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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아틀레티코 홈 단평

라그 2020.12.13 09:27 조회 3,802 추천 11


1. 3연승

 개인적으로 세비야, 묀헨 전 모두 간신히 끌어올린 상황에서 이겼다고 생각해서 종합적인 면에서 조금 불만족스러웠는데, 부상 선수가 복귀하고나서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백업 선수들이 상승세를 이어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 지단도 문제를 인지했고 3경기 모두 대부분 가용 가능한 최고 전력을 투입해서 모두 승리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상 경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2. 10경기 2실점 팀을 상대로 2:0 승리

 큰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이른 선제골을 넣는 순간 사실상 어 이길려나? 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크로스의 코너킥도, 카세미루의 헤더도 진짜 어려운 위치였는데 이 1골의 정밀함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선제골이 승리의 시작이었다면, 중원과 수비는 그야말로 완성도 높았습니다.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아틀레티코 중원을 그대로 압살해버렸습니다. 상대의 에너지 레벨에 고전한 비야레알과의 경기랑 대비될 정도로 상대를 적절히 제어하면서 그야말로 예술적인 연계 축구를 보여줬네요. 지난 시즌 풀컨디션이라는 가정 하에서 우리는 여전히 챔스 우승 후보다라는 얘길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중원 운영을 그대로 보여줬어요. 지난 시즌 바이언이 아틀레티코 대신 들어왔어도 미들 라인에서 무너뜨릴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 진짜 아자르만 멀쩡했어도 이런 경기를 몇 경기는 더 볼 수 있었을텐데. 


 멘디가 공격 측면에서 많이 비난받지만, 사실 수비 기여도라는 측면에서는 제가 본 마드리드 어떤 풀백보다도 우수합니다. 마르셀루가 전진한 상황에서 놓쳐버리면 아예 포기하고 복귀를 안해서 상대 선수가 자기 뒷공간이 비어있으니 굉장히 자유롭게 공격해서 라모스가 항상 고생했는데, 멘디가 계속 따라붙으니 라모스는 지능껏 상대 선수를 공략해서 외통수로 몰고 갑니다. 아틀레티코가 아예 슈팅을 거의 못하긴 했고 쿠르투아가 거의 다 완벽하게 자리 잡고 버티긴 했지만, 어떻게든 쿠르투아가 세이브 할 수 있게 각을 크게 내주지 않는 수비도 좋았어요.


 르마가 날린(어차피 쿠르투아가 정확하게 슈팅 코스를 막고 있어서 왠만큼 찬 걸로는 어차피 세이브였겠지만) 시점에서 승부는 결정났습니다. 이후 카르바할의 자책골 유도와 사울 슈팅에 대한 슈퍼세이브도 훌륭했고요.



전반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패스맵입니다.


전반 아틀레티코의 5명의 미들 패스맵입니다. 그야말로 2명에게 쳐발린 5명의 모습을 저 중구난방인 패스맵을 통해서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3. 안이했던 시메오네

 그 시메오네도 당황한 기색이 보여서 참 유쾌했습니다. 슈팅 없이 쳐발린 전반전이 끝나고 셋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중원 싸움을 아예 포기하고 속도로 승부를 볼 각오로 로디, 코레아, 르마 셋을 넣었는데, 효과가 없진 않았습니다만, 그만큼 마드리드의 공격을 더 허용했고, 리가 10경기 2실점이라는 경이적인 수비력을 뚫어내고 카르바할이 추가점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는 끝났습니다. 


 최근 마드리드의 폼이 좋지 못한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중원에서 압박하고 그대로 수비를 굳히고 펠릭스와 수아레스로 득점을 노린 모양이었나 본데, 너무너무 안이했습니다. 시메오네답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요. 사실 지단의 장기가 상대가 준비한 전술을 세세한 전술 지시로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 가는거였는데, 오늘은 그냥 우리가 잘하는걸 그대로 들고 나왔는데도 어찌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공수전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걸 느꼈는지 라인을 좁히고 후방 빌드업을 철저하게 수행해서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뒷받침을 해준걸 감안하면, 뭐 평소의 지단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구요.  

  

 




4. 과부하


 3연승의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만, 굳이 걱정되는 거라면 역시 과부하입니다. 이번 시즌 로테이션 과정에서 승점을 너무 많이 잃었고 중요한 국면이기 때문에 지단은 거의 로테이션도, 체력 보전용 교체도 자제했습니다. 사실 경질 소리까지 나오는 판국에 미래를 위해서 체력을 아낄 상황도 아니기도 했죠. 1주일간 3연승 하는 동안 교체 카드는 고작 6장을 사용했고, 그중 아센시오가 3번, 호드리구가 1번, 아리바스가 1번, 발베르데가 1번입니다. 쿠르투아, 카세미루, 크로스, 벤제마, 바란, 멘디, 바스케스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라모스나 모드리치도 거의 풀타임에 가깝고요. 


 발베르데가 그나마 복귀전을 치뤘다는게 다행이긴 합니다만, 역시 벤제마가 좀 마음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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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arrow_upward 마르셀루가 제 생각보다 더 대단한 선수인듯 하네요 arrow_downward 멘디가 진짜 너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