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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답답해서.

꽃디나 2020.12.11 06:27 조회 4,974 추천 21

1. 왼쪽라인은...


우리팀 왼쪽라인은 보통의 경우 비니시우스, 벤제마가 책임집니다. 후술하겠지만 멘디가 간혹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긴 하지만 유의미한 장면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제외하면 중앙에서부터의 왼쪽 하프스페이스 활용이 거의 없는 우리팀은 저 둘이 측면 공격 자원의 전부입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바로 벤제마와 비니시우스의 동선이 겹친다 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다년간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며 왼쪽 측면에서 박스로 들어가며 득점을 노리던 그녀석의 어그로를 풀어주기 위해 측면, 특히 좌측면으로 빠져나가던 벤제마의 습관에서 기인합니다.


벤제마가 측면으로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 원래 좌측면에 있던 비니시우스는 두가지 선택지가 생깁니다. 호날두처럼 박스 안으로 침투해서 스탯 쌓던가, 그럴 자신감이 없으면 더 사이드로 빠져서 간격이나 벌려주던가 하는거요. 안타깝게도 이유야 무엇이든 비니시우스는 후자를 택했고 여기에서 동선이 겹치네 공간 활용을 못하네 와 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합니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단순하게 반대로 접근하면 벤제마가 박스에서 버텨주던지, 아니면 벤제마가 측면으로 빠졌을 때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 됩니다.


근데 10년을 박스 바깥으로 나가서 양측면 자원들에게 박스 안 공격 찬스 만들어주던 선수에게, 또 그걸로 월클로 올라선 선수에게, 더 나아가 이제는 나이까지 들어 피지컬도 마음 같지 않은 선수에게 대뜸 박스 안에서 유효한 움직임을 가져가보렴 하면 그게 될까요?


아니면 자신감 바닥에 같은 팀 동료에게 패스 주지 말라는 말까지 들은 어린 유망주에게 니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어떻게든 비벼보렴 하면 그게 또 될까요?


결국 이 두가지 방법은 실패겠죠.


지단이 이런걸 예측하고 마네 사달라고 회장님에게 졸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우리보다 훨씬 전문가인데 모를리는 없을거고 어쨌든, 안샀잖아요. 기각!


2. 멘디는?


자 그럼 왼쪽 풀백에게 시선을 돌려보겠습니다. 욍쪽 윙어도 톱도 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왼쪽 풀백이 언더래핑을 통해 박스 안 침투나 문전 타격을 할 수 있는 무기를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마르셀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예년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고 결국 남는건 멘디입니다.


멘디의 장점은 다 아시겠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입 당시에는 장점이 공격력이었는데, 어쨌든 안정적인 수비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를 꼽자면 직선적인 침투 능력입니다. 근데 이게 다에요.


멘디가 투박하고 터치가 불안정하고 어쩌고 다 떠나서 이 선수는 기본적으로 언더래핑이 안되는 선수입니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서 마르셀로처럼 플메질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접고 오른발로 감는 크로스만 좀 해줘도 보기 편안하고 선택지가 늘어날텐데 얘는 그걸 못합니다. 그러니까 어떡하나요? 패스 받고 공간 없으면 한번 접고 센터백이나 내려와 있는 크로스한테 다시 전달하는 것밖에 못하죠.


여기에서 왼쪽 측면을 공략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뜩이나 벤제마 비닐이 때문에 좁아 터진 왼쪽 측면에 멘디까지 직선적인 움직임밖에 가져가지 못하니... 뭐가 되겠습니까? 어쩌다가 가끔 공간 났을때 돌파하는 것밖에 기대할 것이 없어지죠.


아니 근데 이 선수는 가끔 보여주는 오른발 킥능력 보면 아예 의족까진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도 왼발만은 고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되는 선수가 비교적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레길론입니다. 제가 멘디와 직접적인 비교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레길론의 플레이를 볼때마다 느껴지는 것이 바로 와 얘는 직선 돌파도 되고 안으로 접을 수 도 있는 애구나 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레길론을 영입하면 왼쪽에서 선택지가 늘어나 공격 루트가 다양해 질 수는 있습니다. 물론 레길론이 우리팀에 와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입니다만 그것까지 다 고려하면 어떤 영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쨌든 현재 우리팀 풀백들도 왼쪽 측면을 공략해 줄 해결책으로 보이진 않네요.


3. 하프스페이스?


그럼 마지막으로 왼쪽에서 공격 선택지를 늘려주고 비닐이와 벤제마의 측면 집약적인 움직임을 보완해줄 방법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중원에서의 하프스페이스 침투입니다.


기본적으로 언더래핑이든 측면에서 박스로 접고 들어가든 하프스페이스 공략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중원에서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해 수비수와 수비수 사이에서 혼란을 준다면 이 또한 강력한 공격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팀의 왼쪽 중원자원은 그쪽하고는 관계가 먼 교수님이십니다. 뭐 크로스야 다른 분야에서 역대레벨을 다투고 있는 선수이니 안타깝다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해 측면 공격 루트를 개척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었을텐데, 앞서 언급했듯 현재 우리팀 내부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기에 아쉽게 됐죠.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때 지단이 그렇게 포그바를 줄창 외쳐대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냉정하게 봤을때 마네 건까지 생각해보면 지단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꽤나 정확하구나 하고 감탄이 나오기까지 하죠. 근데 안샀잖아요. 기각!


4.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우리팀 왼쪽 라인이 답이 없는 거에요. 내부에선 해결책을 찾을 수 없고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했지만 영입에 실패했죠. 벤제마의 잘못이고, 비닐신의 잘못이고 뭐고 또 뭐고를 떠나서 그냥 선수들은 자기가 잘하는 걸 하는거고 근데 그게 합이 안맞는 것 뿐입니다.


5. 감독이 능력있다면...


그런데 이렇게 말씀 하실 수 있습니다. 지단이 진짜 명장이라면 동선을 잡아주고 세부전술을 짜고 유망주를 가르치고 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저도 그 말에 동의하고 그것이 결국 현대 축구의 감독의 자질을 평가하는 가장 큰 요소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역시 앞서 언급했듯 벤제마는 이미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큰 변화를 하기에는 늦은 나이이고 비니시우스는 제가 볼 땐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서 뭐 피드백을 하고 말고 할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 챔스에서 아무리 얘가 세모발이라도 그 상황에서 개똥슛을 날려도 슛을 하던 애였는데 거기서 리턴주는 거 보고 아 얘는 진짜 멘탈 나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도리어 안쓰럽더라구요.


마르셀로도 크로스도 이젠 변화를 주기엔 너무 늦은 나이고, 멘디 정도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가장 많긴 한데, 마르셀로가 나중에 터진 거 보면 좀 더 지켜봐야죠. 이제 2년차니까요.


6. 그럼 다른 문제들은?


그놈의 침투, 공간패스... 선생님들 정말 우리팀 스쿼드에 그게 장기인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공간패스야 장인들이 많다지만 그걸 받아먹고 턴오버 안만들 수 있는 선수가 우리팀 1선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단의 생각은 어떨까요? 지단이 바보라서 역습상황에서 안전하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침투패스 하지 말고 박스침투 하지 말라고 할까요? 아니면 객관적으로 스쿼드에 침투패스를 살릴 만한 자원이 없으니 자제하고 라인 끌어올려서 가둬놓고 수비 간격이나 벌려서 크로스 각이나 보라고 하는 걸까요? 무조건 후자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왜 지단이 이걸로 욕을 먹고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왜 공격 세부전술이 없다고 까이고, 경기력이 안좋다고 까이고, 공격 루트가 다양하지 않다고 까이는지 모르겠어요. 활이 없는데 활을 어떻게 쏘나요. 창이 없는데 어떻게 찌르나요. 칼밖에 없으면 칼로 잘 베는 수밖에 없지 않나요?


유망주를 키우고 모험을 통해서 선수의 기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구요? 우리팀은 항상 윈나우라서 성과를 내야만 한다면서요 ㅡㅡ;;


지단은 우리팀 스쿼드의 본질을, 그것도 3연패 시절부터, 정확히 꿰뚫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시켜왔던 겁니다. 근데 그것의 핵심이었던 호날두가 떠났고 스쿼드가 노쇠화 되어 가는 과정 중에 혁신을 위해 필요했던 선수들(마네, 포그바)은 영입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안고 가고 있을 뿐이죠.


이것을 싸잡아 아자르, 요비치 영입도 지단이 했는데 그건 망했잖아요 하시면서 지단 잘못이라고 묶어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이 선수들은 어쩔 수 없는 공백의 대체자원이었고 또 그저 백업자원인 선수였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우리팀이 음바페, 홀란드를 주목하는 겁니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위해서든 아니면 침투와 쓰루패스를 위해서든 이 선수들은 기존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고 새로운 퍼즐 조각이 되어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니까요.


그러니까 기다려야죠.


7.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추가 영입이 있고 지단이 그렸던 그림을 같이 그려 줄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 현 지단호의 단상입니다. 지단이 원하는 거 다 쥐어줬는데 못하면 그때가서 까야죠.


이 악조건 속에서 어쨌든 조별리그 1위로 16강 갔죠? 어쨌든 세비야 잡고 리그 반등했죠? 주말 마드리드 더비 잡으면 진짜 결국 모양새가 리그 우승경쟁에 챔스 순항이 되는겁니다.


이만한 스쿼드 선수들로 그정도 하고 있으면 너무 잘하는거 아닌가요?


8. 주급규모가, 선수단규모가...


우리팀 선수들이 주급 규모가 크고 또 어린 선수들도 꽤나 많은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선수들의 기량을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나요?


비니시우스가 주급 1억원어치 활약을 해줄것으로 예상하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까보니 이런 천만원짜리 선수였네요? 그런데 감독이 본인이 하지도 않은 계약가지고 너는 1억짜리 선수를 쓰고 있으니 1억만큼의 성적을 내야해! 하는게 맞나요?


이건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재단하지 못한 보드진이 까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왜 우리팀 주급규모가 크니까 얼마만큼의 최소한의 성적은 내야하며 우리팀 선수단 정도면 어느정도는 성적을 내야만 하는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잘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어쨌든 주급이라는 것이 선수 기량에 맞춰 지급하는 것이 기본이고 또 감독은 이유불문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므로 저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는 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지 않을 뿐이지... 그런데 어쨌든 조별1위 챔스 토너먼트 갔고 리그도 급한 불은 끄고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더 기다려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9. 바야흐로 탱킹시즌이므로.


그러니까 제가 표현을 탱킹시즌이라고 하는 겁니다.


또 몇몇분들은 이 탱킹시즌이라는 단어 가지고 무슨 여기가 NBA도 아니고 1라운드 유망주 우선 픽이 축구에 있냐 없냐? 주워들은 건 있어서 아는척한다 뭐다뭐다 말씀들 하시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우리팀 사이클이 내려왔고 리빌딩 단계에 있으므로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마치 농구의 탱킹시즌 처럼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차후 리빌딩 움직임을 지켜보고 판단하자... 라는 거지 사전적 의미의 탱킹시즌 그대로 우리팀은 지금 탱킹시즌이라서 뭐 어쩌고 저쩌고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골스 왕조 세운지 몇년 됐다고 팀사이클 내려오자마자 탱킹 마인드로 성적 꼴아박아도 무조건 윈나우로 도저히 성적 낼 수 없는 멤버로 우승 도전해야지! 이런소리 안하잖습니까. 하물며 느바판 최고 명문에 돈도 많은, 이팀과 매우 유사한 환경의, 레이커스도 한참을 탱킹시즌을 보내며 지난 시즌 그림을 그렸는데요. 우리팀도 유사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알만 하신 분들이 왜 자꾸 설명을 해도 이 악물고 눈감고 귀닫고 탱킹시즌이 축구에 어디있냐 빼애액 아오 진짜.


10. 아무튼!


좀 지단을 믿고 지켜봅시다. 지단이 보여준 것도 있고 킹준게 갓만데도 맞고, 또 이 사람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솔직히 나쁘지 않은 그림임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막말로 지단으로 말미암아 우리팀과 링크 뜨고 있는 선수들로 스쿼드 짜면


아자르 홀란드 음바페

비니시우스 벤제마 호드리고

아센시오 바스케스

*

크로스 카세미루 발베르데

카마빙가 외데고르 모드리치

*

레길론 라모스 바란 카르바할

멘디 밀리탕 우파메카노 오소리

바디아실

*

쿠르투아

루닌


뭐 대충 이런식이 될텐데, 이 선수들이 다 우리팀에 올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쨌든 비슷한 모양새로 리빌딩 된다고 하면 다 좋아하고 반기실 거잖아요.


그런데 왜 당장 스쿼드 답 없는거 아시면서도 위에 길게 설명된 사안들로 선수들 갈아버리고 지단 경질을 무조건 해야한다고 여기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무리뉴보다 솔샤르가 나아서 무리뉴가 경질된 것이 아니라구요? 지단 갈고 지단보다 못한 감독오면 반기실 분 아무도 없으시면서... 마땅히 대안도 없잖아요.


좀 기다려봅시다. 그래봐야 한시즌입니다. 저는 도리어 암흑기가 다른 팀들에 비해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마드리드가 기다려지기까지 하는데 말이에요.


PS. 근데 주말 마드리드 더비 크게 깨지면...... 입꾹닫하고 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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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3

arrow_upward 결과적으로 AT전이 제일 중요해졌네요. arrow_downward 지단에 대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