉전감들은 모두 워크애틱이 개판이라 팀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단의 선수 영입 능력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하여 장래의 선수 수급 발원권을 악화시켰습니다. 
페레즈는 바닥이 보이는 유망주들을 음바페나 홀란드 같은 최고급 선수로 키워주길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성적도 내주길 요구하고 있내요.

팀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빌딩이 목적이라면, 감독이 강력한 선발 결정권을 발휘할 수 있게 크로스, 모드리치를 제외한 베테랑들을 정리해야합니다. 
특히, 회장인 페레즈와도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지난번 미팅을 주도했던 라모스와는 헤어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그게 아니라면, 팀에서 비실대는 쓸모없는 유망주들과 주급먹튀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인테르 콘테처럼 노장들이지만 즉전감인 선수들 모아서 아직 노장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과감히 우승을 위해 배팅하던가요. 

현 상황에 대해 지단은 물론 책임이 큽니다. 그러나, 감독을 교체하고자 한다면 우선 팀의 방향을 명확히 해줬으면 합니다. 리빌딩인지 리툴링인지요. 결정권자인 페레즈가 아무쪼록 올바른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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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arrow_upward 진짜 위기.. arrow_downward 지단이 조금더 남아주었으면 좋겟다고 생각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