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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알라바에 대한 장, 단점 얘기

라그 2020.12.30 15:22 조회 4,352 추천 13

http://realmania.net/bbs/view.php?id=openbbs&no=89185


 사실 지난 번에 나름 정성 들여 쓰고, 댓글로도 많은 얘기가 오가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전 글을 한번 다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알라바 영입이 좋냐 아니냐의 얘기는 사실 이미 코멘터리든 게시판에서 많이 얘기가 나온거 같아서, 알라바라는 선수 자체에 대한 얘길 좀 해보고 싶네요.


 알라바 반대한다는 글이 올라온 상황에서 바로 너무 저격성 글을 올리고 싶지 않아서, 기회비용에 대한 얘기나 카마빙가에 대한 얘기 등, 축구 외적인 얘기는 다음 번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알라바 장, 단점


 마르셀루, 알바와 같이 3대장 시절 알라바는 이상적인 풀백 중 하나였습니다. 빠른 주력, 우수한 킥력, 준수한 수비력, 풀타임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죠. 마르셀루나 알바가 수비력이나 체력에서 단점을 갖추고 있었던 것과 다르게 균형잡힌 풀백으로서의 능력은 가장 돋보이는 요소였습니다. 마르셀루나 알바가 공격이 S, 수비가 B라면, 알라바는 공격이 A, 수비도 A인 선수였죠. 무리뉴 이후 기술적이고 밸런스 좋은 선수를 주로 영입하려는 우리 팀이 몇년간 계속 알라바와 엮인 것은 그런 방향성과도 무관한 부분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초기 알라바가 속도, 체력, 킥력 때문에 피지컬에 의존하는 선수로 흔히들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기술, 전술적인 측면에서 높게 평가 받아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온볼 영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은 후기의 카르바할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알라바는 카르바할처럼 xGChain (팀의 총 Xg 값 기여도)이 굉장히 높은 수비수 중 하나입니다. 19/20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알라바는 센터백으로 시즌 내내 출장했는데도 xGChain 값이 팀 내에서 6위, 알폰소 바로 아래 파바르 바로 위입니다. 마드리드로 옮겨놔도 당장 벤제마에 이은 2위입니다. 출장 수가 적은 분데스리가와 라리가 간의 비교인데도 이정도인건, 마드리드가 그만큼 유기적인 공격과 공격 기회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이건 바이언 당사 사이트에서 알라바에 관한 평가를 보다가 본 글인데, 알라바의 수비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바이언이 알라바를 4백이든 3백이든 아예 빼질 못하는 이유가 누구랑 붙여놔도 커맨딩이 가능한 부분이 크다고 합니다. 경기 중에 계속 다른 선수에게 지시하면서 리드해나가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네요. 이게 마드리드라는 낯선 환경에서 가능한 장점이 될 진 의문이긴 합니다. 


 다만 14/15 시즌 말미 무릎 부상 이후 주력이 조금 떨어지면서 한번에 빠르게 올라가는 능력이 떨어졌고,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알바나 마르셀루처럼 한쪽 라인의 공격 전개를 혼자 떠맡을 수 있는 플레이메이킹이나 라인 돌파 능력까진 없습니다. 준수한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마킹 능력이 뛰어난 수비형 풀백과 비교하자면 수비형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 멘디와의 비교


 멘디와 비교했을 때 서로 비슷한 옵션이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멘디가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활동량과 속도로 경기장을 누비며 활약한다면, 알라바는 노련한 기술과 시야로 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밀한 패스나 빌드업에서는 알라바가 우위지만, 활동량이나 수비시 경합 등의 부분에서는 멘디가 더 나을거라 봅니다. 지금 멘디도 헤메고 있고 알라바도 부진한 상황이라 둘의 비교가 조심스러운데, 멘디가 박스 내에서의 크로스나 패스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종합적인 레벨에서 알라바가 노쇠하기 전에 지금의 알라바를 바로 넘는건 쉽지 않을 겁니다. 


 멘디가 종적 영향력을 강하게 발휘하면서 하프스페이스의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여유를 제공한다면, 알라바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윙어 롤로 파고 들어 하프스페이스의 선수를 지원하거나, 빠른 전환으로 치우쳐진 반대쪽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거나, 본인이 직접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과거 로베리 라인이 좌우 강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리베리와 알라바로 집중되서 좁혀진 하프스페이스를 알라바가 넓어진 우측 하프스페이스의 로벤에게 전달하면서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었죠. 이는 좌우 밸런스를 중시하고, 마찬가지로 카르비라는 비슷한 유형의 풀백을 갖추고 있는 우리 팀에게는 괜찮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라모스와의 비교

 라모스와는 비슷한 점이 많지만, 완전체에 가까운 라모스와 비교하자면 제공권이나 경합에 있어서는 훨씬 떨어집니다. 커맨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서로 비슷하고요. 


 알라바가 3백/4백의 센터백, 풀백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보여준 빌드업 능력은 탁월합니다. 미드필더로 선수를 시작했고 풀백을 오래 한 경험인지 센터백으로서의 빌드업 능력은 라모스와 비교해도 낮게 평가할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오버래핑을 통한 세트피스 득점이 라모스의 장점이라면, 최종적인 공격 전개에 있어서 기여하는 바는 알라바가 뛰어납니다. 특히 센터백으로서의 알라바도 공격 가담을 통해서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데 많이 가담하는 편인데, 터치 라인 활동량이 뛰어난 멘디와 조합한다면 그 부분의 단점을 많이 메워줄 수도 있겠죠. 


 라모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제공권과 커버 범위입니다. 라인을 높게 올리고 풀백의 오버래핑이 많은 마드리드 센터백 고참답게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라모스와 달리 알라바는 다른 수비수의 커버 범위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가 크지 않아(180cm) 세트피스에서 공격이나 방어 모두 뚜렷하지 않고요. 쿠르투아가 어느정도 커버하긴 하겠습니다만.




4. 바란과의 비교


 바란과는 얼핏 보면 닮아보이면서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빠르고 발재간이 좋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빌드업 능력은 알라바가 훨씬 탁월합니다. 반대로 수비 범위와 공중전은 바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고요. 경합에 다소 약하다는 점은 바란과 알라바 둘 다 공통되는 약점이긴 합니다. 


 바란과 알라바는 꽤 괜찮은 조합입니다. 바란이 라모스와 오래 지내면서 빌드업이나 수비라인 정돈 능력이 떨어지고 압박 능력에 취약해져서 소위 뇌절 수비로 최근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하게 되서 밀리탕과 붙여주기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알라바가 라모스 대신 설 수 있다면 바란에게 상당한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바란이 오버래핑도 자제하는 정적인 타입의 센터백인걸 감안하면 단순 빌드업 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에서도 바란의 단점을 많이 메워줄 수 있을거고요. 그 과정에서 바란의 수비는 자연스레 안정될 걸로 생각됩니다. 





5. 미드필더로서의 알라바


 사실 표본이 적고 팀 상황이 복잡한 경우가 많아서 일반화하기 어려워서 제외할까도 했는데, (클럽에서는 펩 이후로는 미드필더로 거의 뛰지 않았고) 최근 리그에서 미드필더로 출장했고, 국대에서 생각해보니 미드필더로 주로 출장하고 있어서 얼마 전 국대 경기를 좀 찾아봤습니다. 


 미드필더로서의 알라바는 수비적인 메짤라나 박스투박스에 가까운 움직임을 많이 보입니다. 포백 보호형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하기에는 어렵고, 그런 선수를 파트너로 두고 수비 시에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의 모습을, 공격 시에는 사이드를 이용하며 2선 선수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상대가 강팀일 경우에는 빌드업과 중원 안정을 모색하는 경향도 보이고요. 풀백일 때의 모습과 동일하게 경기장을 횡적으로 이용해서 전환하거나 측면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기도 합니다.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발베르데 중 카세미루의 대체보다는 나머지 셋과의 대체가 어울리긴 합니다만, 카세미루의 마땅한 대체가 없는 상황에서 알라바 - 크로스 - 발베르데(모드리치)의 조합도 기대해볼 법 합니다. 


 M.Salgado님이 말씀하신 왼쪽 측면 주전의 가능성도, 반정도는 농담으로 말씀하실 거일 수도 있겠지만 국대 경기를 보면 가능성이 있는 얘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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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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