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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저는 경기력 좀 불만족스러웠음

RMA_HalaMadrid 2020.12.10 09:06 조회 3,772 추천 6

선수들이 못했다는게 아니라 여전히 전술은 같았고 헤더 2골이라는게 영 맘에 안들어요.

물론 선수들 경기력 부분에도 맘에 안든 부분은 있어요. 근데 그게 막 이번경기에서 중대한 그런건 아니었고, 이렇게 하면 챔스 상위라운드/리그 우승권은 못노리겠구나 싶은 정도?

왜 그렇게 느꼈는지 이유 말씀드릴게요.



1. 먼저 지단의 전술에는 박스근간에서의 공간 활용, 침투, 스루패스가 진짜 거의 없습니다. 

대체 왜 안하는 걸까 싶을만큼 공간이 뚫려도, 선수가 침투하더라도 일단은 기본적으로 볼을 한번 더 접고 드리블로 중앙으로 침투하거나 사이드 또는 후방으로 돌리고 계속 간을 보는 스타일이에요. 호드리구 같은 선수들이 사인을 보내면서 침투를 해도 줄 생각이 진짜 없습니다. 

이때문에 결국 크로스가 해답이 될 수 밖에 없고, 오늘처럼 크로스에 진짜 대비를 전혀 안해왔나 싶을만큼 뻥뻥 뚫리는 묀헨 수비진을 상대로 골이 들어갔으니 이기는거고, 보통때는 크로스 올려도 대부분 안들어가니까 비기거나 지죠. 저는 이처럼 필드골은 없고 크로스 - 헤더로 이기는건 솔직히 그리 좋은 지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3~4골 넣었는데 그 중 1~2골이 헤더골이면 괜찮은데 헤더2골로 2:0은 솔직히 우리팀이 잘해서 이겼다! 라기보단 묀헨이라 이겼다!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봐요.

물론 그렇다고 우리팀이 오늘 헤더골 2골 말고 득점기회를 전혀 못만들었냐 그건 또 아니었고 기회자체는 꽤나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축구는 결과니까요.... 평소에도 기회가 와도 잘 못넣는거 알고 있으니 그런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봐요. 좀 더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과감한 기회양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크로스가 아니라, 박스 안 침투와 스루패스로 말이죠....



2. 그리고 두번째로 우리팀은 압박과 세컨볼을 따내는 움직임이 굉장히 나쁩니다.

 나름 열심히 뛰고 압박은 합니다만, 그 조직력이 체계적이지 못해서 좀 비효율적인 압박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압박시에 상대팀이 벗어날 빈공간이 자주 나오고 압박하는 선수 주변의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아쉬울때가 많아요. 예를들어 오늘 경기에서 나온 장면인데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아센시오? 여튼 윙어까지 둘이서 압박을 들어갔는데 얀 조머 키퍼와 묀헨 수비진은 왼쪽으로 볼을 돌려서 손쉽게 빠져나왔어요. 근데 그때 우리쪽에선 오른쪽인 그 측면에서 압박이 전혀 안들어가더군요.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는 뒤의 수비진을 보호하러 한참 밑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었고 오른쪽 윙어는 중앙. 크로스는 심지어 올린 라인에서 내려오는데만 한참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로스 중심으로 빌드업하는 레알의 스타일에서 탈피해야 된다고 느끼는데 그건 오늘도 변함없었어요. 물론 오늘 크로스는 잘했습니다. 그건 맞아요. 근데 분명히 크로스의 단점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드리치가 옆에 있고 묀헨이 전반 이른시간부터 얻어맞고 어느정도 위축된데다 전방에서 호드리구의 분전이 없었다면 크로스가 편하게 경기운영하지 못했을거라 생각해요. 실제로도 크로스는 전반전 초반에는 조금 압박에 고전하는 느낌이었다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죠.

그리고 세컨볼 얘기는 왜 꺼냈냐면 우리팀이 막 압박을 하고 달려들어서 공을 뺏어내면 그 공소유권이 온전히 우리에게로 넘어오기보다는 상대팀에게 다시 헌납하는 경우가 너무 잦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걸 다른이유도 있겠지만 가장큰건 선수들의 위치선정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봐요. 지단이 브리핑하면서 압박과 세컨볼상황에서의 선수들 위치를 제대로 잡아주면 좋겠지만 지단은 이게 확실히 떨어집니다. 누군가가 세컨볼을 따내면 그 주변에 선수가 한명도 없을때가 너무 많아요. 차라리 게겐처럼 이때만큼은 주변에서도 같이 달려들어 주면 좋겠는데 후방의 선수들은 뒤로 빼서 역습대비하느라 바쁘고 전방에서는 어차피 또 뺏기겠지하고 같이 내려와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내려올 생각없이 상주하고 중원 주변에서는 애초에 크카모의 전술상 위치나 움직임을 자주 봐오셨다면 아시겠지만 보통 이럴땐 붙어 있지를 않습니다. 붙어있더라도 상대선수 3명이 뒤에 서있죠. 사실상 도움이 안되는 위치에 서있습니다.

근데 이 부분이 정말 안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어요. 가령 오늘경기에서처럼 세컨볼을 따내고 간신히 크로스에게 연결했는데 크로스가 원터치로 내려오는 벤제마에게 건네고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습니다. 벤제마는 이미 내려왔고 보통 벤제마는 내려와서 공을 받으면 일단 본인이 드리블치면서 후방으로 더 내려와요. 자신을 지나쳐 올라가는 선수에게로 볼을 내주거나 그걸 본인이 가지고 올라가는건 드뭅니다. 그렇게 크로스, 벤제마가 뭉친 상황에서, 이번엔 크로스 뒤에 멘디가 슬금슬금 올라갑니다. 결국 3명의 선수가 한데 모여버리고 이미 올라간 비니시우스같은 선수는 옵사위치거나 옵사위치가 아니더라도 3명이 한데 모이면서 그 지역에 집중적으로 모여들어서 압박을 서서히 조여오는 묀헨 선수들 때문에 줄 수가 없었죠. 벤제마가 공을 받아내려오는 행위나, 크로스가 공을 내주고 움직이지 않는 부분이나 이런 부분들이 겹쳐서 결국 묀헨 선수들이 범위를 더 좁혀서 압박을 조여오는 계기가 되어준다는 겁니다. 

보통 이 상황에서 해결책은 누군가는 2대1패스식으로 주고 바로 전방으로 뛰쳐나가 좁혀오던 선수 하나를 데리고 나가 빌드업 공간을 열어준다거나 해야할 겁니다. 근데 안합니다 우리팀은. 내려오고 멈추고 천천히 올라오고 한데 모여 동선이 다 겹쳐버리고 그 선수들을 에워싸면서 상대팀 선수들은 몰이하듯이 범위를 좁혀와요. 그러니 빌드업은 커녕 아무것도 못하고 후방으로 볼을 돌립니다. 후방으로 무사히 보내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이 과정에서 한번씩 실책이 나오는데 실책이 대부분 유효슈팅이나 실점위기로 이어진다는게 문제죠. 오늘 경기에서도 멘디가 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반대편으로 방향전환 롱패스 2번 했다가 실수해서 위기초래했고 카세미루도 이걸 도와주러 가까이 왔다가 패스미스 2번 냈습니다. 우리팀의 실책을 초래하는 원인이자, 중원의 영향력을 갉아먹고, 전방역습도 지연시키며, 상대팀에게는 더 없이 편한 압박범위를 제공하는 가장 큰 문제가 이겁니다. 근데 지단 전술에서 이건 바뀌지를 않아요. 오늘 경기도 그랬다는게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걸 지단전술을 바꿀 수 없다면 크로스를 빼고 다른 코어선수를 찾으면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베르데가 들어가면 이게 어느정도 커버가 되긴 했거든요. 



3. 턴오버나 실수가 잦은 선수들

개인적으로 오늘 베스트 꼽으라면 호드리구, 워스트 꼽으라면 비니시우스/카세미루/멘디 셋중에 한명 고를 것 같습니다. 카세미루는 실수는 좀 했더라도 해줄 역할은 해줬으니 그렇다쳐도 비닐이랑 멘디는 정말 답이 없네요. 지단의 전술은 왼쪽 측면을 중점적으로 공격하는데 왼쪽 둘이서 아주 쌍으로 가관입니다.

답도없이 턴오버 남발하고 패스미스까지 뽑아내는 멘디에 비해 비닐이가 수비가담도 어느정도 해주고 뭐 아주 못한건 아닙니다만, 마지막의 1:1찬스에서 슈팅을 안가져가고 되도않는 패스한건 용납이 안됩니다. 벤제마 해트트릭을 주려고 했다는건 솔직히 말이 안된다 생각하는게 도저히 주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고 본인이 해결짓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주기에 좋은 상황이라 본인이 생각했다면 축구지능이 정말 어지간히 낮다고 봐야하고 그게 아니라 자신감이 그냥 떨어져서 미룬거라면 그나마 차라리 다행이죠. 저는 이 팀이 아무리 유리해도 골양보 그딴짓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최대한 넣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넣어줘야죠. 아무리 본인 결정력이 안좋기로서니.... 저는 샤흐타르전이었나 마리아노가 좋은 위치에 있는데도 크로스가 패스 안주고 슈팅 가져가는 것도 그렇고 이 팀이 정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지 한번씩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승리하기에 가장 확실한 기회가 찾아왔을때 정작 우리팀 선수들은 그걸 대충 날려버릴때가 너무 많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레길론 바이백은 일단 마르셀루도 곧 계약만료될테니 필수로 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 새로운 선수는 찾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멘디에게 믿고 코어를 맡길 수는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홈그로운도 이번시즌 끝나면 따겠다 임대가야죠.... 개인적으로는 대성할 자질이 딱히 없어뵈고 잘커봐야 최대가 고작 스털링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유망하다고 가치있을때 팔았으면 좋겠네요.





이외에는 대부분 다 제역할은 해줬다고 봅니다.


특히 호드리구 오늘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것만 해도 피파울은 3번 이상 따냈고 전방에서도, 그리고 내려와줘서도 볼키핑과 공 분배를 정말 잘해줬어요. 돌파시도도 나쁘지 않았고 오늘 어시도 1회 적립했고 만약 마지막에 슈팅한게 들어갔으면 명실상부 MOM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호드리구는 정말 처음 봤을때부터 느꼈지만 얘는 비닐이랑 달리 대성할 자질이 충만해 보입니다. 스타성도 있고 비닐이보다 1살 어리고 아직 발베르데, 외데골처럼 피지컬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그냥 너무 잘합니다. 

어린선수 답지 않은 침착함도 좋고 개인적으로 네이마르의 스타일에 가장 가까운 브라질 유망주가 아닌가 싶어요. 얘는 정말 잘 키워서 마드리디스타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단이 유망주를 육성하기엔 좀 부족해보여서 안타깝네요.... 전 개인적으로 지단이 우리 선수들을 온전히 100% 다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라모스, 모드리치 같은 선수들은 해당되지 않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호드리구나 외데골같은 선수들을 100% 활용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봐요. 일단 호드리구가 기회만 많이 오면 골도 많이 넣어줄 선수라고 저는 믿는데 지금의 지단 전술에서 호드리구가 보여줄 수 있는건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보거든요. 이밖에도 일부 선수들은 한 20%~40%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됩니다. 스쿼드의 모든 선수를 100% 활용한다는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지단의 전술이 은근 선수들, 특히 어린선수들의 재능을 제약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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